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비거 관광자원화 논란 격화…사업추진 험난
진주시 비거 관광자원화 논란 격화…사업추진 험난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0.06.19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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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일 시장-박철홍 의원 비거 역사고증 두고 격돌
조 시장 “역사적사실 떠나 관광콘텐츠로 활용해야”
박 의원 “비거는 날조된 역사, 관광자원화 멈춰야”
논란 격해지면서 향후 사업 추진에 험난한 길 예고
19일 열린 진주시의회 제220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조규일 진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철홍 진주시의원은 비거의 관광자원화를 두고 격돌했다. 사진은 박 의원이 조 시장에게 시정질문하는 모습.
19일 열린 진주시의회 제220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조규일 진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철홍 진주시의원은 비거의 관광자원화를 두고 격돌했다. 사진은 박 의원이 조 시장에게 시정질문하는 모습.

진주시가 조선시대 하늘을 날았던 수레로 알려진 ‘비거’를 이용해 테마공원을 조성하려는 가운데 역사적 사실을 두고 논란이 격해지면서 사업 추진에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19일 진주시의회 제220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조규일 진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철홍 진주시의원은 비거의 관광자원화를 두고 격돌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역사적사실을 떠나 관광콘텐츠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박철홍 의원은 비거는 날조된 역사로 진주와 연결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관광자원화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맞서고 있다. 앞서 박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진주시의원들은 지난 4월 1차 추경에서 비거의 역사적 고증이 안 됐다면서 비거 관련 사업의 재검토를 위해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이날 시정질문에 나선 박 의원은 “비거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임진왜란과 관련 있다고 볼 아무런 근거가 없어 날조된 역사”라고 지적하면서 “옛 문헌에 등장하는 비거는 하늘을 나는 꿈을 상상으로 옮겨 적은 자료이며, 지어낸 역사적 사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가 추진하는 비거테마공원 사업은 역사적 바탕 위에서 해야 한다”며 “16세기 과학 기술로 어떻게 사람이 비거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었을까. 임진왜란 때 비거가 30리를 날아간 황당한 이야기의 비거는 진주의 정체성과 무관하며 관광자원화를 조속히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조규일 시장은 “비거는 피폐한 조선에 희망을 주는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으며, 허위, 허구, 왜곡 날조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비거는 진주의 기상과 기백을 높일 수 있는 테마로 역사적으로 ‘사실이냐, 아니냐’는 부분적이고 사소한 일이며 관광자원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춘향전, 흥부전, 인어공주, 로미오와 줄리엣도 역사적 사실이 아닌 허구”라며 “사대주의적이고 식민지적인 생각의 부정적 사고는 지양해야 하며, 자주적이고 실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거를 기록한 옛 문헌인 신경준의 여암유고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선산고 저자는 당 시대의 훌륭한 실학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비거는 진주와 관련 깊은 관광자원으로 시기 추진하는 항공우주도시와도 연관이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옛 문헌을 참고해 비거테마공원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규일 시장은 “지난 1월 비거를 이미 관광자원화 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비거를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논리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의원은 “비거는 왜곡된 사실로 자문을 구하고 문헌을 공부했다. 문제가 된다면 어떠한 책임도 지겠다”며 “왜곡된 사실로 사실인 것처럼 사업을 하는 것은 잘못된 역사를 후대에 가르키는 매우 위험한 일로 관광자원화를 조속히 그만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진주시는 올해 도시공원일몰제 실효 대상에 포함되는 망경공원을 매입해 비거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총사업비 1270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며 복합전망타워, 비거 전시관, 비거 글라이더(짚라인), 모노레일, 유스호스텔 등을 만들어 비거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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