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석림 자장꽃차문화연구원 원장
[인터뷰] 서석림 자장꽃차문화연구원 원장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20.05.22 14:1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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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서 열린 세계변호사협회 연차총회서 꽃차 ‘찻자리’ 열어

참석한 수천 명의 외국 변호사들 우리 꽃차에 감탄해
진주시 체육회장 이 취임식에서도 꽃차 ‘찻자리’ 열어
건강 증진 효과와 아름다움으로 꽃차 수요 크게 늘어
이제 꽃이 감상의 대상에서 차로 즐기는 시대가 됐어

꽃 색깔 변하지 않도록 하는 게 서 원장의 꽃차 비법
이벤트, 강사활동 등 꽃차 전문가 여성 직업으로 유망
목련 꽃봉오리 1kg에 3만원으로 전업 농사로도 괜찮아
자장꽃차를 활용한 힐링센터 건립하는 게 서 원장의 꿈

서석림 자장꽃차문화연구원 원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변호사협회 연차총회에	서 꽃차를 활용한 찻자리를 열어 참석한 외국변호사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서석림 자장꽃차문화연구원 원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변호사협회 연차총회에 서 꽃차를 활용한 찻자리를 열어 참석한 외국변호사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서석림(53) 자장꽃차문화 연구원 원장은 꽃차 전문가이다. 원래는 취미로 꽃차를 만들다가 최근 들어 직업이 돼 버렸다. 서 원장은 전업 직업으로 삼을 만큼 요즘 들어 꽃차에 대한 일반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이 꽃차의 전망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변호사협회 연차총회였다. 이 연차총회에서 서 원장은 꽃차와 꽃술을 활용한 ‘찻자리’ 이벤트를 진행했다. 꽃차를 전시하고 참석자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그러한 형태의 행사였다. 그런데 연차총회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변호사들이 서 원장의 꽃차에 대해 감탄을 연발했다. 특히 꽃술에 대해서는 한국의 와인이라며 원더풀을 연호했다. 서원장의 꽃차가 세계에 통할 수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꽃차는 꽃이 봉오리 시기에 채취를 해서 건조해서 차를 만든 것이다. 그런데 서 원장은 그냥 건조하는 것이 아니라 9중 9포를 한다.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기를 반복한다. 서 원장은 그냥 건조를 하면 꽃봉오리에 있는 수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수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아도 곰팡이가 슬어 차를 마시는 것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했다.

9증 9포를 하면 습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래의 꽃 색깔을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몇 년이 가도 원래의 꽃 색깔이 변하지 않으니 두고 감상하기에도 아주 좋다. 이렇게 원래의 꽃 색깔을 유지하도록 하는 게 서원장의 비법이라고 했다.

서 원장은 꽃차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꽃차 전문가가 앞으로 유망 직업이라고 말했다. 꽃차는 행사의 이벤트뿐 아니라 교육에 대한 수요도 많다고 했다. 따라서 꽃차 전문가 뿐 아니라 꽃차를 위한 꽃의 재배 등 관련분야도 전망이 좋다고 했다. 서 원장은 생 목련꽃봉오리 1kg이 3만원에 거래된다고 하면서 이제 꽃의 재배가 감상용 뿐 아니라 꽃차용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련나무를 재배해서 꽃봉오리를 수확해서 판매하는 것이 훌륭한 농사가 될 수 있다는 것.

서 원장은 꽃차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2년간의 교육을 받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4계절을 지나봐야 1년 동안 피는 꽃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1급 꽃차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도 1년이 지나야 강자자격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고 한다.

서 원장은 앞으로 꽃차를 활용한 힐링센터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꽃차는 각종 효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꽃차만으로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게 서 원장의 지론. 따라서 다양한 꽃차를 마시고 꽃차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힐링센터를 만들어 현대인들이 건강을 찾고 쉬어갈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게 향후 서 원장이 하고 싶은 일이다.

자장꽃차체험장_서석림 원장은 자장꽃차문화연구원에 자장꽃차체험장을 만들어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장꽃차체험장_서석림 원장은 자장꽃차문화연구원에 꽃차체험장을 만들어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서석림 원장과의 인터뷰이다.

▲자장꽃차라는 게 뭔가.

-자장은 제 법명이다. 10년 전에 제가 믿고 따르는 스님한테서 받은 이름이다. 그래서 제가 꽃차문화연구원을 설립하면서 제 법명을 썼다.

▲꽃차는 뭔가.

-꽃이 피기 전, 봉오리시기에 따서 차를 만든 것을 말한다.

▲꼭 꽃이 피기 전에 차를 만들어야 하는가.

-그렇다. 꽃이 피면 벌이나 개미 등이 꽃에 달라붙는다. 이렇게 되면 꽃차의 약성 등이 많이 사라진다. 그래서 꽃이 피기 전 망울 시기에 채취를 해서 차를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만드나.

-사람마다 다 다른데 저는 9증9포를 한다.

▲9증 9포란 아홉 번 쪄서 아홉 번 말린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이렇게 해야 꽃망울에 있는 수분을 다 제거할 수 있다. 그냥 건조해서는 수분을 다 제거할 수 없다. 수분이 있으면 곰팡이가 피는 등 차가 부패하기 시작해 오래 보관할 수가 없다. 또 9증 9포를 해야 원래의 꽃 색깔을 그대로 보존할 수가 있다. 9증9포를 통해 원래의 꽃

색깔을 오래 동안 그대로 유지하는 게 제 비법이다.

자장꽃차체험장의
자장꽃차체험장의 아마란스

▲그냥 건조하면 원래의 꽃 색깔을 낼 수가 없나.

-그렇다. 예를 들어 도라지꽃은 남색인데 그냥 건조하면 검은색으로 변한다. 그러나 9증 9포를 하면 원래 살아있을 때 도라지꽃 색깔을 그대로 보존할 수가 있다. 꽃차의 매력이 원래의 꽃 색깔을 감상하면서 차를 마신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9증 9포를 해서 원래의 꽃 색깔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다.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면 굉장한 노력이 들어갈 것 같은데.

-그렇다. 녹차나 다른 차를 만드는 것에 비해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

▲서 원장은 언제부터 꽃차를 했나.

-시작한지는 오래 됐다. 그런데 취미로 하고 있다가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자장꽃차문화연구원을 만들어 후진양성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한 이유가 무언가.

-최근 들어 일반인들의 꽃차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높아진 탓이다. 지금도 꽃차를 원하는 만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꽃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

서석림원장이 직접만든 꽃차
서석림원장이 직접만든 꽃차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꽃차는 전통적으로 목련꽃차, 매화꽃차, 국화꽃차 등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웬만한 꽃들은 다 차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제조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다양한 꽃들을 감상하면서 차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젊은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또 꽃이 지닌 약성도 꽃차 대중화에 한 몫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꽃차의 약성은 어떤 뜻인가.

-꽃차는 음료로 즐기기도 하지만 특별한 약성을 섭취하기 위해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꽃에는 그 식물이 가지고 있는 약성들이 대부분 있다. 그래서 차로 약성을 섭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꽃차를 찾는다.

▲어떤 약성들이 있나.

-전통적으로 목련꽃차는 비염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구절초꽃차는 수면장애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매화꽃차는 소화에 좋고 장미는 항노화 기능이 있다. 모든 꽃들이 나름대로의 약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서 원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꽃차 행사는 어떤 건가.

-지난해, 2019년 9월 22일부터 6일간 세계변호사협회 연차총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여기서 제가 ‘찻자리’를 가졌다. 전 세계에서 참석한 수천 명의 변호사들이 제가 연 찻자리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이다.

▲찻자리가 무언가.

-차를 전시하고 차를 마시는 행사이다.

▲그럼 행사장에서 차를 전시하고 차를 마시는 이벤트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지금까지는 행사의 이벤트로 얼음조각 전시 등을 많이 활용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얼음조각을 이용한 이벤트를 대신해 찻 자리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사람들이 전시된 차를 감상하고 또 차를 마시면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다른 이벤트에 비해 찻자리가 훨씬 우아하고 격조 있는 이벤트가 된다.

핸드메이드 제작한 꽃과자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꽃과자

▲이런 ‘찻자리’를 전 세계 변호사들이 참석한 연차총회서 했다는 말인가.

-그렇다. 총회장에 제가 만든 꽃차를 전시하고 다양한 꽃차들을 참석한 사람들에게 제공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깔의 차를 보면서 외국에서 온 참석자들이 다들 신기해했다. 꽃차를 보면 우선 그 아름다운 색깔에 감동하고 다음에는 마셨을 때 그 맛에 놀란다. 특히 세계변호사 연찬총회에서는 꽃술을 선보였는데 다들 한국의 와인이라며 감탄했다.

▲지역에서는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나.

-진주시 체육회장 이 취임식에서 찻자리를 한 게 기억에 난다. 진주시 체육회에서 연락이 와서 찻자리를 했다. 그때 1000명이 참석한다고 했는데 1500 명분의 차가 나갔다.

▲서 원장이 생각하는 꽃차의 전망은 어떤가.

-꽃차는 각종 행사의 이벤트뿐만 아니라 각종 교육에 강사로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생각된다. 행사에 차를 활용해 장식하고 차를 마시는 찾자리가 다른 이벤트에 비해서 격조가 있고 우아하다. 그래서 행사의 부대이벤트로서는 활성화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또 각종 교육에 꽃차를 강의해 달라는 요청도 크게 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꽃차 자체도 건강에 좋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꽃차를 하는 사람들은 아직 많지 않다. 그래서 여성들이 하기 에는 아주 좋은 분야라는 생각이다.

▲꽃차를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보통 2년이 걸린다.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는 차를 만들기 전에 꽃에 대해 알아야 한다. 꽃은 계절마다 피는 게 다르기 때문에 4계절을 지나야 꽃에 대해 알 수 있다. 꽃차 자격증은 3급, 2급, 1급이 있다. 1급 자격증 취득 후 1년이 지나야 강사자격증을 딸 수 있는 시험을 칠 수 있다. 그래서 꽃차로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꽃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꽃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조달하나.

-저는 제가 직접 꽃을 재배해서 차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많은 양의 꽃차를 만들지는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꽃차를 대량으로 제조해서 인터넷 판매를 해보자고 제의해 온다. 그런데 제가 많이 만들지 못해 그런 제안에 응하지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꽃차용 꽃을 재배하는 것도 전망 있는 분야가 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실제로 꽃을 사서 꽃차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나.

-그렇다. 예를 들어 목련꽃은 1kg에 3만원에 구매하고 있다. 목련 생 꽃 1kg은 그리 많은 양이 아니다. 그래서 다른 농사를 짓는 것 보다 목력나무를 심어서 목련꽃 봉오리를 수확해서 꽃차 만드는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것도 전망 있는 농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꽃은 보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이제는 꽃을 차로 즐기는 시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 서 원장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꽃차는 여러 가지 약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꽃차를 활용한 힐링센터를 건립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대담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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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2020-06-01 09:42:57
오 꽃차 넘 신기하고 예뻐요~ 체험도 해보고싶네요!!

유대균 2020-05-31 10:02:57
너무 멋있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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