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세상엿보기] 밈 초콜렛 그리고 대포
[김용희의세상엿보기] 밈 초콜렛 그리고 대포
  • 경남미디어
  • 승인 2020.06.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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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수필가
시인·수필가

밈 (meme)? 그게 뭔지 이것저거 뒤지고 찾아봐도 개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용어 정의는 '문화전달의 단위, 모방의 단위' '모방과 유전자의 합성어' 이기적 유전자 도킨스가 만든 단어, '문화유전자'라고 표현되기도 한다는데, 밈을 하나의 사회 문화적 패턴이요 현상이라고 보자. 그렇다면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뭔가? 인간의 자기확산 욕구? 혹은 집단적 안정감 우월감 동질감 등인가? 이건 그가 이기적 유전자로 명명한 생물학적 유전과 유사한 문화적 유전이라고?

도대체 이해하기 어러운 용어이지만 인간과 사회문화의 본질에 관한 또다른 접근이라는 점에서 괄목해도 좋을듯 한데, 사실 원래 실체가 잡히지 않는 것이 인간아니던가. 전쟁은 왜 하며 부족 국가 등 집단은 왜 만드는가? 아니면 도킨스 진단분석처럼 인간은 그저 이런 유형의 프로그랭밍 된 기계적 생물일 뿐인가?

이런 의문을 왜 시작했느냐 하면 요즘우리 사회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 기실은 따지고 보면 사회적 현상이나 인간 행동패턴의 기저에는 이상하지 않은 것이 없기도 하지만, 예를 들어 백년도 못살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도대체 '1일 1깡'이란 말이 뭔지? 어느 연예인이 어떤 초코바를 좋아하든 말든 그게 왜 중심으로 주요 공통관심으로 떠 오르는지 알 수가 없다. 물론 일부 비보편적 종교 또한 다르지는 않겠다. 뿌리에 닿지 못하면서 막연한 의식과 개념으로만 접근하며 열광하는 모든 것들도 기실은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근본적으로는 '이해'라는 단어까지도 그 정의 역활 한계 등에 있어서 실체가 없으니 뭐 더 말할까. 기준과 도구 등 모든 것이 잡히지 않는 사회이니, 근본적으로 말이나 생각도 불명확한 가설개념 수준이니 말해 뮐할까 싶지만.

하고 싶은 말인즉 아무리 그래도 본질은 버리고 비 본질적인 것으로 오히려 관심들을 돌려내는 현상들, 이건 도대체 뭔가?

북한이 남북연락소를 파괴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폐쇠가 아니고 파괴다. 근데 여기서 문제는 다른쪽으로 관심과 논쟁이 이주를 한다. 대포로 폭파시키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하니 그건 다시 창조적 개그니 뭐니 이런 논쟁으로 번진다. 특사로 어느 분이 가면 업무내용이 관심아니라 특사의 행동이나 입은 옷이 관심거리가 된다.

어느 연예인이 치약냄새 나는 초코를 먹든 말든..왜 티비는 늘 음식 방송만 할까? 전직 매달리스트들이 축구하고 노는 모습만 몇년째, 또 연예인들이 낙시하는 것도 몇년째 보여주고 있다. '뜨는 드라마'는 여주인공 패션이 뭐냐? 이재용이 검찰에서 조사받으면 먹은 점심이 뭐냐가 관심이다.

도대체 이게 뭔가? 만일 북한이 대포를 쏘먼 그 대포는 러시아제인가 중국제인가 이런 논쟁부터하려나?

이건 아무래도 사회가 통째로 꿈을 꾸는 듯하다. 고전스런 낭만은 어디갔나? 말초적 관심, 감각적 사유, 동질 문화라는 이름의 집단허구…

제발 본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유전도 좋고 문화적 모방도 좋은데 제발 가벼워지지나 않았으면, 이렇게 가면 진짜 사람아니고 기계되겠다. 관념을 두뇌에 넣어준 기계.

진중권 보도하는 기자를 기레기·기더기라한다. 그러면 그런 기사 안보면 될텐데 봐주면서 비난한다. 안보면 노출도 안될텐데 봐주면서 보도하는 기자를 욕한다. 자기모순에 빠진 것도 모르니 자아 상실같다.

북한의 다음 수순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넣어서 북한으로 풍선 날리는 개당 백오십만원 받은 단체들의 이권 때문에? 남북평화 합의만 해두고 기실은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은 한국정부 때문에? 아니면 유엔제재로 극한상황으로 치닫는 북한이 비상 돌파구로?

얕은 문화적 현상에 끌려다니지 말고 다시 본질로, 주제로, 소위 제정신으로 돌아 와아겠다.

욕망, 이기심, 유전자, 밈도 좋은데 그래도 고전적 가치? 진리 자유 정의 그것 찾아 다니던 시절이 아련히 그립다. "사랑찾아 인생을 찾아 하루 종일 뛰어다닌다. 서울하늘 아래서 내꿈도 가까이 온다~" 노랫가사 처럼, 집단 무의식에서, 혹은 밈이란 도구적 현상에서 이제 그 현상의 주인을 찾아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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