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호영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현 삼천포여중 교장)
[인터뷰] 정호영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현 삼천포여중 교장)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20.03.19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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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년 역사 중 지방출신으로 처음 회장에 당선

사립학교 교사 위한 사학임용고시 실현시킬 것
100억 원 모아서 사학연수원 건립도 추진해
1987년 하동 금남고서 윤리선생으로 첫 교사생활
3학년 담임 많이 맡아 제자들 많은 게 큰 보람
삼천포고등학교 교장 된 후 11년째 교장직 수행

최덕양, 이현철, 김언근 교장선생님 등이 친한 친구

정호영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은 이 회의 101년 역사 중 처음으로 지방에서 선출된 회장이다.
정호영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은 이 회의 101년 역사 중 처음으로 지방에서 선출된 회장이다.

정호영(58)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은 이 회의 100년 역사 중 처음으로 지방 교장 출신으로 회장에 당선됐다.

지금까지 교장회가 주로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진 부속중고등학교의 교장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사학교장회가 100년을 지나면서 지방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어 2012년(부산지역 회장), 2016년(대구지역 회장) 두 번의 회장 선거에서 지방 후보가 출마했으나 실패한뒤 세 번째(경남지역 회장) 당선됐다. 지방출신으로 처음 회장에 당선된 것이다. 작년 10월에 선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단독출마를 했다. 과반수 출석에 50% 이상득표하면 당선되는데 75%이상 참석해서 99%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지지해줘 회장직을 맡게 됐다. 정 회장은 “교장회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선후배들이 잘 봐줘서 무난하게 당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출마했던 분들이 사퇴해주고 압도적으로 지지해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는 일제의 탄압이 한창이던 1919년 설립이 됐다. 당시 3.1운동 이후 경기도에 소재한 사립학교 교장 선생님 10분이 모여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 100주년을 맞아 성대한 기념식도 거행했다.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는 사립학교 교장선생님들의 모임이다 보니 할 일도 많다. 정 회장은 “사립학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조국 전 장관의 웅동학원 등에서 보듯이 국민들의 사학에 대한 시선이 싸늘한 게 사실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 하는 게 교장선생님들의 과제이다.

정 회장은 임기 중에 사학임용고시를 꼭 실현시키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사학교사 임용도 공립 임용시험에 위탁해서 실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립학교에 우수한 인재를 먼저 배치하고 그 다음에 사학에 배치한다. 그래서 사학에 오는 선생님들의 자부심이 공립만 못한 게 사실이다. 또 사학은 모든 학교가 설립자의 고유한 건학이념이 있다. 이 건학이념을 실천하는 게 사학의 존재이유이다. 그런데 임용이 철저히 공립에 위탁되다 보니 사립은 건학이념에 맞는 교사를 임용하기가 어렵다. 정 회장은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학만의 독자적인 임용고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아직 정부가 사학임용고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정 회장은 사학에 맞는 교사를 임용하기 위한 사학임용고시를 임기 중에 꼭 관철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85년 경상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ROTC를 마친 다음 1987년 하동 금남고등학교에 발령을 받아 윤리선생으로 처음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명신고, 진주고 등 서부경남의 명문 고등학교를 두루 근무하고 2008년에 사립학교인 삼천포중학교로 왔다. 2010년에 삼천포고등학교에서 교장이 됐으며 2018년에 삼천포여중 교장으로 왔다. 교장으로만 11년째 재직 중이다.

교장으로서 정 회장은 “입시 때문에 다들 힘들지만 그래도 학창시절을 행복하게 보내도록 배려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교장으로서 자세를 밝혔다. 그래서 정 회장은 체육시간이나 음악시간을 되도록 늘려나가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34년의 학교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은 3학년 담임을 많이 맡아 제자들이 많은 것이라고 했다. 학교생활 중 친한 사람으로는 진주여고를 퇴직한 최덕양 교장선생님, 명신고 교장으로 계신 이현철 선생님, 삼천포제일중학교 김언근 교장선생님 등이 있다고 했다.

지난 1월 17일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호영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
지난 1월 17일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호영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

다음은 정호영 회장의 인터뷰이다.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이름이 어려운데 무엇 하는 곳인가.

-우리나라에 있는 사립중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들 모임이다.

▲몇 명이나 되는가.

-전국에 1600여명 된다.

▲그 모임의 회장이라는 말인가.

-그렇다.

▲이게 중요한 단체인가.

-그렇다. 단순히 교장들의 친목단체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립중고등학교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사단법인이다. 우리나라는 사립중고등학교가 담당하는 교육이 더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단체이다.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 설립이 돼 올해로 101년을 맞이하는 유서 깊은 단체이다.

▲1919년에 설립됐다는 말인가.

-그렇다. 1919년 3.1운동이 발생하고 나서 경기도에 있는 사립학교 교장 10여명이 모여서 출발했다. 당시는 공립학교가 없어서 이분들이 우리나라 현대교육의 대표자들이라고 해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는 그 이후 단 한 번도 모임이 중단된 적이 없다. 6.25전쟁 때도 모임이 중단되지 않을 만큼 상당한 자부심과 역사를 가진 단체이다.

▲정 회장이 몇 번째 회장인가.

-23대 회장이다.

▲임기는 어떻게 되나.

-4년이다.

▲어떻게 해서 당선됐나.

-작년 10월에 회장 선거가 있었다. 그동안 2012년(부산지역 회장), 2016년(대구지역 회장) 지방 회장들이 거듭 출마하였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세 번째 경남지역 회장으로서 출마하다보니 주변분들이 양보를 해 주셔서 제가 단독으로 출마하게 됐다. 75%가 투표에 참여했는데 99%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이 됐다. 교장회의 100년 역사에서 지방에서 회장이 나온 것은 제가 처음이다. 그래서 책임이 무겁다.

▲왜 지금까지 회장이 지방에서 나오지 못했나.

-사학회관과 사무실 직원들이 서울에 소재하다보니, 지금까지 교장회 회장은 주로 중고등학교를 가진 대학교 법인에 소속된 서울지역의 교장선생님들이 중심이 되었다. 그래서 지방에서 회장이 당선되기는 어려웠다. 그런 관례를 제가 깼다고 보면 된다.

▲교장회 회장이 하는 일은 무언가.

-우리 산하에 사학발전연구소가 있다. 여기서 사학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한다. 그래서 회장은 이 연구소에서 개발된 정책들을 교육부등과 협의해 실행되도록 하는 일을 한다. 그 외에 일상적인 일로 교장 선생님들의 전문성을 함양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일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들을 한다.

▲요즘 사립중고등학교의 현안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학에 대한 국민신뢰의 회복문제이다. 다음으로는 교사 임용권의 문제가 있다.

▲조국의 웅동학원에서 많이 봐서 사학에 대한 국민신뢰 회복은 알겠는데 임용권 문제는 무엇인가.

-현재 사학은 독립된 임용권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임용절차와 과정에서 교육청의 인가를 득하는 과정을 거치고, 복잡한 절차와 경비 등의 문제로 상당수 학교는 임용절차를 공립에 위탁해 버린다. 그렇다 보니 노량진 공무원 학원에서 시험공부만 한 사람이 교사로 채용되고 있다. 이러한 교사임용방식은 사학의 자존감과 가치를 지켜나가는 부분에 있어 문제가 있다는 게 우리 사학 교장선생님들의 인식이다.

▲왜 그런가.

-사학은 모두 다 설립자의 설립정신이 있다. 사학은 본질적으로 이 설립정신을 구현하는 게 목표이다. 그런데 공부 잘하는 사람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서 설립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인성과 실력을 갖춘 사람을 뽑고자 하는 게 사학 교장선생님들의 바램이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제가 회장이 된 이유이기도 한데 제 임기 중에 사학임용고시를 실시하도록 노력해 볼 생각이다.

▲그게 어려운 일인가.

-실무적으로는 어렵지 않다. 어차피 임용고시를 치는 경비가 들어가니까 경비는 국가에서 지원해 주면 된다. 그렇게 큰 경비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뭐가 문제인가.

-과연 정부가 사학임용고시를 독립적으로 실시하도록 정책결정을 해 줄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공립임용고시에서 한 번에 실시하면 되는 데 무엇 하러 굳이 비용 들여서 사학임용고시를 따로 실시할거냐고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그 말도 일리가 있지 않나.

-사학 입장에서는 전혀 납득할 수 없다. 임용고시를 통해 교사를 채용하면 예를 들어 공립의 정원이 100명이면 1등부터 100등까지는 공립학교에 배치하고 101등부터 사립에 배치하게 된다. 이래가지고는 사립학교 선생님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없다. 또한 임용권을 보장 받지 못하는 법인 이사장님들의 거부감과 같은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그래서 사학들이 따로 독립해서 임용고시를 하자는 거다.

▲사학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그래서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사학의 신뢰회복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정부를 설득할 생각이다. 또 사학 이사장모임과 연계해서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임기 중 또 하고 싶은 일은 무언가.

-사학연수원을 건립하고 싶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

-우리 교장회에 약 300억 원 정도의 자산이 있다. 이 가운데 100억 원을 출연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건립하면 큰 문제가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제 임기 중에 적어도 연수원 건립의 기틀은 마련할 생각이다.

▲교장회는 그렇고 삼천포여중 얘기를 해보자. 학교 자랑을 좀 해 달라.

-해방 이듬해인 1946년도에 설립돼 지금까지 삼천포 여성들의 중심교육기관으로 역할을 해 왔다. 농구를 잘하고 관현악단이 활성화되어 있다.

▲농구는 삼천포 여고 때문에 그런가.

-그렇다. 여중에서 농구를 배운 학생들이 삼천포여고에 가서 빛을 발한다.

▲관현악단은 무슨 얘기인가.

-학교의 설립정신이 학생이 스스로 행복을 찾고 구현하자는 거다. 이 설립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한 학생 1악기를 배우도록 하고 있다. 악기를 다룰 줄 알면 평생 좋은 취미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관현악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상당히 실력이 좋고 주변의 평판도 좋다.

▲학교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최근에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삼천포여중도 학생 수가 많이 줄어서 한 학년이 3학급, 전체 9학급 240명의 재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다.

▲학생들이 많을 때는 얼마 정도 됐나.

-1990년대가 가장 많았을 것 같다. 그때는 지금보다 2배 이상 많은 한 학년 당 7학급을 운영했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 보자. 교사는 언제 됐나.

-경상대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제가 학교 다닐 당시는 졸업하면 임용이 바로 됐다. 85년도에 졸업하고 ROTC 2년 마치고 87년 9월에 하동 금남고등학교에 발령을 받아 첫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지금부터 33년 전의 일이다.

▲그 후에 어떤 학교들에서 근무했나.

-서부경남에 있는 주요 공립학교들을 많이 다녔다. 명신고등학교에서도 있었고 진주고등학교에도 근무했다. 명신고등학교는 김장하 설립자가 학교를 국가에 기탁한 후에 근무했다. 당시 산청군수를 한 허기도 군수랑 같이 교사로 지냈다.

▲담당 과목은 뭐였나.

-윤리과목이다.

▲윤리 도덕을 가르치면 조금 고지식하다는 말을 듣겠다.

-아무래도 세상을 보는 기준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꼰대스럽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다.

▲사립학교에는 언제 왔나.

-2007년 삼천포중학교에 처음 왔다.

▲학교생활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뭔가.

-3학년 담임을 많이 맡았다. 고등학교는 3학년 때 만난 제자들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제자들도 그렇게 기억해 주고. 그래서 제자들이 많이 남은 게 최고의 자산이다.

▲교장은 언제 됐나.

-2010년에 삼천포고등학교에서 처음 교장이 됐으니 10년 정도 됐다.

▲교장으로서 학교 운영방침은 뭔가.

-고등학교는 다들 입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는 시절이다. 그래도 학창시절을 행복하게 보내도록 나름 배려를 많이 하려고 한다. 그래서 체육시간이나 음악시간 이런 것들을 확대하려고 한다.

▲학교생활하면서 친한 사람들은 누가 있나.

-진주여고에서 퇴직한 최덕양 교장선생님, 명신고등학교에 근무하고 계신 이현철 교장선생님, 삼천포제일중학교 재직하고 계신 김언근 교장선생님 등이 친한 사람들이다.

인터뷰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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