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혜림 가면연기뮤지컬아카데미 원장
[인터뷰] 조혜림 가면연기뮤지컬아카데미 원장
  • 강현일 기자
  • 승인 2020.03.12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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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교육 불모지 진주에 저의 청춘을 걸었어요

서부경남 유일한 연기·뮤지컬 입시교육 위주 아카데미
대학입시 합격률 90% 이상…이번 연도 입시생 전원 합격
제자가 연기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 처음으로 진주 방문

 

시장성 없었지만 학생들의 배우 꿈 돕고자 모험심 발동
배우의 길은 열정을 가지고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야
부모님들의 배우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바뀌어야 할 때

가면연기뮤지컬아카데미 조혜림 원장 _ 조 원장은 교육적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아카데미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가면연기뮤지컬아카데미 조혜림 원장 _ 조 원장은 교육적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아카데미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진주에 많은 학원이 있다. 하지만 배우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연기학원이 없다. 그 해결책을 가지고 가득한 모험심으로 진주에 내려온 사람이 있다. 각 분야 현역 강사진들의 열정 가득한 에너지로 경남의 열악한 연기·뮤지컬 교육과 새로운 예체능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가면연기뮤지컬학원의 조혜림(31) 원장이 바로 그 사람이다.

지난 10일 찾아간 진주시 평거동 소재의 가면연기뮤지컬학원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3분의 짧은 면접을 보기 위해 열정 가득한 눈빛으로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 3분을 위해 입시생들에게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입시 방향을 제시해주는 전문강사들 또한 열정이 가득했다.

▲진주에 연기학원 설립 이유

조 원장은 중학교 때 음악을 좋아해서 피아노를 했었다.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성격을 고칠만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중 부모님이 연기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추천해줬다. 그래서 호기심으로 대구에 있는 연기학원에 등록했다. 이때부터가 조 원장과 연기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렇게 계속 학원을 다니다가 대회에 나가 입상을 했는데 소질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진로를 예능으로 바꿨다.

이후 연기와 티칭을 계속하던 중 진주에 있는 제자가 진주는 연기를 배우기에 환경적으로 너무 부족하고 열약하다며 진주에 내려와서 연기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별다른 생각없이 서울에서 진주에 내려와서 살펴봤다. 인구도 너무 적고 서울에 계속 생활하다 보니 시골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녀가 살펴본 결과 진주의 연기시장은 형성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역에서 배우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모험심이 생겼다.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미래의 배우들에게 꿈을 실어 주고 싶어 수년간 레슨으로 번 돈으로 2017년 11월 진주에 연기학원을 설립했다.

이곳의 입시생들은 대부분 삼천포, 함양, 사천, 산청 등 서부경남권에서 많이 배우러 온다. 과정은 보통 2년 과정이다. 2년은 해야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온다고 한다. 오디션을 보는 시간은 단 3분이다. 이 3분을 위해서 학생들은 2년간 피나는 노력을 한다. 그 노력에 양념을 첨가해주는 역할을 하는 게 그녀의 일이다. 이런 노력으로 합격률 90%이며, 이번 연도는 입시생 전원 합격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 각 분야 현역으로 강사진 구성

‘가면연기뮤지컬학원’은 각 분야 현역 강사진들로 이루어져 있다. 연기·뮤지컬·보컬수업을 통한 실기 준비뿐 아니라 실제 극작가의 대본 분석수업으로 이론 교육까지 받을 수 있다.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배우로서의’ 가르침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교육자는 멈춰있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며 아이들에게 영향력을 펼쳐야 합니다. 때문에 가면연기뮤지컬학원의 모든 강사진은 서울에서 교육받고 실제 플레이어로 활동해온 각 분야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어요” 조 원장의 학원 운영 철학이다.

“비교적 예술 교육의 혜택이 적은 지방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가면연기뮤지컬학원을 시작했다”는 조혜림 원장은 “나 또한 지방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입시를 준비하던 경험이 있어 그 한계에 크게 공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 원장은 “저 또한 지역에서 힘겹게 입시 준비를 치렀습니다. 교육을 받기 위해 주기적으로 서울까지 가야 했죠. 그때의 경험을 살려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진주 지역의 열악한 예술 교육 환경을 알게 되었고, ‘교육적 혜택이 적은 지역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전문 예술 아카데미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배우는 많은 시간과 자기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직업이지만, 주변에서도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 조 원장의 생각이다.  “많은 학생들이 찾아줬으면 좋겠다. 1~2년 정도 열심히 교육받는다면 충분히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학생들의 연기 지도 모습.
학생들의 연기 지도 모습.

▲ 조 원장의 이유있는 욕심과 열정

조 원장은 진주에서 시작하여 현재 대구까지 학원을 확장했다. ‘가면연기뮤지컬학원’은 진주와 대구뿐 아니라 칠곡, 구미, 함양, 산청 등 각 지역에서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그 인기가 높다.

“사실 제가 욕심이 많은 성격이다”라며 웃어 보인 조 원장은 “지금은 과정에 불과하다”고 눈을 반짝였다. “안주하지 않고 진주, 대구를 넘어서 경남, 경북의 연기 아카데미로 자리 잡는 것이 내 목표이다”고 힘주어 말한다.

“입시에 열의를 가진 학생, 그리고 배우의 꿈과 열정을 키우는 학생들에게 교육적 책임감을 갖고 길을 열어주고 싶다. 그래서 상담을 통해 학생의 열의와 확신을 먼저 보고 있다. 실력은 학원에서 쌓아주는 것이지만, 그 열정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바로 학생 자신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커리큘럼에 신중히 임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상담하고 있다”고 조 원장은 말한다.

가면연기뮤지컬학원은 정기공연을 통해 지금까지 ‘변신’,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 등의 무대를 펼쳐 학생들의 실전 경험을 쌓고, 꿈에 다가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조혜림 원장은 “보는 눈을 넓히기 위해 큰 무대를 자주 접하고 관찰하는 능력을 키우라고 가르친다”며 그녀의 교육 방침을 전했다.

조 원장은 특히 “부모님들은 인식을 바꿔야 한다. 배우한다하면 길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지금 배우 분야 외에도 많은 길이 있다. 부모님들의 안 좋은 인식으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무너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나 또한 레슨과 배우활동으로 전성기를 보내고 지금 현재도 활동하고 있지만 이런 사업을 통해서도 충분히 자기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진주시민들도 배우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응원해 줬으면 한다”고 조언한다.

▲ “실력을 쌓고 열정을 가져야” 조언

“현재 배우 경쟁이 매우 높고 하려는 학생들이 아주 많다. 하지만 자신을 믿으면 꼭 성공할 수 있다”고 조 원장은 말한다.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다방면으로 실력을 쌓아야 한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더 많이 오기 마련이잖아요(웃음). 그렇기에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르니 마냥 기다리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라’고 강조하죠. 목표를 이루냐, 이루지 못하냐는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간다면, 분명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합격 소식을 들을 때, 확신이 없던 친구들이 자신의 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 무엇보다 뿌듯하고 보람차다”는 조 원장. ‘경상권의 체계적인 예술 아카데미’를 꿈꾼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교육적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에게 확신을 주고 그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공간으로 나아가고 싶다”며 이유 있는 열정을 내비쳤다.

“사람들의 감정을 분석하고, 각각의 감정을 기억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카테고리별로 ‘감정 서랍장’을 만들어 연기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도록, 자신의 표정과 호흡을 기억하라”는 말로 인터뷰를 끝냈다.

조혜림 원장은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 뮤지컬공연전공 졸업,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 연기뮤지컬을 전공했으며, 제3회 대가대 전국 무용&뮤지컬 경연대회 1등, 제2회 딤프 청소년 뮤지컬 대회 연기우수상, 제1회 나도 뮤지컬 스타다 금상, 제3회 명지대학교 총장배 뮤지컬&무용 콘테스트 지도자상, 제1회 한&중 국제 대학생 뉴미디어와 예술작품 전시회 3등, 딤프 창작뮤지컬 참가작 ‘데자뷰’출연, 제5회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참가, 제2회 대한민국 연극제 은상 수상작 ‘산불’ 출연,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 연극 최우수 작품상 등 을 수상했다. 또 ‘신의 관한 두 가지 담론’ 참여, Ebs 다큐프라임 ‘불의검’ 청동의 시대 출연, 비아트리오 가족콘서트 뮤지컬, 러브갈라콘서트 뮤지컬 연출도 한 경력이 있다. New york Broadway dance center 수학, 강남 세브란스 후두 음성의학연구소 발성이론을 수료했다. 강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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