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하봉정 ‘하봉정 매실사랑’ 대표
[피플] 하봉정 ‘하봉정 매실사랑’ 대표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8.11.0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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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분신을 판다는 심정으로 제품을 만든다
40년 전 목장 없애고 매화나무 심은 것이 시작
제품에 이름과 얼굴을 건 것은 혼신을 다한 자부심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 85%이상 수출
11월 9일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 받아
매실에 대한 연구도 지속 경상대서 박사과정 공부



하늘과 바람과 땅의 약속 하봉정 매실사랑은 하봉정 여사의 혼이 담긴 제품들이다. 40년간 매실을 키우고 제품을 만들어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제품에 넣어서 판매한다. 자신의 분신을 판다는 심정으로 제품들을 만든다.

하봉정 매실사랑의 하봉정 대표가 매실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8년. 지금부터 20년 전이다. 낙농가에 시집을 와서 일이 힘들어 목장을 철거하고 거기에 매화나무를 심은 것이 매실사업을 시작한 계기였다. 40년 전 농약을 치지 않아도 되고 일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는 말에 매화나무를 심었다. 그랬던 것이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고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 원액을 만들기 시작했다. 소문이 났고 사업이 잘 됐다. 그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매실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9일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하봉정 대표는 매실사업에 대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매실제품의 수출기여에 대한 공로로 상을 받게 됐다. 하봉정 매실사랑은 수출이 많기로 유명하다. 매출의 65%가 해외에서 나온다. 미국, 캐나다, 중국, 홍콩, 마카오 등지로 수출을 하고 있다. 이제 매실이 좋다는 것은 세계인들이 대개 알게 됐다. 그래서 매실원액은 양식을 만들 때도 소스로 들어간다고 한다. 소화기능이 좋아서 그렇고 항균효과 등이 있어서 더욱 사랑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매실원액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하봉정 대표는 보고 있다.

그래서 하 대표는 미국에서 25년째 살고 있는 사위를 귀국시켰다. 아무래도 자신은 국제감각이 떨어져 사위에게 수출업무를 맡기기 위해서이다. 사위도 매실을 좋아해 이번 국제농식품박람회에서 베트남, 중국 바이어 와 100만 불 수출계약을 했다. 글로벌한 감각을 지니고 있는 사위의 참여로 하봉정 매실사랑은 국제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하봉정 여사는 65세의 나이에도 만학의 꿈을 접지 않고 있다. 경상대학에서 이번에 박사과정을 수료한 것. 특별히 박사학위를 딴다고 써 먹을 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실을 공부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시작한 게 박사학위까지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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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나.
-40년 전의 일이다. 시집을 오니 남편이 지금의 자리에서 목장을 하고 있었다. 젖소를 키우고 있었는데 인부도 없고 고생을 엄청 하고 있었다. 그래서 목장을 없애고 나무를 심었다. 인부도 없고 수지도 맞지 않아 소를 다 팔아 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감나무 매실나무 등을 심었다. 약 3만평 정도 되는 땅이다.

-특히 매실나무와 감나무 등을 심은 이유가 있나.
△인부를 구하기도 어렵고 천성이 게을러서 게으름뱅이 농사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매실나무와 감나무는 사람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 약도 치지 않아도 되고. 그래서 이 품종을 심은 거다.

-그렇게 해서 매실사업을 하게 된 건가.
△그렇다. 처음부터 매실사업을 하려던 것은 아니다. 매실나무를 심어놓고 나서 한 10년 지나니 매실이 열리고 그것을 처리하려다 보니 매실원액을 만들게 된 것이다.

-사업을 시작한 건 언제인가.
△1998년이다. 벌써 20년 세월이 흘렀다.

-이번에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수출비중이 85%이다. 국내에 나가는 것 보다 해외에 나가는 제품이 훨씬 많다. 그래서 대통령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수출은 주로 어디에 하나.
△미국, 캐나다, 대만, 홍콩, 마카오, 중국,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 한다. 미국에는 동부, 서부 하인마트에 우리 매실이 다 깔려 있다.

-주로 한인들이 주 고객인가.
△아직은 그렇지만 고객층은 바뀌고 있다. 매실이 좋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 매실원액은 음식을 만들 때 활용되고 있다.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꼭 한인들이 매실을 사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매실원액은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이라 생각한다.

-수출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사위에게 경영을 맡겼다고 들었다.
△사위는 미국에서 25년간 살았다. 그래서 영어에 능통하다. 수출비중이 점점 높아지다 보니 제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사위보고 한국에 들어오라고 했다. 사위도 사업에 재미를 느끼고 있어 수출 등에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진주에서 열린 국제농식품박람회에 참석했는데 사위가 1백만 불에 해당하는 수출오더를 받았다. 사업을 잘한다.

-사업이 크게 성장한 계기가 있나.
△2000년도에 허준 드라마가 방영이 됐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았는데 여기서 매실이 몸에 좋다는 내용이 자주 나와 사람들에게 매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때 매출이 크게 늘었다. 군납도 하게 됐다.

-어려웠던 적은 없나.
△2005년도에 다단계에서 납품을 해 달라고 요청이 왔다. 망설이다가 규모가 커서 했다. 그런데 그게 부도가 났다. 1억2천만 원 정도 된다. 고추장으로 치면 1만개 정도 된다. 우리로서는 큰 규모이다. 사기를 당한 마음도 힘들었고 자금적으로도 힘들었다. 그래서 이제 다단계 같은 곳에는 납품하지 않는다.

-매실원액만 만드나
△그렇지 않다. 제일 많이 만드는 것은 고추장이다. 고추장은 매실원액을 활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맛이 좋고 매실의 항균활성으로 신선도 유지에도 효과적이다. 또 소화도 잘 되고. 떡복이 등을 만들 때 사용하면 속이 편하다는 애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지금도 매실고추장이 제일 많이 팔린다.

-값이 비싸나
△그렇다. 일반 고추장에 비해 2.5배 정도 비싸다.

-왜 그런가.
△일반 고추장은 중국산 고추를 쓰기 때문에 싸다. 그러나 하봉정매실고추장은 국산고추를 쓰고 매실원액으로 만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원가가 많이 든다.

-값이 어느 정도인가.
△1kg에 1만7천 원 정도 한다.

-그럼 일반 식당에서는 사용하기 어렵겠다.
△그렇다. 건강을 생각하는 가정에서 주로 사용한다.

-다른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
△매실원액과 매실된장, 매실청국장 분말 등이 있다.

-매실된장은 어떻게 만드나
△전통적 발효기법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청국장을 띄울 때 콩을 붓고 일정량의 매실원액을 넣어 삶음으로써 된장 특유의 냄새를 제거했다. 그래서 특유의 냄새가 없으면서도 구수하고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품에 하봉정이라는 이름과 사진을 넣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나를 판다는 의미이다. 제품에 내 이름과 얼굴을 붙여서 파는 것은 내 혼신을 다했다는 자부심이다.

-이번에 경상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고 들었다. 나이가 몇인가.
△1954년생이니 우리나이로 65살이다.

-그런데 박사학위를 받아서 뭐하려 하느냐.
△박사학위를 받아서 특별히 쓸 곳은 없다. 그렇지만 매실을 가지고 사업을 하니 매실에 대해 더 잘 알아야 겠다는 생각에서 공부하는 것이다.

-어떤 분야를 주로 공부하나.
△매실을 담글 때 잘못하면 부패하게 되는 데 매실 부패균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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