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어천마을 식수부족으로 주민고통
산청군 어천마을 식수부족으로 주민고통
  • 강현일 기자
  • 승인 2020.05.04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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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물 부족으로 낮시간동안 식수 단수
단수대신 마을에서 가구당 생수 12개씩 지급
지난해 부터 식수난 해결요청했지만 아직 안돼
21세기에 식수부족으로 단수하는 마을도 있나
"먹는 물 하나 해결못하는 산청군, 이게 군이냐?"

산청군에서 아름다운 전원마을로 잘 알려진 어천마을 주민들이 먹는 물이 부족해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수부족으로 고통 받는 마을 주민들이 “21세기 대명천지에 식수부족이 웬 말이냐? 산청군은 도대체 뭐하고 있기에 군민들 먹는 물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냐?”며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4일 산청군 단성면 방목리 어천마을에서 상수도를 관리하고 있는 수도총무는 주민들에게 연휴 등으로 물 사용이 많아서 그런지 물탱크에 물이 많지 않아 단수가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현 시간부로 화장실에 사용할 물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단수 시간 금일 09:00경부터 17:00경까지입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마을주민들에게 발송했다. 어천마을에서는 지난 2일에도 물 부족으로 2시간가량 단수를 한 사실도 있다. 어천마을 상수도를 관리하는 곳에서는 식수를 단수하면서 그 대용으로 마을 주민 한가구당 1.8l짜리 생수 12개를 사서 공급해 주기도 했다.

 

산청군 어천마을 식수관계자가 주민에게 보낸 단수 안내 문자메시지
산청군 어천마을 식수관계자가 주민에게 보낸 단수 안내 문자메시지

어천마을은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서 지하수를 파서 검증을 거친 다음 식수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어천마을에는 식수로 활용되고 있는 지하수가 2곳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어천마을에서 식수를 관리하는 관계자는 현재 마을의 수량으로는 여름철만 되면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 지난해부터 산청군에 이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어천마을은 주변 경관이 수려해 펜션과 캠핑장등이 몰려있다. 그래서 외지의 방문객이 많이 몰려드는 곳이다. 그런데 주민이 먹는 물조차 부족한 상황이어서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큰 피해가 돌아갈 상황이다. 관광객들에게는 부끄러워 물을 아껴 쓰라는 말도 못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먹는 물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산청군을 어떻게 보겠느냐?”고 하소연을 했다.

마을주민들은 산청군 행정을 질타했다. 마을의 한 주민은 군에서는 산청이 살기 좋다고들 홍보를 많이 한다. 그런데 주민이 먹는 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살기 좋은 동네는 무슨... 식수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산청군, 이게 군이냐?”고 분노했다.

최근에 부산에서 어천마을로 귀촌을 했다는 한 주민도 “21세기 대명천지에 우리나라에서 먹는 물이 부족해 단수를 한다는 메시지를 받으니 못살던 어릴 적 생각이 난다. 다들 산청군이 물 좋고 산 좋아서 노후에 살기 적합하다고 해서 지난해 어천마을로 귀촌을 했다. 그런데 막상 먹는 물을 단수하니 물을 미리 받아놓으라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얘기를 들으니 산청군 수준이 그것밖에 되지 않는가 싶어 황당하다. 도대체 군수가 어느 당 사람이기에 행정을 이것밖에 못하냐.”며 집단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청군은 상하수도과를 별도로 두어 주민들의 먹는 물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또 면에서도 개발 계를 두고 관할 면의 식수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인구 3만 명 남짓으로 이웃 진주시의 동 하나 인구규모에 불과한 산청군에서 먹는 물 문제를 담당하는 공무원만 해도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산청군을 맡고 있는 이재근(68) 군수는 세 번째 군수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강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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