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이상 암 조기발견, 간단한 시술로 치료해
암은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 건강검진 꼭 해야
절주, 금연, 소식 등 기본 지키는 게 가장 중요
퇴직 후 소외된 지역 의료봉사 다니는 게 소망
최월용(54) 하얀메디컬 내과 원장은 하얀메디컬 창립멤버이다. 사천 성모병원에 있다가 이병송 대표원장이 요청이 있자 좌고우면하지 않고 바로 합류했다. 최 원장은 1966년 김해에서 태어나 경희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부산 대동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생활을 마친 최 원장은 마산 연세병원에서 의사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부모님의 건강이 악화돼 고향으로 내려온 최 원장은 그 이후 줄곧 경남에서 의사생활을 했다.
개업을 하지 않고 봉직의사로 사는 게 좋다는 최 원장은 내시경 전문이다. 지금까지 위 내시경 검사는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했고 대장내시경도 3만 명 이상 한 베테랑이다. 그렇게 내시경 검사를 많이 했지만 최 원장은 의사의 내시경 기술은 타고난 재능이 결국 중요하다고 말했다. 5천 명 정도까지는 경험에 의해 내시경 검사기술이 좋아지지만 그 이후가 되면 결국 의사의 타고난 재능에 의해 기술수준이 결정된다는 것.
최 원장은 내시경 검사에 의해 암 전 단계나 초기 암을 발견했을 때가 의사로서 가장 보람있을 때라고 말했다. 이때를 지나 발견이 되면 환자도 힘들고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다. 정식 수술을 해야 하고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 등 힘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암 전 단계나 초기단계에서 발견이 되면 간단한 시술로 모든 치료가 끝난다. 조기발견이 환자에게는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다. 최 원장은 암 조기발견으로 간단하게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 준 환자가 30명이 넘는다고 했다.
그래서 최 원장은 꼭 해야 할 일로 정기건강검진을 들었다. 최 원장은 건강에는 왕도가 없다고 했다. 소식하고 절주, 금연하면서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 좋은 음식이나 약초를 찾아다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최 원장의 지론.
최 원장은 내시경 외에도 당뇨와 고혈압 치료에 대해서도 자신있어했다. 그러나 그 역시 치료에 왕도가 없고 정기검진을 하면서 의사가 처방하는 치료를 제대로 지키기만 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최 원장의 소신. 최 원장은 요즈음은 워낙 당뇨약과 고혈압약이 좋아져서 제대로 의사 처방에만 따르면 큰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봉직의사를 마친 후에는 개업하지 않고 간호사 출신인 아내와 소외된 지역의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최 원장은 오래전에 아내의 고향인 진주에 정착했다.
다음은 최월용 원장과 대담내용이다.
▲하얀메디컬에는 언제 합류했나.
-개원할 때부터 함께 했다. 창립멤버인 셈이다.
▲이전에는 어디서 근무했나.
-전문의 자격증을 따고 나서 마산연세병원에서 의사생활을 시작했다. 마산연세병원에서 내시경 센터장까지 하고 사천성모병원에서 내과과장을 7년 했다. 그 이후 하얀메디컬에 합류했다.
▲자택은 어디인가.
-진주에 있다. 진주에 산 지 오래된다.
▲진주가 고향인가.
-아니다. 김해가 고향이다. 아내 고향이 진주다. 저는 형제가 없는 독자이다. 그래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아내 고향인 진주에서 살게 됐다.
▲학교는 서울에서 다녔는데 주로 경남에서 근무를 했다. 이유가 있나.
-경희대 의대를 다녔다. 서울에서 생활할까 고민하던 중에 부모님 건강이 악화돼 고향인 김해 근처로 내려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남에서 터전을 잡게 됐다.
▲의사생활이 얼마나 되나.
-28년차이다.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어디인가.
-저는 내시경 전문이다. 위, 대장내시경을 전문으로 하고 있고 검사뿐 아니라 치료내시경도 하고 있다.
▲치료라는 건 뭘 말하나.
-보통 내시경을 활용하여 용종 등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간단히 시술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의료행위이다.
▲지금까지 내시경은 몇 명이나 했나.
-구체적으로 계산해 보지 않았지만 위는 워낙 많아 셀 수가 없고 대장은 3만 명 정도 한 것 같다.
▲위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이 기술적으로 차이가 나나.
-그렇다. 위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런데 대장 내시경은 좀 기술적인 숙련이 필요하다.
▲어떤 의사가 내시경진찰과 시술을 잘 하나.
-저는 타고난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을 통한 숙련은 5000명 정도 넘으면 대개 완성이 된다. 그 후에 기술의 차이는 타고난 재능의 차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내시경을 통해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는 언제인가.
-내시경을 통해 병을 시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보람을 느끼는 때는 암의 전 단계를 발견할 때이다.
▲그게 잘 되나.
-그게 참 어렵다. 아무리 기계가 좋아도 의사의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를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암의 초기나 암의 전 단계에서 발견을 하면 환자의 고통이나 치료에 있어 차원이 다를 정도로 쉽다. 그래서 이런 것을 발견했을 때는 꼭 보물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몇 명이나 암의 전 단계에서 발견해 도움을 줬나.
-30명 정도 된다. 28년간 의사생활을 하면서도 30명 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암의 전 단계에서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환자에게도 복이고 의사에게도 보람이다.
▲암의 전 단계에서 발견하면 어떻게 조치 되나.
-간단하다. 용종이라는 것을 간단히 시술하면 끝난다. 그런데 이 단계를 지나 발견되면 복잡하다. 수술도 크고 항암치료도 해야 하고 환자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다. 그래서 암은 조기발견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에게는 복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꼭 정기 건강검진을 하라고 하는 이유다.
▲정기건강검진이 그렇게 중요한가.
-그렇다. 위암이든 대장암이든 초기 암은 아무 증세가 없다. 증세로 환자가 암을 인식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정기검진을 통해서 초기에 발견하면 로또를 맞는 것과 같다.
▲대장내시경은 복잡해서 사람들이 회피하지 않나.
-요즈음은 많이 개선됐다. 알약을 먹는 것으로 내시경 준비가 끝난다. 그래서 귀찮지 않다. 꼭 정기건감검진을 해야 한다.
▲내시경 외에 자신 있는 다른 분야는.
-모든 내과 의사들이 그렇겠지만 당뇨와 고혈압이 제 전공분야이다.
▲당뇨와 고혈압은 무서운 병 아닌가.
-그렇지 않다. 요즈음은 워낙 약이 좋아서 잘 관리만 하면 큰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다. 당뇨든 고혈압이든 그 병 자체보다도 합병증이 무서운데 요즈음은 잘 관리하면 합병증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될 정도로 의료기술이 발전해 있다. 의사를 믿고 정기점진과 체계적 관리를 하면 대부분 관리가 된다.
▲요즈음 시중에는 당뇨에 좋은 약초나 음식 등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데.
-저는 그런 것을 믿지 않는다. 만약 그런 좋은 약초가 있다면 제약회사가 가만히 있었겠는가. 돈 냄새 맡는 데는 귀신인 제약회사들이 그 약초들을 그냥 두었을 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그런 시중의 말들을 너무 믿는 것은 곤란하다. 의사를 믿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럼 최 원장이 가장 역점에 두는 것은 진단인가.
-그렇다. 물론 간단한 질병은 여기서도 치료한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 진단을 통해 병을 발견한 다음 그것이 제일 좋은 방식으로 치료되도록 대학병원 등 큰 병원에 보내는 일이다. 질병 뿐 아니라 사회현상도 그렇지만 초기진단이 제일 중요하다. 진단이 제대로 나와야 최적의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저는 질병을 발견하는 내시경 분야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다.
▲그래도 대학병원 등 큰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는 견해도 있을텐데.
-내시경 분야는 대학병원이나 작은 병원이나 큰 차이가 없다. 내시경은 병원의 규모보다는 담당 의사의 기술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의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의사생활을 해 보니까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던가.
-28년간 의사생활을 해도 건강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더라. 그냥 과식하지 않고 자극적인 음식 피하고 금연하고 절주하는 게 왕도라면 왕도다. 다른 길은 없다.
▲그것만 하면 되는가.
-지금 말한 네 가지만 해도 기본적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술 많이 마시고 담배 피우고 과식하면서 몸에 좋다는 약초를 아무리 먹어봐야 소용없다. 좋은 약초나 음식보다는 절제하는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개업은 하지 않나.
-저는 평생을 봉직의사로 살았다. 개업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의사로서 시야가 좁아진다. 저는 봉직의사로 의사생활을 마쳤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럼 퇴직 후는 어떻게 하나.
-아내가 간호사 출신이다. 그래서 퇴직 후 아이들이 장성하면 아내와 소외된 지역을 돌며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살았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 대담 황인태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