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경남민심은 ‘정권심판’…보수의 벽 높았다
4·15 총선 경남민심은 ‘정권심판’…보수의 벽 높았다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0.04.17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16개 선거구 중 통합당 12곳-민주당 3곳 당선
“탈원전 정책 피해·진보진영 분열 등 크게 작용” 분석
민주당 낙동강 벨트 지켜낸 것 그나마 다행으로 판단
진보정당(정의당)의 대변자 사라진 것은 아쉬운 부분
4.15 총선 경남 당선자 지도.
4.15 총선 경남 당선자 지도.

여권 압승이라는 전국적인 선거결과 속에서도 경남의 민심은 정권심판을 통한 경남발전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경남지역에 중량감 있는 여권 후보들을 배치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철저한 진영투표로 ‘보수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21대 선거 개표결과 경남 16개 선거구 중 12개 선거구에서 미래통합당이 승리했다. 1곳은 통합당 공천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보수성향의 후보가 가져갔다. 민주당은 3곳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4년 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12석, 민주당 3석, 정의당 1석이었던 20대 총선과 비슷하나 진보진영이었던 창원성산에서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되고, 통합당 복당을 예고한 무소속 후보 1명이 당선되면서 보수색이 더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경남에서의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당 심판론, 진보진영의 분열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5개 선거구 모두 통합당 후보가 당선된 창원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영위기에 처해있는 두산중공업이 있는 곳으로, 지역경제 어려움에 위기의식이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창원지역 통합당 당선인 5명 모두 두산중공업 위기와 정부 탈원전 정책 비판을 연관해 주요 공약으로 걸었고, 모두 당선됐다.

통합당 창원의창 박완수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해 창원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기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두산중공업이 있는 창원성산의 강기윤 당선자도 당선 소감에서 “창원경제를 붕괴시키고 있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반드시 폐기해 창원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서부경남 지역에서는 여당 심판론이 크게 작용했다. 서부경남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지역이지만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진주을 선거구에 한경호 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사천·남해·하동에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 거물급 인사들을 단수로 추천했지만 참패했다.

진주을 민주당 한경호 후보는 33.82%의 득표율로 59.02%를 기록한 통합당 강민국 후보에게 크게 뒤졌으며, 사천·남해·하동의 민주당 황인성 후보도 37.61%로 59.59%를 얻은 통합당 하영제 후보와 20% 이상 차이로 패배했다.

진주을 선거구와 사천·남해·하동 선거구 모두 이번 선거에서 정책과 공약보다는 네거티브 전으로 국정안정론과 정권심판론이 대결했다. 통합당 진주을 강민국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도 “진주에서 통합당이 모두 승리를 한 것은, 집권 여당의 실정을 단호하게 심판하라는 시민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규정했으며, 사천·남해·하동 하영제 당선자도 “이번 선거는 위기에 처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무너진 경제를 살리라는 지역민들의 엄중한 명령이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부경남 지역인 진주갑과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도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들이 집권여당의 국정안정론과 정권심판론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모두 보수성향의 후보들이 당선됐다.

진보진영이 분열된 점도 통합당이 승리하는데 한몫했다. 진보정치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성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의견 차이로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통합당 후보가 당선됐다.

창원성산 선거구 개표결과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15.82%와 34.89%로 합이 50.71%였다. 이는 통합당 강기윤 당선자의 47.3%보다 높아 누가 승리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

경남에서 거대 양당 외에 유일한 소수정당인 정의당 후보가 지역구 선거에서 패배해 폭넓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수 진보정당의 목소리가 사라져 경남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거제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된 김해연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민주당 문상모 후보의 표가 분산되면서 통합당 서일준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경남 총선에서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를 지켜낸 것으로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특히 양산을에 당선된 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16일 새벽 늦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8.9%의 득표율로 47.2%를 기록한 통합당 나동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경남·울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 당선자는 16일 당선 소감에서 “수도권에서의 압도적인 승리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하면서 그나마 경남 3석, 울산 1석을 사수한 것은 물론 낙동강 벨트도 지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정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988, 4층 (칠암동)
  • 대표전화 : 055-743-8000
  • 팩스 : 055-748-14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선효
  • 법인명 : 주식회사 경남미디어
  • 제호 : 경남미디어
  • 등록번호 : 경남 아 02393
  • 등록일 : 2018-09-19
  • 발행일 : 2018-11-11
  • 발행인 : 황인태
  • 편집인 : 황인태
  • 경남미디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7481400@daum.net
ND소프트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선효 055-743-8000 7438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