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보석같은약초이야기]민간요법은 인연이 닿아야 효력…맹신은 위험
[지리산의보석같은약초이야기]민간요법은 인연이 닿아야 효력…맹신은 위험
  • 경남미디어
  • 승인 2018.12.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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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요법 때문에 애 많이 먹어 공개 잘 안해
고혈압 등으로 뒷머리가 뻐근하면 ‘공복에 김’
만성피로·기력 없을 땐 ‘쌀과 율무’로 죽 쑤어
‘당귀+작약+천궁+숙지황=사물탕’은 평생 건강
김종선 선생댁에 있는 50년 이상된 산작약. 산작약은 꽃이 흰색이어서 백작약이라고도 한다. 김 선생은 백작약은 폐에 좋다고 했다.
김종선 선생댁에 있는 50년 이상된 산작약. 산작약은 꽃이 흰색이어서 백작약이라고도 한다. 김 선생은 백작약은 폐에 좋다고 했다.

 

◆김종선 선생의 민간요법에 대한 입장

김 선생은 민간요법 이야기가 나오자 입을 닫았다. 민간요법은 절대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와서 두들겨 패도 이야기 안 해요.” 김 선생은 민간요법 때문에 애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민간요법은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는 게 철칙이라고 했다.

정말 어려운 병이 있어서 혼자만 오라고 해도 그냥 소문이 나버린다는 게 김 선생의 경험. 민간요법이라는 게 인연이 맞으면 잘 낫고 그렇지 않으면 낫지 않는 것인데 어떤 경우에는 너무 맹신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래서 아예 입을 닫고 사는 게 현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

그러나 김 선생은 자신이 알고 있는 민간요법을 정리는 해두고 있다고 한다. 정리해 두었다가 죽을 때 자기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전수할 것이라고 했다. 민간요법이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평생을 약초를 만진 사람이 모르는 병이 어디 있겠냐”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 김종선 선생이 전하는 민간요법

▷ 뒷머리 뻐근할 때는 김을 하루 세 번 먹으면 낫는다

김종선 선생은 절대 민간요법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는 몇 가지를 이야기했다. 그 중의 하나가 고혈압 등으로 뒷머리가 뻐근할 때의 처방이다. 뒷머리가 뻐근한 것을 고치는 것으로는 김보다 더 좋은 게 없다고 했다. 옛날 토종김을 사다가 매일 공복에 하루 세 번 5장씩만 먹으면 열흘만 있으면 뒷골 뻐근한 게 없어진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꼭 공복에 먹어야 한다는 것. 배가 부를 때 먹으면 효과가 없다는 게 김 선생의 주장이다.

▷ 최고의 정력제 만드는 법

만성피로에 젖은 사람이거나 기력이 없는 사람의 경우 힘을 솟게 하는 민간요법은 쌀과 율무이다. 김 선생은 율무의 껍질을 없앤 다음 가루를 내고 쌀도 가루를 내어서 죽을 만들어 하루 세끼씩 몇 달 먹으면 눈도 어둡지 않고 귀도 밝아지며 기력이 없던 사람도 활력이 생긴다. 김 선생은 이렇게 3년만 먹으면 정력에 세어져서 부인 3명을 데리고 살아도 힘이 남아돈다고 한다. 그런데 여자는 눈과 귀는 밝아지는 데 정력은 세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정력이 세어지는 것은 남자에 한 한다는 게 김 선생의 주장

▷ 평생 건강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처방

김 선생은 평생 건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처방으로 사물탕을 들었다. 그런데 김 선생의 처방은 조금 독특했다. 사물탕인데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처방을 달리해야 한다는 게 김 선생의 이론이다. 사물탕은 당귀, 작약, 천궁, 숙지황으로 만든 것인데 이를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약 한 첩에 들어가는 비중을 달리하고 다른 약초 한 가지씩을 첨가해서 처방하여 먹으면 평생 건강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사물탕은 당귀, 작약, 천궁, 숙지황 중에서 한 첩에 모두 반근씩 넣는데 봄 사물탕은 천궁을 한 근으로 해야 하고 여기에 방풍을 반근 첨가해서 조약한다. 여름 사물탕은 작약을 한 근으로 하고 황금을 반근 첨가하고 가을 사물탕은 숙지황을 한 근으로 하고 천문동을 반근 첨가, 겨울 사물탕은 당귀를 한 근으로 하고 계피나무 가지인 계지를 반근 첨가하여 조약하면 된다.

이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물탕을 한 300첩만 먹으면 평생 건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김 선생의 경험에서 나온 민간요법이다. 원래의 사물탕과는 조금 다르나 김 선생은 이를 다른 말로 부르기 보다는 사물탕으로 부르는 게 좋다고 했다. 그런데 이 사물탕을 먹을 때 다른 것은 조심하지 않아도 되나 무는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금서 가현마을 뒷산 선굴산에 ‘마가목’군락지

김 선생은 지리5목의 하나인 마가목 군락지도 아직 지리산에 있다고 한다. 마가목은 금서면 방곡리 가현마을 뒷산 고동재 위에 있는 선굴산의 7~9부 능선에 가면 군락지가 있다는 게 김 선생의 이야기이다.

마가목 역시 수형이 아름답고 가을이 되면 빨간 열매가 있는 것이 아름다워 요즈음은 관상수로도 많이 쓴다. 엑스포가 열리는 동의보감촌에 가면 마가목을 많이 심어 놓았다. 마가목은 나무의 껍질이나 열매를 약용으로 쓰는 데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열매는 천식을 억제한다. 열매로 술을 담가 마시면 기관지에 좋아 감기예방이 되기도 한다는 게 지리산 주변 약초꾼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김 선생은 마가목의 효능에 대해 조금 다른 주장을 했다. “마가목은 보신제예요. 신장에 좋은 약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소변이 가늘어질 때 마가목을 먹으면 소변발이 굵어지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김 선생은 마가목이 신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보신제라고 한다. 그런데 신장을 튼튼하게 해 준다고 해서 정력제라는 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소변이 강해지고 성기가 튼튼해지기는 해도 그것을 바로 정력제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김 선생은 강조했다.

◆단성면 칠정 앞 자양뒷산에 백하수오 많아

“자양뒷산에 가면 백하수오가 많았어요. 당시는 백하수오가 지천으로 깔려있었는데 요즈음은 사람들이 남획을 해서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어요.”

김 선생은 자양뒷산에는 백하수오가 많아서 약방에서 백하수오를 찾으면 그날로 여러 뿌리를 캐서 줄 수가 있었다고 한다. 백하수오는 적하수오를 구할 수 없어서 대용으로 쓰다가 대중적인 약초가 된 것인데 자양뒷산이 군락지였다고 한다.

그런데 자양뒷산은 도회지인 진주에서 가깝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그 많던 백하수오 군락지가 다 사라졌다고 한다.

“또 자양뒷산 산에는 ‘모학년’이라는 약초가 있었어요. 정식 이름은 산연풀인데 잎은 연꽃처럼 생기고 뿌리고 사람 머리카락 처럼 생겨서 모학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어요. 이 약초는 다양한 처방에 들어가는 데 음식 먹고 죽을 정도로 아플 때 먹으면 신기하게 잘 나아요. 요즈음은 식중독 약이 많아서 큰 문제가 없는데 당시는 약이 없을 때라 배탈이 났을 때 먹으면 신기하게 잘 나았습니다.” 단성면 칠정리 앞의 자양뒷산에는 당시 약초가 많아서 많은 약초꾼들이 몰려들었던 곳 중 한 곳이라는 게 김 선생의 이야기이다. 자양뒷산도 약초가 많기로 유명한 봉우리 중의 하나였다는 게 김 선생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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