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설자 경남무형문화재 12호 ‘진주포구락무’ 예능보유자
[인터뷰] 박설자 경남무형문화재 12호 ‘진주포구락무’ 예능보유자
  • 강현일 기자
  • 승인 2020.02.1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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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추고 있으면 아팠던 몸 걱정거리 깨끗이 사라져

어릴 때 발레 배우다 관심 생겨 전통무용의 길 들어서
故이윤례 선생에게 진주포구락무 전승받아 기맥 이어

1991년 무형문화재 12호 지정, 2004년에 예능보유자로 승격
교방출신 故이윤례 선생 고증을 바탕으로 진주포구락무 복원

진주포구락무 기맥 끊기지 않게 지금도 피나는 노력 중
수제자들 20년간 전승 중이나 경제적 지원 안 돼 안타까워

박설자(78) 선생은 춤을 추고 있으면 아팠던 몸과 걱정이 깨끗이 사라지고, 춤을 추고 있을 땐 아무도 나를 말리지 못한다고 한다.
박설자(78) 선생은 춤을 추고 있으면 아팠던 몸과 걱정이 깨끗이 사라지고, 춤을 추고 있을 땐 아무도 나를 말리지 못한다고 한다.

박설자(78) 선생은 춤을 추고 있으면 아팠던 몸과 걱정이 깨끗이 사라지고, 춤을 추고 있을 땐 아무도 나를 말리지 못한다고 말한다. 박 선생은 전국에서 유일한 진주포구락무의 예능보유자이다. 진주포구락무에 입단한 후 20년 만에 예능보유자로 승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박 선생은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고향인 진주로 오게 됐다. 그 당시 일본 이름은 유끼꼬(설). 그 이후 부산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진주로 다시 오게 됐다. 박 선생은 어릴 때부터 춤에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교 다닐 적에 중앙초등학교 옆에 있는 발레학원에 등록에 발레도 했고, 장구며 여러 가지 악기들도 배웠다. 그 당시 주변 사람들이 “끼가 많아 장래에 큰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끼가 많고 춤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고 한다.

진주포구락무는 경남무형문화재 제12호로 1991년 지정되었으며, 진주포구락무 예능보유자로는 박 선생이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다. 진주포구락무는 1984년 5월 경남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에 이어, 1985년 9월 제2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많은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박 선생은 “진주포구락무는 고려 문종 27년(1073년) 중국으로부터 들어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당악정재 중의 하나이다. 제기처럼 수술이 달린 공을 포구 문의 풍류안에 던져 넣는 놀이를 춤과 악과 노래로써 형상화한 종합예술이다. 진주포구락무는 故 운창 성계옥 선생이 ‘교방가요’에 전하는 진주포구락무를 ‘고려사악지’ ‘악학궤범’ ‘정재무도홀기’ 등 궁중무 보의 포구락을 참고하여 진주 교방출신 故이윤례 선생의 고증을 바탕으로 복원됐다”고 했다.

박 선생은 “진주포구락무의 기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수제자들에게 전수를 해야 하는데, 자비로 행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교육과정에서의 비용이며, 도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해 전수하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다. 현재 20년간 활동하는 조교들을 보면 미안하고 안쓰럽다. 차비라도 챙겨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사정이 좋지 않다”며, “도와 시에서 전수하는 과정에 드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지원을 해준다면. 더 많은 예능보유자를 배출해 진주포구락무의 기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선생은 “진주민속예술보존회는 진주검무를 비롯해 진주포구락무를 공인 전승하는 단체이다. 조선 3대 제례의식 중의 하나이며 교방예술의 분수령인 의암별제를 주관하고 있는 단체다. 중요한 민속예술이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 이 많은 나이에 기맥을 끊지 않기 위해 지금 현재도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우리 지역 유일한 국가지정 중요 무형 문화재인 진주포구락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시민들의 함성과 박수로 보답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며 인터뷰룰 마무리했다.

박 선생은 현재 진주포구락무 보전회 회장, 진주민속예술보존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진주포구락무 공연 모습 _ 진주포구락무는 제기처럼 수술이 달린 공을 포구 문의 풍류안에 던져 넣는 놀이를 춤과 악과 노래로써 형상화한 종합예술이다.
진주포구락무 공연 모습 _ 진주포구락무는 제기처럼 수술이 달린 공을 포구 문의 풍류안에 던져 넣는 놀이를 춤과 악과 노래로써 형상화한 종합예술이다.

다음은 박 선생과의 인터뷰이다.

▲ 박 선생은 어디 출신인가?

- 일본에서 태어났다. 해방 직후에 진주에 왔다. 그 후에 부모님을 따라 부산에서 살다가 다시 고향인 진주로 와 이제껏 살고 있다.

▲ 박 선생은 언제부터 포구락무를 했나?

- 포구락무를 먼저 했기보다는, 언제부터 전통무용을 했냐고 물어봐라.

▲ 그럼 언제부터 전통무용에 관심을 가졌나?

- 유년시절부터 춤에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발레를 배웠다. 당시 발레학원이 중앙초등학교 옆에 있었는데, 등록해서 배운 적이 있다. 그때부터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다.

▲ 발레를 했었나? 박 선생은 지금 전통무용을 하고 있는데 서양무용인 발레를 계기로 전통무용을 시작했다니 흥미롭다. 발레는 얼마나 배웠나?

배우진 않았다. 전문적인 발레강습소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그래도 어릴적 추억이라 가슴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다.

▲ 평소에 춤추는 걸 좋아하나?

. 춤을 추고 있으면 아팠던 몸과 걱정이 깨끗이 사라지고, 춤을 추고 있을 땐 아무도 나를 말리지 못한다. 그 정도로 이 나이에도 춤을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 박 선생은 포구락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 전통무용을 배우다가 우연히 진주교방출신의 故이윤례 선생에게서 전수받았다.

▲ 전수과정은 어떻게 되나?

당시 故이윤례 선생의 수제자 생활을 하면서 5~6년간 수련을 하고 조교로 승격하는 심사를 도에서 봤다. 심사가 상당히 까다롭고 힘들다. 후에는 조교로 6년 정도 수련하면 다시 문화재 후보로 추천한다. 이 많은 과정을 거쳐야 문화재 전승이 완료되는 것이다. 20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 상당히 까다롭다. 왜 그런가?

한다고 본다. 예능 보유자를 아무나 줄 순 없지 않나?

▲ 포구락무라는 게 뭔가?

- 포구놀이가 원형인 포구락무는 공틀에 공을 넣는 놀이를 춤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공을 넣으면 상으로 꽃을 주지만, 이를 넣지 못하면 벌로 뺨에 봉필(붓)로 점묵(먹칠)하는 것이다. (포구락무를 설명하면서, 내젓는 간단한 손동작 하나에서도 오랜 세월의 내공이 묻어난다.) 한복을 곱게 입은 여인네들이 얼굴에 검은 칠을 한가운데 춤을 추니 보는 사람이 웃음이 절로 터진다. 포구락무는 얼굴에 점묵칠을 하고 춤을 출 때가 가장 웃기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 진주포구락무는 한국전통예술인가?

. 고려 문종 27년(1073년) 중국으로부터 들어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당악정재 중의 하나이다. 제기처럼 수술이 달린 공을 포구 문의 풍류안에 던져 넣는 놀이를 춤과 악과 노래로써 형상화한 종합예술이라고 보면 된다.

▲ 진주포구락무의 진행 순서 같은 것은 있나?

- 물론 있다. 중앙에 포구 문을 세우고 봉화와 봉필이 제자리에 서고 12명의 무희가 양대로 갈라 입장하여 반원형 대열을 지은 후 큰절을 한다. 그 후에 박을 치면 개장창사에 이어 염수족도하며 들어와 박을 치면 양대가 한 삼 평사위로 나선형으로 돈다. 이때 음악은 염불 도드리로 반주된다. 그리고 박을 치면 볶는 도드리장단으로 바뀌고 춤은 내외 편대로 나누어지면서 내향무는 절화무로 변하고 외향무는 염수족도를 한다. 박을 치면 내외 무원이 교체한다. 박을 치면 타령장단으로 바뀌고 춤은 이수고저무를 추며 양대가 역시 나선형으로 돌아 포구문을 사이에 주고 이대횡대로 서로 마주 선다. 박을 치면 회수무·대수무를 추고 한 삼을 벗은 다음 양편이 각각 한 사람씩 포구문을 향해 팔수무로 들어와 채구를 집어 어르다가 풍류안에 향해 던져 넣는다. 명중자는 상으로 머리 구비에 삼지화를 꽂아주고 맞히지 못한 사람은 벌을 주는데 눈언저리에 먹물로 퉁방울을 그려준다. 이때 명중자의 편에서는 지화자를 부르고 불중자는 앉아서 손뼉을 쳐준다. 이상의 게임이 끝나면 양대가 서로 마주 보고 선비가를 부르며 한바탕 춤이 끝나고 수장창사에 맞추어 원대로 돌아가 읍하고 퇴장하는 순으로 포구락무의 모든 과정이 끝이 난다.

▲ 포구락무의 특징은 무엇인가?

… 특징이라기보다 다른 무용과는 조금 다르다 설명하자면, 궁중 가무가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민속화 되었는데 의상, 도구, 절차 등에서 변화가 생겨서 나름대로 특성을 가진다고 할 수있다. 궁중무용과는 달리 머리에 쓰는 화려한 화관이 없으며, 그리고 궁중에서 주로 기녀들이 입던 몽두리를 입지 않고, 대신 진주에서는 의상이 평상복으로 간편하다, 그리고 죽간 자는 당악정재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진주에서는 이것이 나타나지 않는다.

▲ 궁중포구락과 진주포구락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받는 먹 점이 궁중포구락의 경우 뺨에 그리는 것과 달리 진주포구락에서는 눈가에 퉁망을 그린다는 점이 다르며 또한 창사에 있어서도 지화자 창법이 궁중포구락과는 사뭇 달라 훨씬 흥겹고 민속적이다. 이런 부분이 차이라고 볼 수 있다.

▲ 본 기자는 포구락무라는 무용을 박 선생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전통무용인가?

- 아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는 무용이다. 그래서 지금도 초등학교나 각종 행사에 참여해 공연을 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리고, 기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민속예술보존회도 운영하고 있다. 전승받을 제자도 계속 구하고 있다. 전통무용의 기맥을 이어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 어느 연령대가 좋아하나?

- 특히 초등학생이 좋아한다. 놀이와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공을 던지면서 참여도 한다. 직접 참여도 가능한 공연이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 박 선생 말고 진주포구락무 예능보유자가 있나?

- 지금은 내가 유일하다. 이전에는 故이윤례 선생, 故정금순 선생이 계셨는데 별세하셨다.

▲ 그럼 혼자서 기맥을 이어가는 게 힘들지 않나?

- 내 나이가 지금 78살이다. 나이도 있다 보니 예전 같지 않다. 지금 수제자들도 빨리 예능전수자로 승격해 걱정을 조금 덜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수제자들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

. 60대에서 70대이다. 젊은 층들이 많이 필요하다.

▲ 젊은 층들은 하려고 하지 않나?

한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민속무용이기 때문인 것 같다.

▲ 앞으로 공연은 언제 하나?

공연이 있다. 진주시에서 주관하는 진주 무형문화재 공연행사가 있다. 4월에서 10월까지 토요일마다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진주성 안에서 한다. 이 공연에서는 시민이 직접 참여도 가능하다. 진주시민들이 많이 보러 와서 진주포구락무가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 힘든 점은 없나?

있다. 전수를 해야 하는데, 전수에 대한 보상이 전혀 없다.

▲ 왜 보상이 없나?

- 현재 자비로만 진행하고 있다. 수제자는 많은데 자금이 부족하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20년간 같이 현대무용을 배우고 있는 제자들이다. 지금 전승지원금이 도에서도 나오기는 하는데 이 돈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전통무용의 기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도와 시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초등학교 공연을 하러 갈 때 자비로 학생들 간식을 사서 공연한 적도 있다.

▲ 활동하는 단체는 있나?

- 진주포구락무보전회 회장, 진주민속예술보존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진주포구락무의 기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수제자들에게 전수를 해야 하는데, 자비로 행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교육과정에서의 비용이며, 도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해 전수하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다. 현재 20년간 활동하는 조교들을 보면 미안하고 안쓰럽다. 차비라도 챙겨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사정이 좋지 않다. 도아 시에서 전수하는 과정에 드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지원을 해준다면. 더 많은 예능 보유자를 배출해 진주포구락무의 기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진주민속예술보존회는 진주검무를 비롯해 진주포구락무를 공인 전승하는 단체이다. 조선 3대 제례의식 중의 하나이며 교방예술의 분수령인 의암별제를 주관하고 있는 단체다. 중요한 민속예술이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 이 많은 나이에 기맥을 끊지 않기 위해 지금 현재도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지역 유일한 국가지정 중요 무형 문화재인 진주포구락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시민들의 함성과 박수로 보답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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