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만에 ‘패션’으로 진주 사로잡다
1년6개월만에 ‘패션’으로 진주 사로잡다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8.12.17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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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첫 오프라인 매장 시작해
1년 6개월 만에 매장 2곳 추가 오픈
고객의 요청에 인터넷쇼핑몰까지 운영
박수진(좌) 박세진(우) 쌍둥이 자매는 진주에서 첫 의류 매장을 시작으로 1년 6개월 만에 오프라인매장 2곳과 인터넷쇼핑몰을 추가 오픈해 운영 중이다.
박수진(좌) 박세진(우) 쌍둥이 자매는 진주에서 첫 의류 매장을 시작으로 1년 6개월 만에 오프라인매장 2곳과 인터넷쇼핑몰을 추가 오픈해 운영 중이다.

 

차고 넘치는 의류업계에서 진주처럼 돋보이는 이들이 있다. 진주 시내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쌍둥이 자매 박세진·박수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6살이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오프라인매장 3곳과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첫 오프라인 매장을 시작으로 1년 6개월여 만에 이룬 성장이라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쌍둥이 자매가 빠르게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박리다매’ 원칙에 있다. 하나하나의 이익은 적게 보는 대신 물량을 많이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이다. 여기서 그쳤다면 평범한 의류매장에 불과했겠지만 이들은 가격은 낮추고 퀄리티는 높였다. 매장에서 흔히 말하는 퀄리티가 아닌 고객이 인정할 수준의 퀄리티다. 오죽하면 매장을 방문한 손님이 “한 번도 온 적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고 말할 정도다.

오프라인 매장 3곳·인터넷쇼핑몰 운영

쌍둥이 자매가 운영 중인 곳은 오프라인 매장 ‘제이블랑쉬’, ‘아모르’, ‘파티’ 등 총 3곳과 인터넷쇼핑몰 ‘시골쌍둥이’다. 쌍둥이 자매 중 언니인 박세진 대표는 제이블랑쉬와 시골쌍둥이를 맡아 운영 중이다. 제이블랑쉬는 예비맘 등 젊줌마를 겨냥해 넉넉한 사이즈의 여성의류와 직장인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오피스룩이 특징이다. 박세진 대표 본인이 젊줌마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고객의 입장을 이해하여 의류를 제공한다. 더불어 박 대표는 요즘 젊줌맘들이 중요시하는 ‘고객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SNS를 통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보여 진주맘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인터넷쇼핑몰 ‘시골쌍둥이’는 “언제 어디서든지 옷을 보고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으로 인해 오픈했을 정도로 이들의 의류는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동생인 박수진 대표는 아모르와 파티를 맡았다. 아모르는 진주 시내 번화가에 위치하고 있어 노출이 많은 만큼 젊은 연령대의 신규고객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20대 고객을 겨냥한 저렴하면서도 쉽게 입을 수 있는 데일리룩을 선보인다. 파티는 30대 고객이 직장, 경조사 등 다양한 상황과 여건에서 입을 수 있는 높은 퀄리티의 의류로 구성했다. 퀄리티는 높은 반면 가격은 낮추어 자매의 매장 중 단골고객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쌍둥이 자매만의 스타일 꿈꾸다

옷은 유행을 타거나 입소문이 나면 유사한 디자인의 옷이 금방 쏟아져 나오기 일쑤다. 특허청 등에서 실시하는 디자인특허가 있지만 교묘하게 바꿔 나오는 경우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이에 쌍둥이 자매는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직접 옷을 디자인 해 독보적인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쌍둥이 자매 스타일의 옷이 출시되면 중국시장 점령에도 나설 계획이다.

 

고급스럽고 쉽게 입을 수 있는 옷 추구한다

▶옷가게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박수진 대표) 옷가게 이전에 악세사리 매장을 했는데 그것부터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대학교를 다니며 수업 중간에 비는 시간, 방과 후 여가시간 등 낭비되는 시간이 아까웠다. 그래서 용돈벌이라도 할 겸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인터넷에서 핸드메이드 악세사리를 보게 됐다. 이거다 싶어 수중에 있던 10만원을 들고 서울로 올라갔다. 왕복차비를 제외하니 4~5만원 겨우 재료들을 살 수 있을 정도였다. 처음에는 인터넷을 보고 따라 만들 수준이라 실력이 부족했지만 점차 나만의 디자인과 스타일을 찾았다. 내가 만든 악세사리들이 점점 유명세를 타면서 재구매율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수차례 지상파 드라마 협찬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에 사업을 넓히러 박세진 대표와 함께 의류업계로 들어왔다.

-(박세진 대표) 저는 어릴 때부터 옷가게 사장님, 여군 두 가지 꿈이 있었다. 여군의 꿈을 위해 SJ컴퍼니 전에는 육군 중사로 근무했다. 장기복무까지 붙었다.(웃음) 하지만 남은 한 가지 꿈, 내가 입고 싶은 스타일을 만들어 판매해보고 싶어 전역하고 박수진 대표와 SJ컴퍼니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유는 우리 집안이 저희 쌍둥이 위로 언니가 두 명 더 있는 딸부잣집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옷, 화장품, 신발 등 패션에 관심이 무척 많았고, 욕심도 많았다. 외출해서 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나갈 정도였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고 싶었고,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고객에게 옷을 판매하는 의류업계쪽 일이 너무 하고 싶어 이곳으로 뛰어들었다.

▶쌍둥이 자매의 시너지 효과인가. 1년6개월 만에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박수진 대표) 비교적 빠른 성장의 이유는 저희가 가장 신경 쓰는 고객과의 소통 때문인 것 같다. SNS로 고객의 의견, 건의사항 등을 빠르게 피드백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박세진 대표는 젊은 맘이라 그런지 예비맘·젊은맘들에게 엄청난 신뢰를 받고 있다.(웃음) 쌍둥이라 호흡이 척척 맞기 때문에 2인 몫이 아닌 4인 몫을 해내는 것도 큰 이점이다.

-(박세진 대표)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 것 같다. 저희는 ‘안 되면 될 때까지’란 마인드가 강하다. 퇴근시간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일에 몰두하다 보니 입소문이 나며 빠르게 성장한 것 같다. 박세진 대표가 앞서 언급했듯이 고객소통을 위해 퇴근 후에도 SNS를 붙들고 있다. 가끔 지칠 때도 있지만 거리에서 우리가 판매하는 옷을 입은 고객님들을 볼 때면 열정이 더욱 불타오른다.

▶직원들의 대표 칭찬이 자자하다.

-(박수진 대표) 옷가게, 여성의류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니 트렌드에 민감하다. 때문에 저와 박수진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 모두 20대다. 연령대뿐만 아니라 공감대도 비슷하다 보니 가족같이 지낸다. 타 기업이나 회사, 매장에서도 가족같이 지낸다,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 SJ컴퍼니는 경조사만 챙기고, 대표가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가족이라 자신할 수 있다.

-(박세진 대표) 절대 강요나 강압은 없었다.(웃음) 가족같은 분위기는 물론 급여, 휴가, 퇴근시간 등에 있어 직원들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쓴다. 방금 전 질문에 퇴근 후에도 SNS를 붙들며 고객소통 등 업무에 열중한다 답 했는데, 이는 대표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다.(웃음)

▶쌍둥이 자매가 지향하는 패션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편하게 자주 손이 가는 옷이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고급스러운 옷은 쉽게 입어지지 않고, 편하게 손이 가는 옷은 고급스럽지 않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SJ컴퍼니는 회사 수익을 최저로 맞춰 이를 해냈다. 수익을 줄이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이 어렵다. 고객님들이 매장을 방문해 가격과 퀄리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시면 놀랄 정도로 만족하실 거라 자부한다.


 

진주 대표 의류업계 법인을 꿈꾸는 SJ컴퍼니 좌측부터 박세진 대표, 이채은 매니저, 김미리 매니저, 곽민지 웹디자이너, 박수진 대표.
진주 대표 의류업계 법인을 꿈꾸는 SJ컴퍼니 좌측부터 박세진 대표, 이채은 매니저, 김미리 매니저, 곽민지 웹디자이너, 박수진 대표.

 

쌍둥이 자매가 만든 SJ컴퍼니

진주 대표 의류업계 법인 목표

 

SJ컴퍼니 박세진·박수진 대표 이니셜 딴 이름

직원 5명으로 구성돼 매장 및 쇼핑몰 운영해

쌍둥이 대표의 ‘젊은경영’ 성공원인으로 꼽혀

직원들 “가족 같은 분위기, 직원복지 대만족”

 

쌍둥이 자매가 함께 매장과 쇼핑몰을 운영하는 만큼 이들은 자신의 이름 박세진·박수진에서 이니셜을 딴 ‘SJ컴퍼니’를 만들어 직원 3명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아직은 법인이 아닌 팀에 불과하지만 쌍둥이 자매는 SJ컴퍼니를 진주 최고의, 나아가 전국에서 알아주는 의류업계 법인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 밝혔다. 진주에서 오프라인 매장 1개를 시작으로 1년 6개월여 만에 매장 3곳과 인터넷쇼핑몰까지 일으키고, 이제는 법인을 꿈꾸는 쌍둥이 자매. 이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SJ컴퍼니 직원에게서 들어봤다.

SJ컴퍼니 김미리 매니저는 “쌍둥이 자매 대표들을 보면 그들의 열정에 많이 놀란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하는 성격들이다. 앞으로 나도 SJ컴퍼니 직원으로서 타 지역에 SJ컴퍼니 체인 매장을 오픈하여 전국에서 알아주는 SJ컴퍼니 의류법인 설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채은 매니저는 “대표가 솔선수범을 보이니 직원들이 알아서 따라가는 것 같다. 자연스레 모두가 열심히 하게 되는 구조다. 게다가 직원들의 휴가, 급여 등 복지도 뛰어나니 일할 맛이 난다고 해야 하나(웃음)”고 말했다.

곽민지 웹디자이너는 “대표가 20대이다 보니 젊은 경영을 하고 있다. 직원들끼리 소통이 벽 없이 이루어지니 아이디어도 많이 나온다. 경영방식에 정답은 없겠지만 SJ컴퍼니는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가족처럼 분위기 속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 빠른 성장의 원인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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