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명옥 한국화가
[인터뷰] 장명옥 한국화가
  • 강현일 기자
  • 승인 2020.03.05 16:1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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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내 작품의 영감 얻는다

TV속 만화나 그림책에 나오는 주인공 그리면서 흥미 생겨
달력 속 정치인 인물 그려보라 시킨 아버지 덕에 솜씨 늘어
중학교 은사가 자질 발견하고 미술의 길로 이끌었다

진주서 서하접갤러리·서하접카페·서하접아케데미 직접 운영
오는 3월 11일부터 한 달간 ‘천그림특별전’ 전시 예정
소통부재가 주는 삶에서 벗어나 대중과의 소통 꿈꾸고 싶어

장명옥 작가의 관심사 중의 하나가 소통이다. 소통의 부자유, 소통의 부재가 주는 삶에서 벗어나 대중과의 소통을 꿈꾼다고 장 작가는 말한다.
장명옥 작가의 관심사 중의 하나가 소통이다. 소통의 부자유, 소통의 부재가 주는 삶에서 벗어나 대중과의 소통을 꿈꾼다고 장 작가는 말한다.

한국화가 서하 장명옥(51)은 마치 나비 같다. 장 작가의 작품세계는 나비의 재해석에서 출발한다. 그녀의 작품은 꽃무리와 어우러진 나비들이 노래하듯 춤추듯 함께 노닌다. 그 나비들의 군무는 사랑의 기쁨이고 소통이 주는 행복의 물결이다. 나비는 그녀, 자아의 모습이 투영된 존재처럼 화폭 안에서 그녀와 하나처럼 존재한다. 또한 장 작가의 관심사 중의 하나는 소통이다. 소통의 부자유, 소통의 부재가 주는 삶에서 벗어나 대중과의 소통을 꿈꾼다.

장 작가는 어릴 때부터 그림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다. 장 작가는 시간만 나면 TV 속의 만화나 그림책에 나오는 주인공을 그렸다. 장 작가의 아버지는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과거에는 국회의원 사진이나 대통령 사진이 달력에 많이 실렸다. 그 정치인들의 사진을 그릴 때마다 200원씩 용돈으로 받았다고 한다. 아버지의 덕에 예술세계에 발을 디디는 큰 계기가 됐다.

당시 장 작가는 집안형편이 어려워 재료수급이 힘들어서 연필로만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가 중학교에 진학했다. 미술 선생님이 한국화를 전공했었다. 미술 시간에 인물화를 그렸는데 미술 선생님이 미술에 소질이 있다며 칭찬을 해줬다. 장 작가는 그 작은 칭찬으로 그림에 더욱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인물화 그리는 실력을 보고 미술 선생님이 나 몰래 집에 찾아가서 부모를 만나 미술 쪽으로 천부적인 자질이 있다며 미술 쪽으로 키워 보는 게 어떻냐며 추천하기도 했다. 미술 선생님의 눈썰미가 없었다면 취미로 그림을 하는데 그쳤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후 장 작가는 대구예술대학 한국미술컨텐츠학과 졸업하고 국립경상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해 본격적으로 전문적인 예술가로 태어나게 됐다.

장 작가는 보기 드물게 다양한 기량을 갖추고 있는 작가이다. 주어진 소재는 무엇이나 자유자재로 소화해내고 다룰 수 있는 재능을 갖췄다. 그럴 경우 그 기에 함몰되어 앞으로 나아가기를 어려워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장 작가는 동시대 미술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독자적인 조형양식의 구축이라는 자신의 화두를 위해 쉼 없는 모색과 많은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자신이 작업해왔던 장르에 대한 구속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기법이나 여백에 대한 새로운 방법적 실험을 통하여 자신의 예술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장 작가는 “앞으로 후학들은 이론을 완벽히 겸비하고, 항상 노동집약적으로 작품을 해야 좋은결과물이 나온다. 그래서 후학들을 섬세하게 지도한다. 그런 자세로 배웠으면 좋겠다”며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인데 항상 즐기면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명옥 작가는 대구예술대학 한국미술컨텐츠학과 졸업, 국립경상대학교 일반대학원한국화전공 졸업했다. 국내 외 개인전 22회(르부르아트쇼핑전, 프랑스 아트쇼 등 다수) 개최했으며, 공모전은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통일미술대전 통일부장관상, 한국예술협회 초대작가상수상, 신미술협회 국제미술상 수상 외 다수 수상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등 여러 곳에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장 명옥 작가의 작품 ‘나비-은하유영’
장 명옥 작가의 작품 ‘나비蝶-은하유영’

다음은 장 작가와의 인터뷰이다.

▲ 장 작가의 고향은 어디인가?

하동군 옥종면이다. 중학교까지만 하동군에 나왔다.

▲ 대학교는 무슨 전공으로 졸업했나?

- 대구예술대학 한국미술컨텐츠학과 졸업하고 국립경상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 처음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가?

- 계기라기보다 그냥 그림 그리는 게 좋았다. 시간만 나면 TV 속의 만화나 그림책에 나오는 주인공을 그렸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국회의원 사진이나 대통령 사진이 달력에 많이 실려있었다. 그 정치인들 사진을 아버지께서 그려보라고 하셨다. 그릴 때마다 200원씩 용돈으로 받았는데 그 재미가 쏠쏠해 더 열심히 그렸다. 그때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아버지의 덕에 지금 화가를 하고 있고 예술 쪽에 발을 디딜 수 있는 가장 큰 계기가 된 것 같다.

▲ 본격적으로 언제부터 시작했나?

- 중학교에 진학했는데, 미술 선생님이 한국화를 전공했었다. 미술 시간에 인물화를 그렸는데 미술 선생님이 미술에 소질이 있다며 칭찬을 해줬다고 뒤늦게 어머니께 들었다. 그때 내심 너무 좋았다. 그 작은 칭찬으로 그림에 더욱더 많은 관심이 생긴 것 같다. 인물화 그리는 실력을 보고 미술 선생님이 집에 찾아가서 부모를 만나 미술 쪽으로 천부적인 자질이 있다며 미술 쪽으로 키워 보는 게 어떻냐며 추천도 하셨다. 지금도 중학교 미술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난다. 미술 선생님의 눈썰미가 없었다면 취미로 그림을 했을 것 같다. 항상 고맙다.

▲ 장 작가의 작품의 의미는 무엇인가?

- 내 작품의 주제는 소통이다. 소통의 부자유, 소통의 부재가 주는 삶에서 벗어나 대중과의 소통을 꿈꾸고 싶다. 그리고 나의 작품세계는 나비의 재해석에서 출발한다. 꽃무리와 어우러져 노래하듯 춤추듯 함께 노니는 나비들의 군무는 사랑의 기쁨이고 소통이 주는 행복의 물결이다.

▲ 장 작가의 그림을 보니 작업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보인다. 무슨 기법인가?

- 기법이라기보다…, 나는 작품을 할 때마다 연구한다. 예전부터 내 작품에 대해서 본질과 대상을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내적 의지를 바탕으로 모색해 왔다. 시각적이기만 하거나 찰나적인 감각세계를 초월한 화면을 형성하기 위한 그만의 독자적인 조형실험이다. 예를 들어 주어진 소재는 무엇인가? 그 소재로 자유자재로 소화해내기 위해 그만큼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작품에 전해지는 것이다. 대부분 그 기에 함몰되어 앞으로 나아가기를 어려워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이런 노력이 차후에 좋은 작품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 시각적이기만 하거나 찰나적인 감각세계를 초월한 화면을 형성하기 위한 나만의 독자적인 작품을 하고 싶다.

▲ 장 작가는 개인전은 많이 했나?

- 많이 한 편인지는 모르겠는데.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22번 했다.

▲ 그럼 해외에서도 개인전과 공모전은 자주 하나?

. 르부르 아트쇼핑전을 할 때 스위스, 프랑스에 가서 한 적 있다. 그리고 중국, 미국, 벨기에 등 많은 나라에서 개인전과 공모전을 열었다.

▲ 현재 활동하는 단체는 있나?

. 많다. 한국미협, 진주미협, 일상과 상징, 한국교육미협학회, 창조회화정회, 아티스트 페밀리, 환경수호운동연합회 회원, 진주교대, 진주과기대교육원, 진주시 능력개발원, 목향회 지도강사, 장명옥 한국화 연구소 운영, 서화蝶갤러리 관장, 서하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상당히 활동하는 단체가 많다. 바쁠텐데 작업은 언제 하나?

- 나는 바쁘게 사는 게 좋다. 후학들을 가르치는 것도 행복하다.

▲ 궁금한 게 있다. 서화접(蝶)이 뭔가?

작가들 이름 앞에 붙이는 ‘호’라는 것인데 나의 호에 ‘접(蝶)’을 붙인거다. ‘서하’와 작가의 주된 내 그림 소재가 되는 나비(접蝶)를 의미해 붙여진 이름이다.

▲ 카페랑 갤러리가 꽤 외곽에 있는데 손님은 많이 오나?

- 개관 일주년이 지나고 전시가 바뀔때마다 원하는 분들께 문자가 갑니다. 관람자는 그때그때 다르고 찾아오시는분들이 있고 단골분들도 좀있다, 특히 작품에 관심 가지는 분들의 방문이 많다. 들어오는 입구에서부터 ‘나비’의 형상물을 보여주고 있는데, 건물 좌측에는 갤러리가 있고, 오른쪽에는 카페가 위치하고 있다. 작품 구경도 하고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그리고 갤러리 2층에는 서하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그림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 아 그런가 배우려는 학생은 많은 편인가?

. 여러 군데서 지도강사를 하고 있다. 현재에도 그림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아주 많다. 열정이 대단하다. 개천예술제 기간에는 목향회 제자들이 전시회도 매년 열고 있다. 이 기간에는 작품성이 뛰어난 그림들이 많이 나오니 진주시민들이 많이 보러 와줬으면 좋겠다.

▲ 제자들에게 수업은 어떤 식으로 하는 편인가?

통해 나는 꼼꼼하게 가르치는 편이다. 제자들에게 그림은 노동집약적으로 이론을 완벽히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차후에 좋은 작품이 나온다, 하지만 작업을 할 때는 항상 즐기면서 해라고 말한다.

▲ 앞으로 전시 계획은?

- 있다. 오는 3월 11일부터 한 달간 할 예정이다.

▲ 전시 주제는 뭔가?

- 천그림특별전이다. 천에 그린 작품이다.

▲ 장 작가 작품 중에 산수화도 있던데, 그런 작품의 영감은 어디서 받나?

- 많이 다니고, 주로 자연과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영감을 얻는다. 현실을 놓지 않았던 한국 미술의 전통을 내 스타일로 바꿔서 한국미술전통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고 싶다. 내 작품은 대부분 나의 내면과 자연에서 나온다.

장 작가가 운영하는 서하접-갤러리카페
장 작가가 운영하는 서하접-갤러리카페

▲ 이렇게 주제를 바꿔서 작업을 하면 어렵지 않나?

- 난 이런 실험의식이 좋다. 사실 예술세계에서 변환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익숙하고 이미 알려져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넘어 새롭게 자신의 작품으로 관람객과 마주한다는 것은 보통의 용기로는 쉽지가 않다. 그래야 내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 작품 하나 완성하는 데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다르다. 하지만 내 작품은 시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 많이 걸리는 편이다. 내 작품을 봐라. 이게 하루이틀 만에 작업이 완성될 것 같나?

▲ 나비 그림이 정말 이쁜데 작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있나?

있다. 나비 그림이 인기가 있다. 지금은 다 나가거나 전시되어 있어서 못 본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 그리게 되면 연락 드리겠다.

▲ 앞으로의 작업 계획은?

. 지금 너무 행복하다. 손에 힘이 있는 한 그림은 계속 그릴 것이다.

▲ 밖에서는 장 작가를 어떻게 평가하나?

- 질문이 어렵다. 최근에 일각에서 나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환타지로 표출되는 서사적 이미지의 상징주의 자신의 작품세계의 본질과 대상을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내적 의지를 바탕으로 모색하며, 시각적이기만 하거나 찰나적인 감각세계를 초월한 화면을 형성하기 위한 독자적인 조형실험, 그리고 보기 드물게 다양한 기량을 갖추고 있는 작가”라고.

▲ 어떤 작가로 남고 싶나?

- 진주에도 이런 작가가 있었구나. 미래에 내가 없는 이 진주에서 나를 알아 봐주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할거다. 강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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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 2020-03-09 03:18:10
기자님 감사합니다 ^^

조상호 2020-03-08 22:11:00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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