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진주 시내 곳곳에 설치된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못 해 시민들의 보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빗물받이는 빗물을 하수관로로 유도해 원활하게 빼낼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하지만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로 막히면서 원활한 배수가 되지 않아 연결관이 막히면서 적은 비에도 보행로가 쉽게 침수‧역류 되고 있다.

주로 △다세대주택 △원룸‧모텔 밀집 골목길 △대학가 △주요 상권 등에서 배수뿐만 아니라 악취까지 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6일 오후 진주시 하대동 인근 골목길‧보행로에 설치된 50여 개의 빗물받이를 살펴보니 각종 쓰레기로 막혀있거나 장판으로 덮여 제 기능을 못하는 빗물받이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다세대주택과 원룸이 밀집해 있는 빗물받이는 담배꽁초를 비롯해 음식물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어 배수는 물론 악취가 심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유동인구 많은 하대동 소재 탑마트 사거리 인근에는 적은 비에도 배수가 되지 않아 보행로에 물이 자주 고이는 등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하대동에 거주하는 김모(28‧남) 씨는 “비가 오는 날에 탑마트 인근 보행로를 다니게 되면 항상 물이 고여 통행이 불편하다”며 “배수 문제해결 방안과 무단 투기하는 시민들에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빗물받이의 역류‧침수‧악취 등의 문제에도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방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7일 진주시 관계자는 빗물받이 오물은 주기적으로 구간을 설정해 정화 작업을 하지만 시민들이 무분별하게 각종 쓰레기(담배꽁초, 비닐, 음식물쓰레기 등)를 투기하면서 배수로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내 하수관 면적이 넓으며, 작업 인력‧비용이 많이 발생해 구간 정화 작업과 민원 업무를 처리하는 것 외엔 딱히 방법이 없어 고초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우기 대비 주기적으로 배수로 구간을 설정해 꾸준히 정화 작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린다. 또한, 무단 투기는 늦은 시각에 일어나기 때문에 단속 강화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소홀히 관리되는 빗물받이는 역류‧침수‧악취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며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이 같은 문제들이 더 심해지는 데 지자체에서 시민의식 제고를 위한 불법투기 방지를 위한 홍보강화 등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웅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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