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의 귀환, 강민국의 배신 정조준하나?
이창희의 귀환, 강민국의 배신 정조준하나?
  • 이선효 선임기자
  • 승인 2020.02.07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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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장 “창원이 KTX가져간다는 소리에 열 받아 출마 결심했다”
강민국 캠프 “김재경의원과 연대전략 짜고 출마결심 했을 것” 분석
중앙정치권 “이 전시장, 김형오 공관위장·박완수 사무총장과 친해”
진주 정치권 “이 전시장 출마 진주 선거 출렁일 대형 변수” 예상
사진 1 : 이창희 전 진주시장사진 2 : 김재경 국회의원사진 3 : 강민국 예비후보
왼쪽부터 이창희 전 진주시장, 김재경 국회의원, 강민국 전 경남도의원

이창희 전 진주시장이 급작스럽게 21대 총선 진주을 지역구의 한국당 공천신청을 함으로써 진주지역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창희 전 시장은 한국당 공천신청 마감일인 지난 5일 오후 한국당 중앙당을 방문해 진주을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이 전 시장은 본지에 "이번 주에 진주에 내려와 출마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고 선관위에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현역인 김재경 의원의 컷오프 예상으로 그렇지 않아도 예비후보 등록자가 많아 복잡했던 진주을 선거구 출마예상자들과 지역정치권이 들썩였다.

이 전 시장은 2010년부터 진주시장을 2선했다. 또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해 시장직을 그만두었다. 당시 한국당 공천을 위한 경선에서 현 시장인 조규일 후보에게 큰 표 차이로 패했다. 이에 따라 진주지역정치권에서는 처참하게 패해 진주를 떠났던 이 전 시장이 갑작스럽게 총선에 뛰어든 배경이 무엇이냐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창원이 KTX를 가져간다는 소리를 듣고 열 받아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왜 진주 정치인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시장의 갑작스런 출마에 대해 가장 많이 제기되는 분석은 김재경 현 의원과의 연대설이다. 이 분석은 강민국캠프에서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한국당의 사정은 김재경 의원에 대한 교체여론이 높다는데 이의가 없다. 이에 따라 교체를 예상한 김 의원이 자신을 배신하고 선거에 뛰어든 강민국 전 도의원을 저격하기 위해 이 전 시장을 불러냈다는 분석이다. 김재경 의원은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이 공천했던 심규환 전 도의원, 자신의 분신으로 여겨졌던 남정만 전 진주시의회 부의장의 배신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 이번에도 자신이 두 번이나 공천해 키워준 강민국 전 도의원이 자신에게 칼을 겨누는 것으로 인해 어려운 입장에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만약 자신이 컷오프 된다면 이 전 시장을 통해 자신을 배신한 강민국을 저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이다.

둘째는 현재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구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시장은 국회에서 오랜 시간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국회의원들과 친분관계를 형성했다. 이 가운데 이번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는 친한 사이라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또 한국당의 공천사무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이자 공천관리위원인 박완수 의원과는 창원시장 시절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이 전 시장이 갑작스럽게 출마를 결심하게 된 데는 이들과의 모종의 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머리가 영리한 것으로 유명한 이 전 시장이 이들과의 아무런 대화없이 무턱대고 가능성 없는 게임에 참여할 리가 없다는 것. 정치권에서는 "이 전 시장이 경선에만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면 별 생각없이 승락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 번째는 자신에 대한 진주지역의 평가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도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시장이 시장 직에 있을 때는 성질이 더러워(?) 직원들이 힘들었던 점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단점은 정책을 추진하는 데는 유리한 측면도 있었다. 그래도 이 전 시장 때는 정책을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긍정적인 면도 많았다는 게 최근 들어 일고 있는 여론이다. 최근 진주시정과 관련해서 일부에서는 “구관이 명관이었네...”하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조규일 현 시장의 무난한 행보가 화끈했던 이창희 전 시장을 불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산청군정과 관련해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었던 허기도 전 산청군수가 재선을 하고 그만두었던 이재근 군수를 다시 소환됐던 상황과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귀환을 한 이 전 시장의 장래문제이다. 과연 이번 총선 진주을 지역구에서 이 전 시장이 미래가 있냐는 게 지역정치권이 가장 예민하게 보고 있는 부분. 이에 대해 지역정치권에서는 대체적으로 이 전 시장의 파괴력을 높게 보고 있다. 뉴스핌이 (주)코리아정보리서치 중부본부에 의뢰해 지난 1월 18일, 19일 양일간 조사한 진주시을 지역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의 예비후보 가운데 특별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주자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경 현 의원을 제외하고 실시한 한국당 후보 적합도에서 강민국, 김영섭, 권진택 후보 등이 10%대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오차 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설사 김재경 의원이 현역 컷오프 된다고 하더라도 예비후보 가운데 뚜렷한 우세주자가 없다는 것. 또 한국당의 지지율이 50%를 넘어 민주당의 2배 이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에서 진주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한국당 공천이 곧 당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이런 정치지형에서 세 번이나 시장선거를 치른 이창희 전 시장이 앞선 인지도와 선거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직운영에 들어가면 판세를 주도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주장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물론 이 전 시장이 70에 가까운 나이라 초선 국회의원을 하기에는 무리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또 작금의 시대정신과 맞지 않고 시장 시절의 나쁜 여론도 걸림돌이다. 과연 이 전 시장이 자산에 대한 이런 부정적 시각을 극복하고 한국당 공천을 따 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 지 진주지역 정치권이 흥미롭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이선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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