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이번 호에 취재 보도한 한 농수축산물 식자재 대형매장의 도로 점거 하역작업과 주차차량의 인도침범 실태는 참으로 심각하다. 대형매장을 열어 영업하면서 상품을 하역하는 공간은 물론이고, 고객들의 주차시설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어떻게 저렇게 막무가내 식으로 영업을 할 수 있을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보다도 더욱 심각한 문제는 업체 측과 이를 관리감독하고 단속해야 할 관계 공무원이 보인 반응이다.
문제의 매장은 진주시 칠암동 천전시장 부근에 있다. 진주시내 주 간선도로에 접해 있다. 그런데 이 매장은 매일 아침 출근시간대에 상품을 하역한다. 2차선 간선도로 인도쪽 한 차선에 상품을 싣고 온 대형트럭을 주차해놓고 말이다. 여기다 하역작업을 하는 지게차가 나머지 1차로를 가로막고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이곳을 지나가려는 출근시간 시내버스며 승용차들이 줄서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다. 매장에 접해있는 인도는 이 매장의 주차장이나 다름없다.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퇴근시간대에 이곳은 아수라장이다. 매장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인근 도로는 불법 주차가 판친다. 매장 주차장과 인도를 분리하는 시설물이 없어 차량이 인도를 점령하다시피 한다. 어떤 때는 매장에서 발생하는 빈 박스가 인도에 수북하게 쌓인다. 보행자들이 할 수 없이 차도로 내려서기 일쑤다.
실태가 이러한데 업체 관계자는 이른 아침 상품 하역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의 해명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관계 공무원의 말에는 더 기가 막힌다. 시장 주변인데 왜 단속을 하느냐는 민원을 받기도 한다는 말에는 속된 말로 두손 두발 다 들 수밖에 없다. 막무가내로 영업하는 업체나 눈감은 공무원이나 구차한 해명을 접고 문제점을 조속히 바로잡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