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매장 출근시간 도로에서 하역 ‘위험천만’
대형매장 출근시간 도로에서 하역 ‘위험천만’
  • 강현일 기자
  • 승인 2020.03.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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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칠암동 천전시장 옆 간선도로변

상품배송 화물차 한 차선 가로막고…지게차 오가며 하역
2차선 도로 모두 점거할 땐 출근 차량 길게 정체
시내버스 기사 “바쁜 출근시간에…지게차 오갈땐 사고 우려도”
승용차 출근 주민 “시간 더 걸리지만 반대방향으로 돌아간다”

매장 주차장과 인도 구분 설비안돼 차량들 인도까지 밀고 나와
보행자들 차도로 내려서기도…주민들 “아찔할 때 많다”
업체 관계자 “불편 민원 있는지 몰랐다…조속히 개선하겠다”
시 관계자 “주민 안전위해 도로점거 하역작업 등 단속 강화하겠다”

차도를 점거한 상품 배송 트럭과 도로에 물건을 쌓아놓고 있는 모습_지난 5일 8시 30분 출근시간대에 도로를 점거한 채 지게차로 물건을 옮기는 모습.
차도를 점거한 상품 배송 트럭과 도로에 물건을 쌓아놓고 있는 모습_지난 5일 8시 30분 출근시간대에 도로를 점거한 채 지게차로 물건을 옮기는 모습.

진주 칠암동 천전시장 옆 농수축산물 식자재 전문매장이 출근길 도로를 점거한 채 상품을 하역하고 있어 시내버스 등 차량통행을 막아 운전자 및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 구간은 전통시장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며 시내 주요 간선도로로 출근하는 시민들의 차량으로 상습 정체 구간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러한 도로에서 농수축산물 배송차량들이 매장 밖 도로변에서 대기 또는 상품 하역 작업을 하면서 통행하는 차량통행을 막아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고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하역작업자와 운전자, 그리고 보행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자가 현장을 나간 지난 5일 오전 8시 30분, 상품을 싣고 온 화물차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적하는 화물차가 도로 일부를 점령하고 하역작업을 하는 지게차가 분주히 움직이면서 승용차와 시내버스 등은 그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게차로 상품을 하역을 할 때는 화물차와 일반 차량들과 뒤엉켜 혼잡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위험천만한 상황이 심심찮게 연출됐다.

그 구간을 통과해 출근하는 김모 씨는 “아침마다 중앙대로로 통하는 시장 방향은 짜증이 날 정도로 사정이 안 좋아 반대편 방향으로 멀리 돌아 출근하고 있다. 바쁜 출근시간에 도로에서 지게차를 이용해 도로변에 새운 화물차에서 하역을 하고 있으니 이곳만 지나갈때면 화가 난다. 차도 밀리고 위험한 상황도 종종 목격된다”고 말했다.

또 한 40년째 버스 운전을 하는 박모 씨도 “출근 시간에 바쁜데 버스에 탑승하는 고객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한다. 한 번씩 욕이 나올 지경이다”며 “좁은 도로에서 하역작업을 하니 주차된 차들 사이로 사람들이 힘겹게 지나다녀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게 아니다. 자칫하면 버스에 타고 있는 고객들이 위험하다”고 지도 감독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 지역에 거주하는 장모 씨는 “이 구간을 지날 때면 거의 목숨을 내놓는 기분”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매장 갓길에 장을 보러온 차량이 즐비하게 늘어서 정작 정류장으로 진입한 버스가 이 차들을 피해 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갑자기 지게차가 툭 튀어나올 것 같아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내 주차장과 인도를 구분하는 안전구조물이 없다. 주차장에서 튀어나온 차량으로 차도로 내려서는 등 보행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
매장 내 주차장과 인도를 구분하는 안전구조물이 없다. 주차장에서 튀어나온 차량으로 차도로 내려서는 등 보행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

또한 이 업체의 주차장은 인도와 주차공간과의 구분이 따로 되어 있지 않아 주차하는 차량이 인도로 튀어나와 인도로 오가는 보행자들이 튀어나온 차량과 쓰레기 더미를 피해 차가 다니는 도로로 내려서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도 목격됐다.

부근에서 20년째 거주하는 박모 씨는 “물건을 하역하기 위해 정차 중인 트럭은 도로를 차지하고 있고, 매장 주차장의 차량들은 인도를 넘어서 주민들의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며 말하고, “고객들도 물건을 싣고 내리면서 인도를 가로막기 일쑤다. 빈 박스들이 인도에 쌓여 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주차장 맞은 편에는 자전거 주차장이 있다. 너무 좁다. 불가피하게 좁은 도로를 통과할 때는 자동차 도로를 이용했고 보행자, 오토바이, 자전거가 뒤섞였다. 자칫 부주의할 경우 충돌이 우려됐다”고 지적하고, “주차장과 인도를 구분할 수 있는 안전구조물이 있으면 그나마 인도를 이용하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선할 것을 당부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 업체 관계자는 “현재 이른 아침 물건 하역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며, “주민들에게 죄송하다. 매장 내 주차장을 이용해서 운전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빠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차장과 인도 사이에 구분안전설치장비가 없는 부분도 동사무소 관계자와 상의하고 있다. 주차 안전장비가 시설되기 전까지 주차하는 고객들에게 주차 시 인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주차할 수 있게 확실하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도로에 주정차하는 화물차가 불법 하역하는 것은 도로교통법상 위반사항으로 단속하지만, 시장 주변인데 왜 단속을 하느냐는 민원을 받기도 한다”며 “승객들이 위협받지 않도록 상품하역을 위한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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