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사이다 300㎖ 설탕 12숟가락 함유
이온음료는 면역력·저항력 떨어뜨려
체온 0.5℃ 감소=신진대사 30% 감소
김수경 박사의 생식이야기 <4> 물의 중요성
태아는 어머니의 자궁에 담긴 양수 속에서 280일을 지낸 후 세상 밖으로 나온다. 생명체는 물속에서 태어나고 물이 마르면 생명은 끝이 난다. 신생아의 몸을 보면 80%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 청소년기에는 70%, 장년기에는 60%, 노년기에는 50%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 다음에는 삭정이처럼 바짝 말라 뼈에 가죽만 붙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통 환경에서 1주일 정도 물을 마시지 못하면 사람의 생명은 끝이 난다.
사람은 물을 마시고 살아야 한다. 헌데 물을 마시지 않고 엉뚱한 방법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세상으로 바뀌는 바람에 물을 마시고 살게끔 만들어진 인간의 장기에는 피로가 쌓이기만 한다. 물 대신에 마시는 청량음료, 술, 차, 각종 약물들은 다 인간이 물을 마시지 않으려고 만들어낸 작품들임에 틀림없다. 청량음료는 흰 설탕과 인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체내 칼슘 성분을 소모시켜 골다공증, 고혈압, 가벼운 중풍, 파킨슨병, 치과 질환 등을 유발한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콜라, 사이다 같은 소프트드링크 300㎖에는 12숟가락에 해당하는 양의 설탕이 들어있으며, 또한 인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인은 뼈를 이루는 칼슘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신장결석 같은 질병을 일으킨다. 콜라를 습관적으로 과다하게 마시다 보면 점차 콜라에 들어있는 인이 뼈의 칼슘을 빠져나오게 하고, 그 칼슘이 핏속에 섞여 몸 안에서 돌다가 마지막에 걸러지는 콩팥에서 딱딱하게 뭉쳐 결석상태가 된다. 이렇게 칼슘이 다 빠져나와 뼈에 구멍이 생기면서 골다공증에 걸리게 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인간이 마시는 물이 몸을 차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찬물이나 음료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얼음을 넣어 마시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져 체온의 항상성이 깨진지 오래이다. 물을 통해 수분을 보충하게끔 만들어진 인체에 물이 아닌 액체가 들어가면 몸에서는 대사 작용을 통해 다시 물로 만들어야 하는 번거오운 일들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장기를 피곤하게 한다.
또, 물이 몸 안에 들어와 대사과정을 통해 약알칼리성인 체액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이미 약알칼리성으로 만들어진 이온음료를 자꾸 마시게 되면 몸 안의 장기가 본래의 기능을 하지 않게 되고 그만큼 대사능력이 떨어짐으로써 면역력과 저항력도 동시에 떨어진다. 질병이 생기기 쉬운 상태로 바뀌는 것이다.
최근 심장과 신장질환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물 마시는 습과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생을 통해 인간의 몸에서 이루어지는 심장 박동은 약 25억회 정도이다. 그런데 심장박동에 무리가 생기지 않으려면 우선 피 속의 수분 함량이 제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콩팥이라고도 불리는 신장은 하루에 약 180리터의 피를 걸러내게끔 되어 있다. 한 드럼 정도나 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콩팥 역시 피가 맑으면, 즉 피 속의 수분 농도가 적절하면 피를 걸러내는 데 무리가 생기지 않는다.
인체는 36.5℃라는 정상 체온을 유지하다가 대사 기능을 높여야만 하는 위급 상황이 오면 체온을 올려 대사기능을 활성화시킨다. 항상성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본태적 기전을 가진 것이 육체인데 냉장고나 에어컨, 선풍기 등 찬 데 자주 노출되면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 체온이 0.5℃씩 떨어질 때마다 신진대사율은 30%씩 내려가고 면역력도 같은 비율로 내려간다고 한다. 암 환자의 평균 체온이 35℃ 정도라 하는데 미루어 짐작하면 암 환자는 대사율이 10%정도, 면역력도 10%정도에 머문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밥을 먹고 난 뒤 따뜻한 숭늉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지금은 얼음물로 마감을 하니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저체온 속에서 산다. 미국의 음료 문화는 무조건 컵에 얼음 한 주걱을 넣는 것이다. 이는 우리 문화와 완전 반대되는 문화인데 체질과 몸 상태를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수경 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