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세상엿보기] 작은 영웅들
[김용희의세상엿보기] 작은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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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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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수필가
시인·수필가

대구로 달려가는 그들 작은 영웅들, 우리 안의 작은 불빛들. 소방관, 의사, 간호사, 일반인… 모두가 자원봉사자들.

기약 없이 내려온 그들, 모두가 이 고난을 극복하려고 힘쓰는 이들, 재난의 반대말은 일상이란다. 그들을 보며 내내 눈물이 난다. 천사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천사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 천사는 땅에 이 땅에 있구나.

모두가 자신들의 일상을, 생업을 중단하고 왔다. 개인병원 의사는 병원 문을 닫고 간호사도 강사도… 소방대원은 퇴근해서 아니면 자원해서, 모녀 간호원, 식사는 늘 도시락, 밥은 마주보지 않고 한 방향으로 앉아서 먹는다. 전국 소방차가 다 몰리듯 하고 지원물품이 끝없이 쇄도한다.

한국은 대구는 지금 전쟁 중이다. 다큐 3일 피디가 이번에는 대구를 갔다. ‘의리’ 사나이 김보성은 마스크를 한 차 싣고 대구에 왔다. 고마워서 펑펑 우는 중학생을 붙들고 같이 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천사와 악마, 이런 와중에 숨는 밀교집단, 정부 방침을 끝없이 피하면서 확산의 주범, 발단의 시초로 지목받는 집단, 그들은 자신들도 피해자라 하면서도 명단을 숨기고 활동거점을 감춘다. 사실 이번 사태는 그들과의 전쟁같기도 하다. 그 오명을 금전으로 때우려다 거절당했다. 지금은 협조나 제발 좀 해달라고, 감추고 속이고 숨고 그러면서도 면피용 민심 호도용 검찰조사 선제 대응용으로 돈으로 때우려는 거짓선심, 은폐된 선의는 거절한다고.

또 한 부류 있다. 마스크 사재기하고 빼돌리고 감추고 이참에 한 몫 보려는 인간들. 물들어 왔을 때 고기잡자고 타인의 불행을 이용하여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 인간들. 평소에도 있다. 얼마든지 있다. 거짓 병원, 환자 우롱하는 의사, 폭리 취하고 돈에만 관심있는 의원, 직장에서 사회에서 타인을 누르고 성공하려는 엄청난 우리들의 이웃, 평소에도 늘 있다. 많다.

요한계시록에 있는 14,400은 대구로 달려가는 저 천사들이 아닐까. 숨는 밀교집단 말고 그들이라도 찾아서 치료해주려고 끝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이들. 정부를 공격하는 것만이 유일한 존재이유인 것 같은 어느 언론. 물론 모든 관점을 정부방어 홍보에만 쏟는 방송인도 없는 건 아니다. 지금은 정부를 비난할 때가 아니다, 일본은 맞서고 중국은 수용하고 “도대체 우리 정부 뭐 하는 시츄에이션이냐”고, 중국 입국거부 하지 않는 국가 우리 뿐이라고. 이런 뉴스만 머릿기사로 쏟아내는 언론, 그들 지적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공동으로 힘모아 극복할 때다. 힘을 같이 실어서, 지금 정부는 얼마나 노력 중인가. 전쟁 중에도 천재지변이 나면 적군과도 손을 잡고 피하고 진정되면 다시 전쟁하는 게 인류사다.

우린 늘 그랬다 금 모으기, 그게 오히려 금값을 올렸다고 해도, 어려운 곳은 늘 먼저 달려가는 것은 우리 백성이었다. 의병활동, 독립군, 우린 지금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지하로 숨어드는 밀교집단과 싸우는 중이다. 어느 의사자격증 있는 후보는 먼저 대구로 달려갔다. 그를 정치적으로 선호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행동이 참 선하다. 의도적이건 아니건 그건 문제가 아니다. 아들들 특례만 쫓던 공직자, 그리고 국회의윈들 지금 자원봉사가면 누가 뭐라나? 국민을 위해 몸을 바쳤다고, 이 한 몸 국민과 국가를 위해 쓰겠다고, 소명을 느낀다고 하던 그들은 왜 한 명도 안 보일까. 국민을 위해 몸 바칠 절호의 기회인데. 이번 공천 기준을 대구에서 열흘 봉사한 사람으로 하면 안될까. 아마도 그 당 국회의원 싹쓸이 할낀데.

악마는 누구이고 천사는 누구일까? 천사는 하늘에 있을까, 이 땅에 있을까? 우리는 우리를 믿는다. 그 저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안다. 먼저 숨고 도망가는 이들로부터는, 입으로만 하는 이들로부터는 절대로 국가와 민족의 힘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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