[인터뷰] 조창효 도예가
[인터뷰] 조창효 도예가
  • 강현일 기자
  • 승인 2020.02.0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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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하다가 그릇에 관심 생겨 도예가의 길로…

그릇을 만들고 있으니 마음이 너무 편해지더라
독학으로 도예 기법 익혀 여러 공모전에 출품하기도

 

올해 봄 정촌에 아트스트 판로 위한 ‘아트샵’ 오픈
작품성 뛰어나지만 쌓여있는 작품 전시할 계획

 

작가의 스펙을 보고 작품을 평가하는 게 안타까워
독학으로 연구하고 배운 나만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

 

조창효 도예가는 현재 우리나라의 인식 자체가 고스펙, 누구의 제자, 어느 대학을 나왔냐에 따라서 그 작품의 가치가 결정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조창효 도예가는 현재 우리나라의 인식 자체가 고스펙, 누구의 제자, 어느 대학을 나왔냐에 따라서 그 작품의 가치가 결정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조창효(40) 도예가는 다른 도예가들과 다르게 스승의 밑에서 사사를 받지 않았다. 스스로 독학으로 도예가의 길에 입문했다. 조 도예가는 “스펙으로 예술가를 판단하지 말고 작품의 예술성으로 그 예술가를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민국 인식 자체가 고스펙, 누구의 제자, 어느 대학을 나왔냐에 따라서 그 작품의 가치가 결정되고 있다며, 매우 안타깝다고 말한다.

조 도예가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동진초등학교, 동명 중고등학교, 국제대학교를 졸업했다. 독학으로 익힌 도예 기법으로 여러 공모전에 출품한 경력도 있다. 조 도예가는 20살 때부터 요리를 했다. 실제로 식당을 운영한 경력도 있다. 음식을 만들다가 자신의 음식을 담을 그릇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만들어 볼까 하는 마음에 처음 그릇을 만들었는데, 그릇을 만들고 있으니 마음이 너무 편해져 요리를 하는 것보다 도예 작업을 하는 게 더 좋아 도예가의 길에 입문하게 됐다. 도자기를 만들고 있으면 요리와 매우 비슷하다. 정답이 없다. 할 때마다 새롭고 작업의 끝을 알 수가 없고,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그 성취감과 쾌감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고 말한다. 조 도예가는 자신이 만든 직접 만든 음식을 담아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있으면 정말 뿌듯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것 같아 행복하다고 했다.

조 도예가는 수많은 논문과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흙과 도예기법 등을 스스로 연구했다. 많은 도자기 기법 중에 현대 자기, 전통자기, 생활 자기 위주로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진주에는 유약을 입혀서 개발하고 연구하는 예술가가 많이 없다. 매번 새로운 재료를 준비하고 연구하고 있다. 주로 백자토와 산청토를 주로 사용해 전통식의 모던한 느낌으로 작업을 많이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핸드메이드 생활그릇이 유행하고 있다. 조 도예가가 작업하는 작품들은 그렇게 많이 찾지는 않지만, 핸드메이드 매니아층의 고객분들은 정기적으로 와서 작품에 대해서 물어보고, 전시해놓은 작품들도 감상하고 간다고 했다. 취미로 도자기를 배우려는 수강생도 많이 늘었다. 현재 10명 가량 공방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공동주제가 흙이다 보니 나이에 상관없이 재미있게 수업한다고 했다.

조창효 도예가가 진주시 정촌면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자기 카페.
조창효 도예가가 진주시 정촌면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자기 카페.

조 도예가는 진주에도 도예가분이 많이 있으면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작품을 서로 평가해서 부족한 점을 알 수도 있고 한데 진주는 아직까지 도예 부분에서는 많이 약하다고 했다. 하지만 부인도 도예가이기 때문에 서로 조언을 구하고 작업도 같이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부인을 도자기 전시회에서 만났는데, 예술성향이 비슷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첫눈에 반해 결혼까지 성공해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작업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작업할 때는 둘 중에 먼저 조언을 구하기 전까지는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 작업적 성향 때문에 서로의 작업에 대해 지적하는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도예가는 지금 부인이 있어 지금까지 작품을 할 수 있고 외로움을 견딜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부인과 같이 공방수업과 진주시 정촌면에 있는 아르토라는 카페와 도자기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카페 3층에 진주의 예술가들의 아트샵을 오픈할 예정이다. 진주에 있는 숨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것이며, 작품성이 뛰어나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쌓여있는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예술가들이 어려운 조건에서 작품을 많이 하고 있지만 생계유지를 하기 위한 판로가 따로 없다. 이로 인해 진주의 많은 작가가 성장하고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장소를 제공하고 오픈을 결심했다고 했다.

조 도예가는 “대한민국의 흙은 화이트골드라 불린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타국에서 한국의 도자기를 많이 뺏어갔다. 그만큼 흙이며, 도자기술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월등하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외국 도자기를 더욱더 선호하고 있다. 외국 기성작품을 선호하는 게 정말 안타깝다. 한국 도자기 예술의 예술성을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창효 작가의 작품 ‘흔적’
조창효 작가의 작품 ‘흔적’

다음은 조창효 도예가의 인터뷰이다.

▲ 조 작가의 고향은 어디인가?

경남 진주이다. 토박이다. 초중고, 대학교를 전부 진주에 나왔다.

▲ 도자기공예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 꼭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요리를 했었다. 그때 내 음식을 담으려고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시작한 거 같다.

▲ 본격적으로 언제부터 시작했나?

- 작품을 3주간 걸쳐 1개를 만들었는데, 그 쾌감이 이로 말할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도예의 매력에 푹 빠져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같다.

▲ 도자기 기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종류도 많고, 기법도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 현대 도자, 전통 도자를 주로 많이 한다. 대표적으로 일본에 분형 , 다코 라는 게 있는데 도자기에 연(---)을 먹여서 하는 기법이다. 난이도가 상당하다.

▲ 조 작가는 무슨 기법을 사용하고 있나?

- 현대 도자, 전통 도자도 하고 있는데, 주로 생활도자기를 만든다. 전통적인 감각은 살리고 현대의 모던함을 덧붙여 작품을 많이 한다.

▲도자기 예술이라는 게 무엇인가?

- 워낙 범위가 넓다. 짧게 설명하면 도예란 끝없이 작품의 완성만 보고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하는 예술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과거에 선조들의 도자기 예술기법이 세계적으로 최고였고, 대한민국의 흙 또한 외국에서는 화이트골드라고 불릴 정도로 재료도 최고였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우리나라 도자기와 기술을 많이 갈취당한 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훌륭하다는 증거다.

▲ 조 작가는 도자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 도자기를 만들면 요리와 비슷해서 끝이 없고, 끝이 없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어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 도자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

대로 작품이 나오지 않을 때 머리가 아프고 힘들다. 내가 원하는 게 나오기 쉽지가 않다. 그게 매력일 수도 있다. 그리고 도자기 기법에 대한 자료가 많이 없다. 논문과 서적을 뒤져서 연구하고 있다. 이 이 부분이 제일 힘들다.

▲ 진주에는 작업하시는 분들이 있나?

한데 나처럼 개발하고 연구하는 도예가는 없다. 나는 유약을 입혀서 작업을 많이 한다. 이 기법은 진주에서 나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

▲ 이 작가는 작업을 왜 하고 있나?

- 도자기 예술의 맥을 끊지 않고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서고, 나를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 현재 도자기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나?

- 전국적으로 많은 것으로 아는데, 진주에는 많이 없다.

▲ 조 작가는 결혼은 했나?

. 내 아내도 도예가이다.

▲ 부인은 어디서 만났나?

공모전이나 전시가 있을 때 한번씩 마주쳤는데 한눈에 반해 결혼에 골인했다.

▲ 부인과 작업을 같이 하나?

않는다. 작업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작업할 때는 서로 말도 안 한다. 혹여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둘 중 누군가 조언을 구하면 그때 말한다.

▲ 스타일이 다르면 서로 배울 것도 많지 않나?

. 하지만 서로 조언하는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아내에게서 배울 것은 상당히 많다.

▲ 부인은 어떤 도자기 기법을 사용해서 작업하나?

해야 하는 시기이다. 생활 속에 필요한 핸드메이드 작품을 주로 많이 한다. 돈을 벌기보다 생활 속에서 도자기와 어우러질 수 있는 작품을 주로 한다.

▲ 기자도 한번 배워보고 싶은데 배울 수 있는 공방 같은 곳은 진주에 많이 있나?

. 8군데 정도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많지는 않다.

▲ 그럼 조 작가도 공방을 운영하고 있나?

- 운영하고 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나이대가 다양하다. 흙이 주제이다 보니 수업이 재미있게 수업하고 있다.

▲ 요즘도 배우려고 하는 회원들이 많이 있나?

- 그렇게 많지는 않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도자기 예술이라는 게 시간이 많이 필요한 예술이기 때문이다.

▲ 도자기를 만들 때 행복한가?

- 물론이다. 난 도자기와 그릇이 너무 좋다. 할 때마다 새롭고 행복하다.

▲ 사사를 받지않고 독학하여 이 정도로 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 비결이 뭔가?

- 무조건 열심히 했다. 흙을 만지면 손끝이 많이 찢어지는데, 손이 아파도 도자기를 만들고 있으면 행복하다. 그게 이유인 것 같다.

▲ 진주는 도자기공예 쪽으로 강한가?

- 약하다. 도자기는 이천, 여주, 김해가 강한 걸로 알고 있다. 진주는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 없다. 정보공유도 힘들고 작업가 자체가 많이 없다. 그래서 지금도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도자기는 많이 찾는 편인가?

- 핸드메이드 도자기를 써보신 분은 좋아하시는데 가격 때문에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큰 가격 차이는 없다. 환경호르몬, 중금속이 하나도 없어 외국 기성제품보다 훨씬 뛰어나고 건강하다.

▲ 도자기를 만드는 시간은 대략 어느 정도인가?

- 흙 준비부터 성형하고 건조시키는 과정과 실패작도 나오기 때문에 1개의 완벽한 작품이 나오기까지는 한달반 걸린다고 본다. 원하는 게 나와야 그게 완성되는 것이다. 물론 빨리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만큼 정성과 신중함 말리는 시간도 잘 맞춰야 가능하다.

▲ 현재 도자기가 수입은 괜찮은가?

-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 앞으로 판로를 확장해서 한국도자기 예술품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게 이바지할 생각이다.

▲ 그럼 지금은 도자기 말고 다른 일은 하고 있나?

- 하고 있다. 도자기만 하고 생활을 할 수 없다. 현재 공방도 운영하고 정촌에 아르토라는 카페와 도자기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3층에는 아트샵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곳은 여러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마음에 들면 구매도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재 진주에는 작품성이 뛰어나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창고에 있는 작품들이 많다. 진주 예술가들의 판로를 만들어 풍요롭고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게 장소를 마련했다.

▲ 조 작가는 언제까지 도자기를 할 예정인가?

힘 있을 때까지 계속 할꺼다.

▲ 처음에 요리를 했다고 했는데 어떤 요리를 주로 하나?

- 한식도 잘하지만 주로 양식을 많이 한다. 그게 잘 맞더라.

▲ 자신이 요리해서 자신이 만든 그릇에 담으면 기분이 어떤가?

. 시작한 계기가 이거다. 지금도 요리를 해서 내가 만든 그릇에 음식을 담아 가족들이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

▲ 도자기는 돈이 많이 드는 예술인가?

. 과거에는 나무로 불을 피워 작업을 했지만, 현재는 도심지역이거나 소방관련법 때문에 제약이 있어 가스를 주로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재료비도 만만치 않다.

▲ 이 작가는 공예가로서 어떤 평가를 받길 원하나?

- 평가 같은 건 필요 없다. 그냥 내 작품성만 객관적으로 판단해줬으면 한다.

▲ 작품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뭔가?

따로 스승이 없다. 혼자 논문이나 서적을 뒤져서 독학으로 예술을 익혔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난 신경 쓰지 않는다.

▲ 도자기 할 때 언제 제일 좋은가?

대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산전수전이 많이 겪었다. 작업을 하면 흙에만 집중할 수 있고 잡념이 생기지 않아서 좋다. 완성본이 불에서 나올 때 성취감과 쾌감이 이로 말할 수 없다. 그리고 내 도자기를 구매하신 고객분이 오셔서 너무 이쁘고 잘 사용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작가로서 제일 기분이 좋다.

▲ 작업량은 많은 편인가?

수 없이 많다. 작품마다 시간이 다르긴 하나 1년에 100개 이상은 하는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지금 대한민국은 작품을 보고 작가를 판단해야 하는데 스펙을 보고 그 작품을 평가한다. 정말 안타깝다. 분명 그 작가의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스펙이 딸린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작품은 소외되어 창고로 들어간다. 분명히 말해주고 싶다. 인식을 조금만 바꾸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 또한 누구의 제자가 아닌 독학으로 연구하고 배운 도자기의 힘을 보여 주고 싶다. 강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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