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진혜 서양화가
[인터뷰] 정진혜 서양화가
  • 강현일 기자
  • 승인 2020.06.12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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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과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화가가 되고 싶어요

유년시절 부터 그림에 대한 열정 어느 누구보다 각별해
상징적 작품으로 강한 메세지 전달하는 ‘어둠 속 빛’의 화가

자신의 내면세계 에로티시즘을 통해 작품에 표현하기도
어두운 칼라로도 자신의 밝은 내면 의미 표현할 수 있어

뉴욕 아트페어 비롯해 21여 회 국내 외 아트페어에 참여
주제의식의 시리즈 제작해 파노라마형식 대형전시회 가질 예정

정진혜 서양화가는 작품을 통해 삶의 슬픔을 그림으로 치유하는, 대중들과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화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정진혜 서양화가는 작품을 통해 삶의 슬픔을 그림으로 치유하는, 대중들과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화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정진혜는 상징성과 부드러운 은유법으로 특별한 느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어둠속의 화가라는 이미지의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어둠 속 빛’을 지닌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진주시 이반성면의 한적한 시골의 작업실을 찾았다. 그녀는 작은 키에 가냘픈 몸, 무언가 갈망하는 듯한 눈초리, 강렬하면서도 슬픈 듯한 인상을 줬다.

정 작가의 고향은 경남 함양이고 5남매 중 셋째다. 제법 유복한 가정환경 탓에 어릴 때부터 그림과 글을 쓰는 분위기 속에서 자라왔다. 그래서 인지 그녀는 화가의 길을 자연스럽게 걷게되었다고 했다. 그녀는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노는 것을 어릴 적부터 한 번도 지루하다고 느낀 적이 없을 정도로 그림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그녀의 그림은 다양한 표현으로 또는 심상의 풍경으로 상징적인 이미지를 많이 나타낸다. 상징을 뜻하고 있다. “그림이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따뜻한 색을 써야하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만 시각예술로서의 가치가 더있다.”고 인식하는 소위 유행성 회화작업으로부터 비껴나 있었다.

그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근원을 ‘색’에서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다. 즉 ‘슬픔’과 일치하는 색 거장 짙은파랑을 기저에 두고 ‘빛’을 상징하는 등대나 사람, 꽃잎 등을 그 무한의 어움에서 탄생시킨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은 완전히 어두운 것은 없다. 오히려 어둠을 사라자게해고 빛만 반짝이는 듯한 아우라를 형성한다.

정진혜 작품을 떠올리면 그림이 웬지 슬프다 검정색을 많이 쓴다. “밝은 색인데도 수식어가 붙는다 작가는 이에대해서 어렸을 때부터 지극히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을 때도 슬픈 감정이 들었고 감정을 느낄 때나 고통을 느꼇을 때만 슬픔이라는 감정이 그러한 격정적 감정을 여과시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고 한다. 대부분 사람은 슬픔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빨리 걷어내려고 한다. 그러나 작가는 슬픔의 강물이 경계없이 흘러가도록 가만히 두면서 함께 작업에 임한다.

정 작가는 “내 작품에서 ‘색’의 아름다움이 전해졌다면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다”며 “어두운색을 왜 이렇게 많이 쓰느냐 어두운색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등의 질문들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화가에게 있어 ‘색’이라는 것은 그리는 대상이나 주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작가의 의도대로 감정을 나타내고자 할 때 가장 어두운색이 많다고 그림의 의미 자체도 어두운 것이 아니고 어두운 칼라로도 밝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하며 ‘색’의 중요성의 강조했다.

끝으로 정 작가는 “최근의 계획이 있다면 한주제를 가지고 대형의 작품들을 하고 싶다. 그 대형의 작품들이 연속성의 파노라마 형태로 전시되어 관객으로부터 ,또한 작가자신에게도 더 큰 슬픔,감동이 물결쳐서 치유가 되기까지의 희열을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1994년 ‘외곽으로부터’로 첫 개인전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21여 회 개인전을 가졌으며, 화랑미술제, KIAF(한국 국제아트페어), 뉴욕 아트페어를 비롯해 21여 회 국내 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서양화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정 작가가 좋아하는 화가는?

​- 물론 여럿 있지만 주로 표현주의 화가들을 좋아했다. 보나르, 마치스, 에드워드 호포, 디벤콘 베르나르뷔페다. 베르나르뷔페의 작품을 직접 보고 느낀 감흥은 뇌와 가슴에 대단한 파장을 일으켰던 기억이 있다. ​뷔페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무엇을 그릴 것이며 왜 그리는가 하는 등의 예술관도 있지만 화면에서 나타나는 검은 직선이 나를 매료시켰다. 뷔페의 작품들은 우울한데도 강한 에너지를 전해주는 특별한 조형미가 있다. 어쩌면 내가 표현하고 싶은 방식의 회화작품이라서 유난히 좋아하는지 모르겠다(웃음)

▲ 정 작가에게 그림은 무엇인가?

- ​종종 스스로에게도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화가들 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림은 카타르시스라고 생각한다. 슬픈 감정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즉 아픈 삶들의 치유와 위안이라고 생각한다. 좀 진부하고 추상적인 답 같지만 나 스스로는 구체적으로 정립해 놓은바 있다.

정진혜 서양화가의 작품_self-portrait_oil on canvas_2019
정진혜 서양화가의 작품_self-portrait_oil on canvas_2019.

▲ 정 작가의 어두운 부분이 너무 아름답다 왜 어두운 색채에 집중하는가?

- 어두운 색을 누구나 아름답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름답지 않는 색이 어디에 있겠는가 싶습니다. 모든 색은 아름다움의 본질을 지니고 있는데... 내 그림에서 검고 푸른색의 아름다움이 전해졌다면 더 많이 기쁜 마음이다. 한 때는 검정의 어둡고 거친 그림을 많이 그린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또 왜 이렇게 검정색을 많이 쓰느냐 검정색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등의 질문들이 많았듯이 지금은 푸른색에 대한 대중들의 질문이 많은데 예나 지금이나 화가에게 있어 색이라라는 것은 화가의 의도대로 표현하고자 할 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색을 선택해서 쓰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 의미에서 색을 선택해서 쓴다.

​▲ 그림을 배우려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없나?

- 그림이 너무 어렵다는 사람, 그림을 잘 못 그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손으로 단순히 그림을 ‘그리기’라는 용어가 주는 행동적인 범위에 얽메이지 말라고 한다. 잘 그리려고만 하니까 힘들고 어렵다고 느낀다. 그림은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일이라고. 색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모든 사물이나 그리고자하는 대상은 하나의 반듯한 형태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 물성을 띄고 있기에 색과 색으로 그것들을 만들어 간다고 보면된다.

정진혜 서양화가의 작품 nocturn.
정진혜 서양화가의 작품 nocturn.

▲ 정 작가는 왜 슬픔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나?

- 내가 좀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다. 슬픈 감정이 전해주는 카타라시스야 말로 인간에게 충분한 아름다움과 위안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우울한 그림, 슬픈 그림 그만 그리고 시장에 팔릴 만한 그림을 그려라고 애정어린 평가를 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내심 갈등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런 트렌ㄷ화 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지는 않다. 내 느낌을 그리고 싶다.

▲ 주변에서는 정 작가를 어떻게 평가하나?

- 작품과 사람이 닮았다고 한다. 작품에서 전해져오는 쓸쓸함과 어둠, 그러면서도 강렬한 분위기가 나의 이미지에서도 전해진다고, 우스갯소리처럼 천상 예술가 같다고들 한다.

▲ 작업실이 정말 한적한 곳에 있다. 왜 이런곳에 작업실을 얻었나?

이반성이라는 곳을 왔을때는, 정수예술촌 그때는 폐교에 혼자 공간을 썼다. 지금의 정수예술촌이 만들어지기 전이다. 현재는 십여년 전에 좀더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어 대부분의 작업은 이곳에서 한다. 정수예술촌 내의 작업실은 내 젊은날의 초상이다. 현재 이공간은 딸들이 사춘기를 맞이할 무렵 여러의미로 만들어진 스위트홈이나 마찬가지다. 보다시피 너무나 평화롭지 않은가.

▲ 정 작가는 앞서 6월이 좋다고 했는데 이유가 있나?

- 개인적으로 유월을 무척좋아한다. 6월이 대부분의 개인전을 유월전후로 했다.

▲ 정 작가가 말하는 슬픔을 짧게 묘사한다면?

- 슬픔은 슬픔으로 치유되고 아픔은 아픔이 달래준다. 슬픔은 헤아릴 수 있고 아픔은 나눌 수 있을 때 보석처럼 가치롭다.

▲ 개인전을 여는 시기나 횟수는?

않았지만 그동안의 전시 이력을 살펴보면 1994년도에 첫개인전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21의 전시회를 했으니 최소 2년에 한번은 개인전을 한 것 같다. 유난히 6월을 좋아해서인지 다수의 전시가 봄 끝여름 시작지음에 이뤄졌다.

▲ 정 작가의 작품 중에 에로티시즘은 무엇인가?

- 작품의 모토로생각하는 카타르시스에 포함되는 휴머니티의 일종이다. 섹슈얼리티하고는 엄격히 구분하고 있는 나의 에로티시즘.

▲ 작품성향이 자주 바뀌는 편인가?

자주 바뀌는 것보다. 삶의 흐름속에서 그때 그때 마다의 주제가 바뀐다고 하는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회차여의식의 작품들도 있고(대부분의 서정적이지만 지극히 서시적인) 결국은 그럼 문제가 슬픔이었고, 그 슬픔을 치유하는 의미에서 그린작품들이 성향을 달리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작품성향을 바꿔도 이건 정진혜 그림이구나 하고 알아본다. 강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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