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칼럼] 백번의 결심보다 한 번의 행동이 낫다
[김기덕칼럼] 백번의 결심보다 한 번의 행동이 낫다
  •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 승인 2020.04.24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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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일에 쉽게 포기하고 절망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잘못된 습관이 이미 몸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습관 때문에 인격과 삶의 방식에 문제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좋은 습관을 가지고자 노력한다. 그러한 좋은 습관을 가장 빨리 만드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것은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을 없애고, 그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일이라 하겠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불필요한 준비과정이 많고 바로 실천을 할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좋은 습관을 길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와 행동을 위한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브로콜리를 먹는 습관을 가지려면 잠자기 전에 브로콜리를 데쳐서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둔 다음 잠자리에 들면 된다. 바쁜 아침 시간에 일어나 물을 끓이고 브로콜리를 데치려고 하면 귀찮고 그 만드는 과정이 힘들다는 생각에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행동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려면 행동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억지라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놓는 것이 좋다. 그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 기발한 아이디어,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생물학에서는 ‘순화(馴化)’라는 말이 있다. 순화란 ‘새로운 환경에 옮겨진 생물이 점차 그 환경에 적응하는 체질로 바뀌는 것’을 뜻한다. 어떤 일에 적응할 수 있도록 커다란 동기부여와 환경적인 조건이 갖출수록 순화하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리고 그런 습관을 바꾸자 하는 절박한 심정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습관을 길들이고자 순화가 일어나면 어떤 일이든지 쉬워진다. 이를테면 양치질은 그 자체만 보면 번거로운 일이다. 그렇지만 치아의 중요성을 알고 식사 후 양치질하는 습관이 잡혀지면 뇌에 순화하는 과정이 생겨 어느새 번거로움은 사라지고 그 자체를 일상화를 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할 것인가, 말 것 인가 생각을 오래 하거나 머뭇거리다 보면 습관적인 행동이 자리 잡는 데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는 매번 새로운 결심과 오랜 생각을 하는 것보다 먼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습관으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생각만 하다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생각을 실행으로 옮겨야 습관의 창조성이 일어난다. 습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결단을 내리거나 의지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되는 행동’을 말한다. 습관을 들였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일을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의식적으로 이루어진 행동이 아니라, 그 반복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질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습관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은 것이라도 실행하는 것이 습관화를 만드는 단초가 된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어차피 해야 할 일도 따분하게 생각하거나 귀찮게 여기고 그 일을 쉽게 미루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저술가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이렇게 말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당장 할 일을, 어리석은 사람은 한없이 미룬다.”라고 했다. 좋은 습관이 뇌의 회로에 자동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매일 작은 일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누구나 힘들다. 그러나 작은 것이라도 지속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관성의 법칙이 생겨 어느 순간에는 처음보다 훨씬 힘이 들지 않고 자연 순화가 일어나서 탄력을 가지게 된다. 그때부터 좋은 습관은 몸에 익숙해지게 되는 것이다. 가지고자 하는 좋은 습관목록을 만들어 당장 오늘부터 시행해보자. 생각만 하다가 인생을 보내지 말고 작은 것이라도 먼저 실행할 때 습관의 순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 할지어다 하고” (마태복음 25장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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