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귀농귀촌의 활성화로 농업분야 진출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사람이 잘 알지도 못하는 농업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귀농귀촌을 했다가 다시 도시로 복귀하는 사례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서 농사를 짓기보다는 공동체를 형성해서 농업을 경영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농사를 직접 짓는 사람들이 농업교육을 담당하는 사단법인 한국농업현장교수연합회 유재하 회장은 앞으로 농업은 공동체로 가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생을 농사에 종사하고 또 현장에서 후배 농업인들을 교육하는 사람이 내놓은 의견이라는 점에서 경청할 필요가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유 회장은 앞으로 농업은 농산물 생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공, 체험, 판매 등을 두루 갖추어야 하는 시대이다. 그런데 농부 한 사람이 이런 능력 모두를 갖출 수는 없다. 그래서 같은 농장을 경영하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견해이다. 상당히 현실성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된다.
정부도 농산물 생산, 가공, 체험을 모두 갖춘 6차 산업의 육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6차 산업을 육성시켜도 한 농가가 이를 모두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여러 농가가 한 농장에서 함께 생활하며 농사짓는 공동체 농업이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게 유 회장의 견해인 것이다.
공동체를 만들어 유지해 나간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는 높은 인건비 등을 감당하며 농업을 경영한다는 게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
각 지자체에서는 귀농귀촌을 유도하면서 공동체 농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