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는 허구? 진주시 비거 관광자원화 앞두고 ‘시끌’
비거는 허구? 진주시 비거 관광자원화 앞두고 ‘시끌’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0.06.05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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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서 조선시대 비거 실존 두고 연일 충돌

박철홍 의원 “시, 비거 사실 주장 문제 있다”
학술토론회로 역사규명, 비거사업 중단 촉구

진주시 “문헌 바탕으로 관광콘텐츠 개발하는 것”
스토리텔링으로 콘텐츠 발굴해 지역경제 활성화

비거 관련 예산 삭감 등에 사업추진 험난 예고
4일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예술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조선시대 비거 실존을 두고 진주시와 의원들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4일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예술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조선시대 비거 실존을 두고 진주시와 의원들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진주시가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으로 조선시대 하늘을 나는 수레인 ‘비거’를 관광자원화 하려는 가운데 사업추진에 있어 역사적 사실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진주시가 비거 사업화를 위해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는 측과 역사적 사실을 떠나 관광콘텐츠로 활용해야 한다는 진주시가 간에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비거와 관련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에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비거 관련된 사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거관련 사업은 앞서 지난 4월 진주시 1차 추경에서도 역사적 고증 논란이 일면서 ‘비거 구현’ 관련 예산 7700만 원이 시의회에서 삭감된 바 있다.

4일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예술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주당 박철홍 의원은 진주시의 비거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물으며 “진주시가 비거와 관련해 문헌 고증을 하지 않고 재현이나 구현이라고 하면서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거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압박에 민족자긍심을 키우기 위해 20세기 들어서 일부 문헌에서 나온 것들이 와전되고 부풀려진 것”이라며 “진주를 사랑하는 많은 학자들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진주시가 시정홍보지인 촉석루와 TV광고를 통해 사실인 것처럼 홍보해 이들이 잘못된 것처럼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거 모형도.
비거 모형도.

이어 “계속 이렇게 홍보를 하게 된다면 후대에 부끄럽게 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는 정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해야 한다. 책임지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시에 △학술토론회를 열어 비거가 진주의 자랑스런 역사인지 규명 △비거 관련 홍보에 대한 정정보도 △비거 연결된 모든 사업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진주시는 박 의원의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허종현 문화관광국장은 “비거는 역사적으로 고증됐다고 할 수 없지만,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역사서에는 없으나 1930~1984년까지 여러 가지 문헌에 언급돼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며 “시는 이런 문헌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해서 관광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하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비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오해가 없도록 모든 내용을 충분히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통합당 임기향 의원은 진주시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그는 “우리 위원회는 업무보고나 감사 때 진주시만의 관광자원을 개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른 지자체는 전설이나 민담, 소설 등이 자기지역과 관련돼있다며 관광상품을 만들어 효과를 내고 있다”며 “저도 허구적일 같은 사실로 역사관을 짓겠다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우리 시가 비거를 관광자원화하고 우주항공도시에 이미지에 부합시키려고 하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는 올해 도시공원일몰제 실효 대상에 포함되는 망경공원을 매입해 비거테마공원을 조성한다. 향후 5년간 총사업비 1270억 원이 투입되며 복합전망타워, 비거 전시관, 비거 글라이더(짚라인), 모노레일, 유스호스텔 등을 만들어 비거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한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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