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출신 3인 극적 생환…대권 도전가도가 활짝 열렸다
경남도지사 출신 3인 극적 생환…대권 도전가도가 활짝 열렸다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0.04.17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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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출마’ 김두관 전 도지사 접전 끝 승리
김태호·홍준표 전 도지사 출마지 고집해 당선
“우여곡절 있었으나 대권 한발 다가섰다” 평가

21대 총선에 나선 경남도지사 출신 김두관·김태호·홍준표 전 지사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명운이 담긴 승부에서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이들은 소속된 정당에서 험지출마 요구에 지역구를 옮기거나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총선에 나서 우여곡절 끝에 당선돼 차기 대권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의 험지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살아남은 김태호·홍준표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에서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낙방하면서 이들이 복당으로 당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의 험지출마 요구를 받아들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선인은 이미 이낙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대권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21대 국회에서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대권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두관 전 지사는 경기도 김포갑 지역 의원이지만 당의 험지 출마 요청에 따라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양산시장을 지낸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와 붙어 이겼다. 김 당선인은 개표 끝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48.94%의 득표율로 47.26%를 기록한 통합당 나 후보를 1.68% 차이로 제쳤다.

김 당선인은 고향 남해에서 37세의 젊은 나이로 남해군수에 당선돼 재선을 지낸 뒤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장관을 역임했다. 2010년 경남지사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2년 후인 지난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진 못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 당선 소감에서 “대한민국 보란 듯이 양산을 발전시켜 양산을 부울경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며 “동서로 나뉘고 계층으로 찢어진 대한민국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 새로운 역할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향후 정치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김태호 전 지사는 미래통합당의 험지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탈당해 고향 거창이 있는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됐다. 이번 총선 개표결과 42.5%의 득표율로 36.4%를 받은 미래통합당 현역 강석진 후보를 제쳤다.

김 당선인은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새누리당 후보 선출 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도 당선 소감을 통해 “이번 선거는 이 나라가 가야될 뜻과 철학이 있는 선거였다”면서 “지역의 발전이나 이 나라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지 않다”며 대선을 염두해 둔 발언을 했다.

홍준표 전 지사는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고향인 ‘밀양·창녕·의령·함안’에 출마하려 했으나 통합당에서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양산을로 옮겼다가 공천에서 배제돼 대구 수성을에 출마했다.

홍 당선인은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는 이번 선거 당선 소감으로 “우리당(미래통합당)이 참패한 데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당으로 돌아가 당을 정상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보수 우파 이념과 정체성을 잡고, 2022년 정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권 주자로 언급되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창녕 출신으로 총선이 끝남에 따라 경남출신 대권 주자의 치열한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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