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이성 조각가
[인터뷰] 심이성 조각가
  • 강현일 기자
  • 승인 2020.06.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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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에 뒤덮힌 고향 개울 그리워 조형작가의 길로

생활에서의 모순·부조리 등 개성적인 조형언어로 표현
생명의 파괴·삶의 위기를 회복과 조화 통해 표현하기도
숟가락·콘크리트 융합해 새싹으로 승화 작품성 인정받아

오는 11.1~16일까지 ‘루시다 갤러리서’ 초대전 열 예정
폐교된 학교 이용 2000년도에 ‘정수예술촌’ 대표로
“정수예술촌 활성화해 다목적공간으로 성장시키고 싶어”

심이성 조형작가는 예술가로서 지금까지의 나 자신을 버리면서 좀 더 실험적인 재료, 	실험적인 방법을 시도 할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조형의 세계 	또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심이성 조각가는 예술가로서 지금까지의 나 자신을 버리면서 좀 더 실험적인 재료, 실험적인 방법을 시도 할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조형의 세계 또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심이성 작가는 경남지역에서 몇 되지 않는 능력 있는 조각가이다. 척박한 지역 미술문화의 장속에서도 그 척박함에 대응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작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심 작가는 이반성면에 위치한 정수예술촌의 대표이기도 하고, 조각가이기도 하다. 그는 이 지역을 밝히는 조각가로 하나의 촛불이 되고자 했다. 그는 인간과 인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 화해하고 통합하는 삶을 조각을 통해 목소리를 내는 예술인이라는 강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심 작가는 산, 소나무 그리고 겨울 철새들 잊을 수 없는 유년의 이미지가 작가의 작품 소재가 되고, 인생의 화두가 되었다. 동네 개울가에서 멱 감고 벗은 채 뒹굴며 진흙을 퍼 올려 형체를 빚던 그는 콘크리트로 뒤덮여 버린 그 개울을 그리워하며 조형작가가 됐다. 심 작가는 오늘날 우리 생활에서 나타나는 모순과 부조리를 개성적인 조형언어로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이성 작가의 작품들
심이성 작가의 작품들

심 작가의 작품 경향을 보면 학창시절에는 주로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철, 시멘트 나무, 돌 등 여러가지 성질의 재료를 합성하여 ‘생’이라는 주제로서 썩어가는 고목에 새로운 싹을 틔우는 형상들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심이성의 작품 주제는 인간이며 아름답게 사는 아름다운 사회에 있다고 미술평론가들은 들려준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서만이 가능하다. 파괴되고 오염되가는 자연, 생명의 파괴와 삶의 위기를 고발, 경고하는데 그치지 않고 회복과 조화를 통한 생명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문명은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에 단단한 콘크리트를 넘어서 철조망 건너 단단한 쇠붙이처럼 좀처럼 속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니 스스로 할 일에 묻혀서 생각할 틈도 없이 창의적 에너지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메마른 가슴처럼 딱딱한 정서에도 새싹처럼 싹을 틔우려는 심 작가는 숟가락처럼 생긴 쇠붙이의 새싹들이 척박한 땅을 비집고 여기저기 자연과 함께 어울려 자연이 되어가고 예술로 승화되고 있다.

심이성 작가의 작품
심이성 작가의 작품

심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새로운 조형세계를 보여주고 싶다”며 “동시대를 같이 살아야 하는 생명들에 대한 가치 존중, 공동체 속에서 내가 존재하는 이유 등을 표현하고 싶다. 또 그런 작품을 통해 감동과 공감을 줄 수 있는 예술가로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심이성 조형작가의 작품_생명의 축제-봄 2003/스테인레스 스틸+철
심이성 조형작가의 작품_생명의 축제-봄 2003/스테인레스 스틸+철

이어 심 작가는 “현재 정수예술촌 대표로 예술촌을 시민들에게 여러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고, 작가들도 창작 활동을 자유롭게 해 건강한 작품들을 만들 수 있는 예술촌으로 만들고 싶다”며 “감동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고, ‘정수예술촌’을 활성화시켜 지역문화의 견인하는 곳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했다.

50대의 심이성 작가는 현재 진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창원대 미술학과 조소 전공,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경북대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94년 경남도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또한 제12회 동서미술상, 경상남도미술대전 대상, 성산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는 등 다채로운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13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해외전 및 단체, 그룹전에 참가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회원, 구십회, 경남조각가협회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창원대, 마산대학 미술학과에 출강했다.

심이성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
심이성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

 

▲ 조각가를 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

- 초등학교 시절 음악부에 활동하다 중등때 미술부에 들어갔다. 개울가에서 물장난치면서 진흙으로 만드는 게 좋았다. 중고등학교 때 미술선생이 자질을 알아보고 부모님을 설득해서 예술 쪽으로 인도해줬다. 그 이후로 짧게 다닌 미술학원과 학교에서 선배들과 선생님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배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각이라는 길을 가게 되었다.

심이성 작가의 작업모습
심이성 작가의 작업모습

▲ 원래 예술적 재능이 있었나?

- 지금 되새겨보면 재능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학우들에 비해 연습도 많이 했고, 노력도 했다. 그냥 조각하는 것이 즐거웠다. 내가 좋아서 하니 빨리 실력이 는 것 같다.

▲ 조각을 왜 하고 있나?

- 매 순간 좋은 작품 구상을 한다. 감상자들이 봤을 때 세상에서 하나뿐인 감동 작품을 만들기 위해 힘들고 고되지만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게 조각의 력이라고 생각한다.

▲ 작품이 특이하다. 작품들의 주로 쓰는 소재는 뭔가?

- 철근, 비철, 주물 등으로 작업을 하는데, 주변의 사물들은 전부 나의 재료이다.

심이성 작가가 대표로 운영하고 있는 진주시 이반성면에 위치한 '정수갤러리'
심이성 작가가 대표로 운영하고 있는 진주시 이반성면에 위치한 '정수예술촌'

▲ 작품 소재는 어디서 구하나?

- 고철장, 건축현장, 어촌 등에 있는 폐자재와 변에 작품재료가 될 만한 것을 찾아 직접 발품을 팔아 소재를 구하는 편이다.

▲ 폐자재를 이용해 작품을 하는 이유가 있나?

- 폐자재와 상처받은 인간상이 많이 닮았다고 느껴져 작품화하기 시작했다. 버려졌던 것을 새로운 조형물로 만들고 생명력을 갖게 하면서 나 또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놀이터였던 개울이 콘크리트 공단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상실감이 컸었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마음이 아프다. 내 작업은 그런 상실감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문명의 파괴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간 외의 생명에 대한 존중이랄까? 동시대를 같이 살아야 한다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심 작가의 예술가로서의 바램은?

- 현실에서 상처받은 마음이 저의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치유되고 휴식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것이 예술작품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내 자신도 소나무, 산자락 등을 그리면서 유년시절의 빛을 찾고 있는 것 같다. 새벽 안개, 겨울 철새, 소나무 숲을 바라보던 그 시절, 닭을 키우면서 먹이를 주던 그 당시의 감성을 그려내면서 편안함을 느낀다. 내 그림이 그런 감성을 자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작품 제작 기간은 얼마나 되나?

- 작품에 따라 다르다. 보통 수개월 걸리는데 소재도 찾아야 하고 그 소재로 한땀 한땀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 기술이 많이 필요한 예술인가?

- 조각작가는 기술적인 측면을 섭렵해야 하며,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 그래야 자기만의 색깔을 찾을 수가 있다. 조형재료가 여러 가지라, 용접, 절단 등 재료에 따라 기술이 필요하다. 쉽지 않은 예술이다.

▲ 조각을 배우려는 사람은 있나?

- 조각은 배우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힘들다는 이유로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또 시대적으로도 노동력과 정신을 고뇌시키는 점 때문에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 심 작가의 기법은 무엇인가?

- 그림 같은 경우는 기법이 쉽게 드러나지만, 조각은 기법이라 하기는 애매하다. 조각은 작품재료나 형태에서 그 작품을 한 예술가의 예적 취향을 알 수가 있다. 그만큼 이 예술은 작품의 소재와 자기만의 색이 가장 중요하다. 유니크한 소재로 자기만의 특색(기법)을 표현한다고 해두자.

심이성 작가의 작품
심이성 작가의 작품

▲ 작업은 주로 어디서 하나?

- 이반성 ‘정수예술촌’창작실(Studio)에서 하고 있다.

▲ 너무 외각인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편인가?

- 많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성장하여 많이 방문하는 편이다. 주로 이반성에 있는 ‘경남산림수목원’에 들렸다가. 이곳을 관람하기 위해 들리기도 하고, 그리고 학생들이 견학과 소풍을 오는 편이다. ‘정수예술촌’은 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가들이 많기 때문에 예술체험 학생들도 오고 주기적으로 개인전도 열어서 작품을 감상하러 오시는 분들도 계신다.

▲ 정수예술촌은 언제 설립했나?

- 학교를 이용해 2000년도에 설립하고, 입주작가들 여럿이 모여 운영하고 있다.

▲ 정수예술촌에 예술작가는 몇 분이나 계시나?

- 16분이 창작실을 두고 활동하고 회원작가가 3분 계신다. 지역적으로 다소 한적한 농촌 외부에 위치해 있지만 이곳의 작가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 운영에 힘든 점은 없나?

- 힘든점 많다. 과거에는 ‘정수예술촌’을 선생님들 사비로 운영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폐교를 이쁘게 꾸며서 전시회도 하고 공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재정상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진흥기금이 일부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그나마 단비 같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은 환경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경남의 학생들이 예술교육을 받으러 오기도 한다.

▲ 앞으로 운영 방향은?

- 현재 운영 중인 ‘정수예술촌’을 관객들에게 여러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고, 작가들도 창작 활동을 자유롭게 해 건강한 작품들을 만들 수 있는 예술촌이 되길 희망한다. 감동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정수예술촌’을 활성화해서 대중감동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작가들의 작품을 이렇게 매체에 알려서 감상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작가들은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 심 작가의 앞으로의 작품 계획은?

- 동시대를 같이 살아야 하는 생명 들에 대한 가치 존중, 공동체 속에서 내가 존재하는 이유 등을 표현하고 싶다. 또 그런 작품을 통해 감동과 공감을 줄 수 있는 예술가로 살아가고 싶다. 강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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