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칼럼] 초심(初心)
[김기덕칼럼] 초심(初心)
  • 경남미디어
  • 승인 2020.05.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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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김기덕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세월이 흘러 일에 대한 열정과 성과와 성취에 대해 집착하거나 성공주의적인 삶을 살다보면 예외 없이 쉽게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 바로 초심(初心)이다. 초심은 처음 품는 마음이자 다짐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인가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좋은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초심은 항상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초심은 하얀 백지와 같다. 그 백지 위에 무엇을 그려도 그것을 창조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넓은 관용이 있는 것이 초심이다. 그래서 초심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고 무엇을 배우더라도 겸손한 마음이 뿌리 내려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고 사고와 삶이 익숙해져 바쁜 삶에 함몰되다보면 순수한 초심을 잃어버리고 복잡한 마음과 잘못된 마음으로 엉뚱한 결과를 맺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결혼 할 때의 초심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하겠다는 것”이 신랑신부의 다짐이자 초심이다. “대충 살다가 안 되면 그만 두지”라고 생각하고 결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만큼 초심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향한 배려와 열정이 있는 마음이다. 또한 교만하지 않고 끝까지 섬기고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기도 하다. 그러나 살다보면 이러한 초심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존심이 강해지고 나의 욕구가 강해지다 보면 초심을 상실해서 위기의 때를 맞이하게 된다.

인생의 위기는 항상 초심을 상실할 때 찾아온다. 초심을 상실했다는 것은 변심했다는 것이고 그 안에 나의 교만이 자랐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초심의 적은 교만이다. 교만은 자신의 감정과 자신의 자아만 드러낸다. 어떤 일에 대해서도 순수한 마음의 열정도 상실되고 변칙적인 자기 이익만 구하게 된다. 그래서 성경은 교만의 패망의 선봉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첫 사랑, 첫 서원, 첫 마음을 훔치는 교만을 경계하기 위해 고린도전서 10장 12절에는 "그런즉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 까 조심하라" 고 말씀하셨다. 어떤 일이 실패가 되었던지 성공이 되었던지 그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항상 미래를 준비하고 다가오는 미래의 새로운 역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It ain't over til it's over.(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이 말은 양키즈의 유명한 야구선수였던‘요기 베라(Yogi Berra)’가 뉴욕 메츠의 지도자 시절에 했던 말이다. 그는 가난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이탈리아 이민자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세인트루이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돈이 없어 중학교 2학년 때 중퇴를 하고 막노동판을 전전했지만 야구를 하겠다는 꿈만은 접지 않았다.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뉴욕 양키즈에 입단했지만 "성공해 봤자 마이너리그 트리플A가 고작이다!"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선택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고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17년간 양키즈에 몸담으면서 열 번이나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또 지도자로서 활동하며 성적이 좋지 않던‘뉴욕 메츠’팀을 결국에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게 했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초심(初心)을 잃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에서 발행된 초대형 베스트셀러 중에 로버트 풀검(Robert Fulghum)이 쓴 <All I Really Need To Know I Learned in Kindergarten>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이라는 책이 있다. 여기서 풀검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교훈들은 대학의 상아탑이 아니라 유치원의 모래성에서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초심은 교만하지 않고 기본으로 돌아가는 마음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교만하지 않고 남을 유익하게 하는 삶을 살아 아름다운 성공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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