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수 크랙작가
[인터뷰] 김종수 크랙작가
  • 강현일 기자
  • 승인 2020.05.28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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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청자표면의 균열에 매료돼 크랙 작가의 길로

한민국 최초 크랙기법 소유자 갈라짐으로 아름다움 표현
독창적 페인팅기법에 완성된 우아함·세련미 엿볼 수 있어
개인전 22회, 일반 전시 500회 이상…대통령·장관상 수상도

오는 6월 3일~9일 개인전, 원로작가 40년 작품세계 선보여
내년엔 상반기 서울아트센터와 ‘중국 칭타오’서 전시전 예정
“살아있는 동안 내 작품 미술관·모교에 기증 하고 싶다” 꿈

김종수 크랙작가는 앞으로 자신의 작품을 큰 미술관이나 모교에 기증하고 싶고 살아	있는동안 많은 작품을 해서 꼭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수 크랙작가는 앞으로 자신의 작품을 큰 미술관이나 모교에 기증하고 싶고 살아 있는동안 많은 작품을 해서 꼭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수 크랙작가의 개인전 ‘마주선 시간들–매혹의 평형’ 이 6월 3일부터 9일까지 진주시 금산면에 위치한 예림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김종수 작가의 40여 년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그만의 작품기법인 ‘크랙 기법’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다.

김종수 작가는 ‘크랙 기법의 작가’로서 혼합재료를 쓰지 않고 유화로만 크랙을 재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기법의 소유자이다. ‘크랙 기법’이라는 독특한 제작기법을 통해 새로운 표현과 구상을 그려내고 있는 김종수 작가를 본지에서 만나봤다.

김 작가는 1970년도 후반 친구의 도자기 작업실에서 우연히 지금 막 꺼내는 도자기 표면에서 청아한 소리와 함께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유약 너머의 크랙을 보았다고 한다. 즉, 흙과 유약 그리고 불이 만나 만들어지는 크랙의 그 오묘함에 빠져버린 것이다.

김 작가는 유화물감과 캔버스와 물감의 마르는 속도를 조절하는 열이 있다면 도자기에서 볼 수 있는 ‘크랙’이 캔버스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김 작가는 끝없는 연구를 시작하여 80년도 후반에 지금의 ‘크랙 작업’을 완성했다. 또 한 부드러운 크랙, 강열 한 크랙, 크고 작은 크랙을 마음대로 구사함으로써, 비구상과 구상을 자유로이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그의 작업은 한두 번으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수차례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는 과정에서 복합적인 이미지와 중층의 화면구조가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색깔의 물감끼리 만나고 겹치며 침투하는 물리적인 작용이 일어나면서 우연적인 이미지가 생긴다. 중층 또는 다층구조의 화면은 의식의 침잠과 사유의 적층이기도 하다. 작업하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취 및 의식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물감의 물리적인 작용과 열에 의해 크랙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다.

김 작가는 “한 점의 그림은 항상 많은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완성된 그 어떤 작품이 작가에 의해서 끝났다고 했을 때, 우리는 그 그림의 표현적 행위의 결과를 주시하게 된다. 작가의 사상과 감정, 작가의 무언의 메시지 이것들을 화면에 어떻게 표현하고 있으며, 그만이 지닌 독특한 기법과 표현의 자유로운 행위는 무엇인가를 살피게 된다. 그래서 작가들은 함축된 표현을 위해 끊임없이 고심하고, 다시 한번 겸허함으로 화폭의 오만함을 살피게 된다. 나는 많은 작업을 통하여 진정 한국적이면서 우리만이 지니는 독특한 생각과 감정을 캔버스에 옮기기 위해 고심했었고 현재도 고심하고 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김종수 화백은 “이번 개인전은 크랙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소개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구한 주제들을 선보일 것”이라며 “전체 작품의 독자적 페인팅 기법인 크랙 기법을 마음껏 즐기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김 작가는 “앞으로 내 작품을 큰 미술관이나 모교에 기증하고 싶다”며 “살아있는동안 많은 작품을 해서 꼭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국내외 개인전 22회, 국내전 523회, 국제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156회 출품했으며, 대한민국 대통령상수상, 환경부장관 수상, 교육부장관상 수상, 한일국제교류공모전 일본참의원위원장상, 국제친선미술대상전 일본총리대신상, 신일본미술원 굴제공모전 최고상 및 금상을 수상했다. 현재 경남미술협회 고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전문가위원, 한국문화재단 문화사업 모니터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종수 크랙 작가의 작품_마주 선 시간들 220x135
김종수 크랙 작가의 작품_마주 선 시간들 220x135

다음은 김작가와의 인터뷰이다.

▲ 김 작가의 고향은 어디인가?

- 고향은 경남 사천시 봉남동이고, 지금은 진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나?

. 유년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 당시 학교에 여자선생님이 계셨는데 선생님의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고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때가 6.25 직후다 보니 나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 크랙이라는 기법으로 작품을 한다고 들었다. ‘크랙기법’이 뭔가?

갈라지는 걸 뜻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달리는 아스팔트에 곳곳에 갈라지는 현상이 있다. 그걸 캔버스로 옮겨서 크랙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 처음부터 크랙작가였나?

- 아니다. 처음에는 문화나, 유화 등 대부분의 작가들이 거치는 유형의 그림을 그렸었다.

▲ 그럼 언제부터 크랙을 하게 됐나?

- 1970년도에 친구의 도자기 작업실에 놀러 갔는데, 우연히 지금 막 꺼내는 도자기 표면에서 청아한 소리와 함께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유약 너머의 크랙을 보았다. 그 도자기에서 일어나는 크랙을 보고 빠져들어 이제껏 하고 있다.

▲ ‘크랙’ 생소하다. 한국에 크랙 작가들은 많은 편인가?

- 한국도 없지만 전 세계를 비춰봐도 없다.

▲ 왜 없나? 독창성이 뛰어나 있을 것 같은데

- 이 작업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과거에 작가들이 나의 기법을 연구하였으나 실패하고 흙과 본드라는 접착제를 캔버스 위에 발라 작품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내가 가르치는 제자들이 있는데, 수년을 가르쳐도 완벽하게 기법을 익히지 못했다.

▲ 배우려는 제자들은 많나?

- 많다. 전국적으로 300명의 제자가 있다.

▲ 상당히 많다. 최근에 스승의 날 때 제자들이 많이 찾아왔겠다.

찾아온다. 나야 와서 얼굴보며 옛이야기도 하면서 차 한잔할 수 있는 시간이 좋지만, 스승의 날이라고 자기 시간 투자해서 와서 조금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오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2004년도에는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라는 2인전을 한 적이 있다.

▲ 지금도 크랙을 연구하고 있나?

- 독자적 작품을 발견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있다. 크랙이라는 소재가 생소하다보니 주변에 모든 것이 크랙의 연구대상으로 보일 때가 많다.

▲ 김 작가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

- 한 점의 그림은 항상 많은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완성된 그 어떤 작품이 작가에 의해서 끝났다고 했을 때, 우리는 그 그림의 표현적 행위의 결과를 주시하게 된다. 작가의 사상과 감정, 작가의 무언의 메시지 이것들을 화면에 어떻게 표현하고 있으며, 그만이 지닌 독특한 기법과 표현의 자유로운 행위는 무엇인가를 살피게 된다.

▲ 전시는 얼마나 했나?

- 국내외 개인전 22회, 국내전 523회, 국제전 156회 정도 한 것 같다.

▲ 국제전은 주로 어디서 열었나

- 한일국제교류전(동경미술관,2009~), 제4회 한,중 국제교류전(경남문화예술회관,2008), 아세아현대미전(동경미술관 일본,2007), 한일국제교류전(일본동경,주일 대사관 전시실,2005~), 제1회 한일 국제친선 미술교류전(서울 한전프라자갤러리,2005~), 탄자니아 초대전(2005), 아세아 미술초대 일본전(2005~), 방글라데시 초대전(2005), 신일본 미술원 국제공모 초대전시(일본 동경,2003~), 유럽7개국 미술관,화랑시찰및 현지작가들과 스케치 소품전(독일/프랑스/스위스,2003), 국제교류 H.M.A전(서울,2000~), 주독일대사관작품소장 한국화가초대전(주독일대사관 본분관 전시실,2003), 미국,캐나다 미술관화랑 시찰및 현지작가와 만남전(1992), 한,중,일 신춘문화예술제 초대출품(일본 동경,1990) 등이 있다.

▲ 국제전을 상당히 많이 열었다. 다른예술작가들도 이렇게 많이 하나?

. 내가 하는 작품자체가 희귀하고 시도하는 작가들이 드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어려워서 시도하기도 힘들 것이다. 나만의 기법 나만의 작품세계가 강점으로 두드러 진 것 같다.

▲ 이번 개인전은 주제는?

- ‘마주선 시간들 –매혹의 평형’이다. 일부 작품에서는 훈민정음을 모티브로 크랙기법으로 작업한 작품이 다수 있다. 그리고 마주선 시간은 1970년부터 2010년대 까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장으로써 평면회화와 오브제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매혹의 평형은 2019부터 작업한 신작으로 세상의 관계에 관한 고찰을 주제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물질의 상호 의존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담고 있다.

▲ 이번 개인전의 관전포인트는?

- 이번 개인전은 크랙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소개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구한 주제들을 선보일 것이다. 전체 작품의 독자적 페인팅 기법인 크랙 기법을 마음껏 즐기면 좋겠다.

▲ 개인전은 언제, 어디서 열리나?

- 6월 3일부터 9일까지 진주시 금산면에 위치한 예림갤러리에서 열린다.

▲ 김 작가는 매회 개인전을 할 때 주제를 바꿔서 하는 편인가?

질문이다. 내 생각이 그렇다. 내 개인전의 작품은 항상 주제와 풍채를 바꿔서 한다.

전시회는 화풍이 바뀔 때마다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 전시회는 어떻게 여나?

- 우선 갤러리가 있어야 할 수 있다. 나는 진주시 금산면에 위치한 예림갤러리 전임작가기 때문에 여기서 하기로 했고, 이번 전시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 전시계획은 어떻게 되나?

- 내년 서울아트센터와 중국 칭타오 전시로 연결 예정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앞으로 내 작품을 큰 미술관이나 모교에 기증하고 싶다. 살아있는 동안 많은 작품을 해서 꼭 꿈을 이루고 싶다. 강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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