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대학 치위생과 유일한 치과의사 출신 교수
경남도내 대학 치위생과 유일한 치과의사 출신 교수
  • 황인태 본지 회장
  • 승인 2019.01.04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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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치의대 졸업, 2003년 모교에서 치의학박사학위 받아
치과병원 운영하다가 99년3월 진주보건대학교 치위생과 부임
방학 때마다 동남아로 의료봉사 활동을 가는 것도 보람 있다
진주여고 54회 졸업…퇴직 후 여고동창들과 잘 지내는 게 꿈

서은주 진주보건대학교 치위생과 교수

경남의 대학 치위생과에서 유일한 치의학 박사학위 소지자인 진주보건대학교 치위생과 서은주 교수는 퇴직 후 여고동창생들과 즐겁게 지내는 게 꿈이다.
경남의 대학 치위생과에서 유일한 치의학 박사학위 소지자인 진주보건대학교 치위생과 서은주 교수는 퇴직 후 여고동창생들과 즐겁게 지내는 게 꿈이다.

 

진주보건대학교 치위생과 서은주 교수(55)는 경남에 소재한 대학 치위생과에서는 유일한 치과의사 출신 교수다. 조선대 치의대를 졸업하고 치과병원을 개업해 운영하던 서 교수는 1999년 3월 진주보건대에 부임했다. 삼천포에서 개업해 9년 동안 치과병원을 운영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질 시점에서 보건대학교에서 제의가 와서 두 번 생각하지 않고 학교로 왔다. 병원 운영보다는 미래의 치과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게 더 보람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서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진주보건대학교 치위생과는 전국에서도 수준이 높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람이 있다. 전국 치과 위생사 자격증 시험에서 진주보건대학교는 두 번이나 전국 수석을 배출했다. 그만큼 보건대 치위생과의 수업 수준이 높다. 또 한해 졸업하는 학생수가 120여명으로 적지도 않은데 졸업생은 100% 취업을 한다. 취업혹한기에도 취업이 보장된 학과라는 점에서 서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람을 느낀다.

취업과 관련해서 진주보건대 치위생과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 진주라는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대학이지만 졸업생들의 진로는 서울과 수도권, 부산, 창원 등 대도시를 아우른다. 직장도 대학병원에서 대도시 대형병원, 소도시의 치과의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직장을 선택할 수 있다. 치위생 분야에서 보건대학교가 이름이 나서 그런지 서울대학 병원에서부터 전국의 유명 대학병원과 대형병원, 그리고 개인 의원에 이르기까지 졸업생들을 원하는 곳이 많다. 지금까지 3000명 정도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다들 제자리에서 역할들을 하고 있다. 그런 자부심과 보람이 서 교수에게는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것 보다 훨씬 크다.

치위생과가 학생들이 선호하는 이유가 간호사 보다 훨씬 쾌적한 분위기에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정상근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여성들이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고 서 교수는 진단하고 있다. 아무리 월급이 많아도 요즘 젊은이들은 근무환경을 중시하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직업인 간호사 보다 치과 위생사를 선호한다는 것.

서 교수는 이제 퇴직이 10년 정도 남았다. 그래도 요즈음은 다들 100세 시대라 하니 퇴직 이후 무엇을 하고 지내나하는 고민이 많아졌다. 다행인 것은 여고동창생들과의 관계가 좋다는 점이다. 서 교수는 진주에서 유명한 진주여고 54회 졸업생이다. 진주여고 54회는 1983년도에 졸업한 학생들이다. 지금은 50대 중반의 나이가 된 중년 여성들이 됐지만 아직도 동창들을 만나면 꿈 많고 즐겁기만 하던 여고시절로 돌아간다. 진주여고 54회에는 박춘란 전 교육부 차관을 비롯해 유명한 친구들이 많다. 진주에서는 제일병원 원장 사모이자 여류화가인 강미자 친구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또 정미영 , 이효선 등 2명의 동기들이 교장선생님이 돼 벌써 학교의 최고경영자 위치에 섰다. 이외에도 레이디스싱어즈 단장을 맡고 있는 고명숙, 허벌라이프 손명수 등의 친구가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처럼 유명인들을 많이 배출하기도 했지만 진주여고 54회 동기들이 워낙 단결이 잘 되고 협동심이 좋다. 그래서 서 교수는 동창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서 교수는 전체 동창회 때 주관기 회장을 맡아 선배들로부터 잘 치렀다는 칭찬도 받았다. 서 교수는 여고 동창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활동하도록 동창회 모임에 다양한 팀들을 만들었다. 산악회, 문화반 활동은 이미 하고 있고 최근에는 다도회를 만들었다. 이 역시 반응이 좋다.

치과원장, 대학교수 등 나름대로 보람 있는 직업을 거친 서 교수는 인생 2막은 여고동창들과 즐겁고 의미 있게 지내는 게 꿈이다.

▲치위생과가 무엇하는 학과인가.

-치위생과는 국민의 구강건장증진에 기여하는 전문인인 치과위생사를 배출하는 학과이다.

▲치과위생사가 어떤 직업인가.

-치과 위생사는 치과의사를 보조하는 사람들이다. 보통 치과에 가면 치과의사외에 가운입고 근무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여성이지만 가끔 남성도 있다. 이 사람들이 치과위생사이다.

▲일반인들은 그들을 간호사로 알고 있는데.

-치과에는 간호사는 없고 치과위생사가 있다. 치과에 근무하는 간호사 정도로 이해해도 되는데 간호사는 아니다.

▲그럼 간호사와 어떻게 다른가.

-치과에는 간호사가 없다. 간호사는 일반 병원에서 의사를 보조하여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을 말한다.

▲간호사와 치과위생사 중에 어떤 직업이 더 좋나.

-간호사는 여성 전문 직종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간호사가 제일 좋은 전문직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치과위생사는 우선 근무조건이 간호사 보다 좋다. 치과는 야간근무가 없기 때문에 치과위생사는 9시 출근하여 6시 퇴근하는 정상근무가 가능하다. 대부분 병원의 간호사는 3교대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야간근무, 휴일 근무가 있다. 그러나 치과위생사는 그러한 근무가 없다. 일반 직장처럼 통상적인 근무가 가능해서 최근 치과위생사의 인기가 높아졌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성 전문직종으로 취위생사가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어떤가.

-취업률은 100%이다.

▲급여는 어떤가.

-대졸 초임치고는 나쁜편이 아니다.

▲이런 근무조건이라면 여성들로서는 괜찮은 직업으로 보인다. 신입생 모집에는 어려움이 없나.

-그렇다. 여성들로서는 최고의 직업이다. 그래서 치과위생사는 요즘처럼 어려운 입시여건에서도 평균 5: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진주보건대학교에서 치위생과는 언제 개설되었나.

-1981년도에 설치됐다. 지금까지 약 3000명의 치위생사가 배출되었다. 이들이 현재 진주를 비롯해서 전국의 치과에 근무하고 있다. 치위생사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수요가 많아 서울과 수도권에 취업하는 졸업생도 많다. 대학병원에서 일반 치과의원에까지 수요가 많다.

▲전국에서 진주보건대학교 치위생과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진주보건대학교 치위생과는 전국에서도 알려져 있는 학과이다. 2007년과 2015년도에 치과위생사 자격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그만큼 진주보건대학교 치위생과의 수준이 높다.

▲모집정원은 몇 명인가.

-한 학년이 120명이다. 정원 외까지 합쳐서 3년제이기 때문에 약 370명 정도가 재학하고 있다.

▲치위생과는 3년제인가.

-그렇다. 3년제이다. 간호학과는 4년제이다. 그런 점에서도 치위생과가 잇점이 있다.

▲진주보건대학교는 언제 개교했나.

-1971년 개교했다.

▲학과는 어떤 것들이 있나.

-저희 치위생과를 비롯해서 간호학부, 임상병리과, 치기공과,보건행정과, 피부미용과, 항공서비스과, 사회복지 전공, 유아보육전공 등이 있다.

▲서 교수는 보건대학교 치위생과에 언제 부임 했나.

-99년 3월에 학교에 왔다.

▲그 전에는 무엇을 했나.

-삼천포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했다.

▲치과의원은 언제부터 운영 했나.

-90년도에 오픈하여 99년 학교오기 전 2월까지 했다.

▲치과의원을 그만둔 이유가 있나.

-그때 보건대학에서 제의가 있었다. 또 9년 동안 치과의원을 운영하다 보니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다. 남편이 의사여서 생활에 걱정이 없는 점도 한 가지 이유가 됐다. 부부가 둘 다 병원을 운영할 필요는 없었다.

▲치과를 운영할 때와 비교해서 교수 생활이 어떤가.

-아무래도 학교는 방학이 있고 또 나름대로 자기개발을 할 수 있어서 병원 운영보다는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치위생사를 배출한다는 나름의 자부심과 보람도 있다. 또 보건대 치위생과가 방학 때마다 동남아로 의료봉사활동을 간다. 그것도 보람이 많다.

 

라오스 봉사활동 모습.
라오스 봉사활동 모습.

▲의료봉사는 주로 어디로 가나.

-2011년 인도네시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는 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은 주로 어떤 것들을 하나.

-우리학교의 경우 해외의료봉사 활동은 5개 팀으로 이루어진다. 의료팀, 치과팀, 교육팀, 노력봉사팀, 미용봉사팀 등인데 저는 치과팀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라오스의 구강보건 상태는 어떤가.

-우리나라 70년대 정도로 보면 된다. 우리에 비해 구강보건 상태가 좋지 않다.

▲서 교수는 경남에 있는 치위생과 중에서 유일한 박사학위 소지자로 알고 있다.

-치위생과가 꼭 박사학위가 필요한 학과는 아니라서 경남에서는 제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박사학위는 어디서 받았나.

-제 모교인 조선대 치대에서 2003년에 받았다.

▲박사학위를 꼭 받을 필요가 있었나.

-그렇지는 않다. 특히 개업할 때는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학교에 왔고 공부도 마무리 짓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

▲조선대 치의대를 졸업했다고 했는데 진주인근에 조선대 치의대 출신들이 얼마나 되나.

-정확히는 모르겠고 동문 모임에 나오는 분들이 15명 정도 된다.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진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로는 고려치과 원장, 반치과 원장, 바른이 치과 원장, 동산치과원장 등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요즘 100세 시대란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저도 대학에서 퇴직한 후 인생 2막을 잘 살기 위해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인생2막은 어떻게 살기로 계획된 게 있나.

-일단은 여고 친구들과 즐겁게 보내는 게 제1차 계획이다.

▲여고는 어디를 졸업했나.

-진주여고를 졸업했다. 진주여고 54회이다. 진주여고 출신 중에서도 유명한 기수라고들 한다.

▲그런가. 진주여고 54회 중에서 알려진 사람들이 누군가.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는 최근까지 교육부 차관으로 근무한 박춘란 차관이 있다. 그리고 정부에는 통일부에서 차관급으로 근무했던 친구도 있다.

▲진주에서 유명한 진주여고 54회 친구들은 누군가.

-여류화가이자 제일병원 정의철 원장 사모인 강미자 화가가 있다. 친구이지만 저는 강미자 화가를 존경하고 있다. 전시회 때 강미자 친구가 그린 물방울 그림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올해 전시회때는 해바라기 그림을 출품했던데 그림이 너무 좋다.

▲그 외 어떤 친구들이 있나.

-정미영 , 이효선 등 2명의 교장선생님이 있다. 또 레이디스싱어즈 단장을 맡고 있는 고명숙, 허브라이프 손명수 등의 친구가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럼 이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게 인생2막의 목표인가.

-그렇다. 진주여고 54회들이 특히 협동과 단결이 잘 된다. 동창회 때도 제가 주관기 회장을 맡아서 잘 치렀다는 선배들의 평가를 받았다. 우리 친구들은 그냥 수다 떨고 지내는 게 아니라 무엇이든 의미 있게 보내려고 한다. 그래서 산악회, 문화반 등이 조직돼 있다. 최근에는 다도회가 발족해서 상도 받고 그랬다. 동창회 활동을 열심히 해서 친구들과 인생2막을 잘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황인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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