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세상엿보기] 망한 이유, 또 망할 이유
[김용희의세상엿보기] 망한 이유, 또 망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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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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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수필가
시인·수필가

“통합당 망한 줄도 모르는 무감각이 더 문제다”라는 D일보의 정치논설이 ‘더 문제’ 같다.

망한 줄도 모르는 것이 “정치적 수준부족이 아니라 상식과 나아가 양심의 문제”라고까지 결론내리고 있으나 이런 해법과 논평, 결론자체가 더 문제 같다.

본 논설은 폭망의 이유로 “41%나 득표까지 하고서”란 속내도 내비치고 있으나 ‘미래권력을 키우지 못해서’ 혹은 지금도 ‘당대표 선출에 설왕설래’해서, ‘김정은에 대한 대북이슈에 우왕좌왕’이라서 혹은 ‘정치적 감수성 부족’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망한 줄도 모르는 당이 어디 있겠나? 전 국민도 다 아는데, 다만 망한 줄은 알지만 그 이유와 원인을 찾지 못해 지금도 답답한 해법들만 내놓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겠다. 그런데 조언하는 언론의 그 해법이라는 것이 구심점이 되는 미래권력

'차기 대선주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는 또 폭망의 이유 폭망의 원인을 심고 있는 듯 하고, 보수의 가치인 정확하고 확고한 대북해법 제안으로 활로나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한다는 고언은 또 폭망의 씨앗을 제대로 심고있는 듯 하다.

보수가 이번 선거에 진 이유는 ‘대북이슈 전략화’ ‘대권주자 중심’... 이런 이유로 폭망한 것 같은데 그걸 다시 들고 나와야 차기 승리 가능하다는 보수언론 정치부 기자의 프레임은 언론도 정치인과 같이 꼭같은 프레임에 갇혀 있어 뭐 다를게 없어 보인다.

대북문제로 위기 조장하듯 하거나 차기 대선주자 중심의 당운영... 이런 시각과 구조정치 수 십년 해왔다. 모두 엘리트주의 시각이다. 이제 국민은 누구하나 특별한 군주를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문통의 지지율이 3년차에 60%인 것은 문통의 리더쉽이나 카리스마가 아니라 그의 민주성.투명성.개방성 때문이겠다. 때문에 앞으로 정치 화두는 특정 ‘인물’이 아니라 리더가 추구하는 ‘가치’가 기준이 될 것이다. 즉 이제 개인의 권위적 통찰의 능력이 아니라 그의 정치적 민주적 견해와 철학이 기준이 되리라.

이제 미래권력 키우지 않아도 된다. 시민은 미래권력이란 말 자체를 거부한다. 권력이 아니라 이제는 서비스여야 한다. 제발 언론들 이제 ‘잠룡’이란 말 그만했으면 한다. 아직도 무슨 잠룡타령인가? 이제 지도자는 택배기사 혹은 우편배달부 정도면 된다. 지도자가 원하는 것을 하려고 하지말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하면된다.

우리나라 코로나 대응은 국가가 잘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잘한 것이고 잘할 수 있는 국민을 잘 할 수 있도록 국가는 길을 열어 줬을 뿐이다. “마스크 해라, 사회적 거리두기 해라” 그리고 자원봉사의 그 뿌리 깊은 시민의식, 의사 간호사 의료기관까지 배여 있는 국민성에 기반한 참여와 공동과 나눔과 헌신의 정신, 그 국민정신 때문에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게 만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대단한 줄 모른다. 그런데 대단하다, 다른 나라들리 우리를 모델로 삼고 싶어도 꼭 같이는 안될게다. 그건 국민역량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보면 우리국민 선량하고 협동적이다. 금모의기, 의병활동, 독립운동, 자원봉사...우리처럼 시민이 자발적으로 이렇게 선한 조직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내는 국민은 없다. 다만 지금까지 정치가 분열시켰고 무리지었고 그 선량함을 역이용 했을 뿐, 그런 권력이지만 서민은 그것도 거부하거나 혁명하거나 하지않고 인내하는 것이 선량함이요 미덕으로 여겼다. 정말 최악의 순간에야 그나마 한 것이 저항운동이다. 4/19, 촛불혁명, 촛불은 참으로 나약하다 광풍이 불면 꺼진다. 촛불은 횃불이 아니다. 그것도 수십 수백이 모이니 ‘촛불운동’이 되고 ‘불’이 되는 것. 나약한 희생들의 합! 그게 우리 국민이며 그 국민을 제대로 볼 줄 알아야 보수에게도 길이 보일게다. 그건 ‘상식과 양심’의 문제가 아리라 ‘지혜의 문제이고 통각과 자각’의 문제이다.

문통의 인기는 광화문에서 “저 넘 어찌해야한다”고 어느 목사가 소리칠 때 더 높아진다. 왜냐하면 그런 얘기 마무리 목 놓아 외쳐도 쳐다보지도 않는 민주성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지금의 보수는 온통 여당의 우군이다. 보수가 지금 식이라면, 그렇게 아직도 깨닫지 못하면 진보 20~30년 간다는 진보의 희망은 절대로 희망에만 머무르지 않을 수 있다. 보수의 진정한 가치는 인간을 있는 그대로 볼 줄 하는 철학이다. 그건 지난번 이미 견해 밝혀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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