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웅 교수의 향토인문학 이야기] 21. 지고의 애국예술축제로 승화된 논개의 순국정신
[강신웅 교수의 향토인문학 이야기] 21. 지고의 애국예술축제로 승화된 논개의 순국정신
  • 경남미디어
  • 승인 2020.07.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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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년 고종 5년 진주목사 정현석이 논개사당을 중건하고
춘추상제(春秋喪祭)와 별도로 매년 6월 중 길일을 택하여
제향토록 한 것이 논개제 전신 의암별제(義巖別祭)의 시작

일제때 중단된 이후 2000년 성계옥 등 지역 원로 예술인들이 복원
진주의 고유한 전통예술 축제인 동시에 민족혼을 천명하는 축제
옛 진주기생이 남긴 가무와 음식 등 교방문화(敎坊文化) 전승 의의
논개제에서 첫날 제례형식으로 개최되는 의암별제.
논개제에서 첫날 제례형식으로 개최되는 의암별제.

우선 진주 논개제는 1593년 6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논개를 비롯한 7만 민관군의 충절과 진주의 고유한 전통예술을 전승하기 위해 개최되는 전통예술 축제인 동시에 민족혼을 온 누리에 천명하는 축제임에는 분명하다.

이렇게 위대한 진주 논개제의 유래를 먼저 살펴보면, 진주 논개제는 1868년 고종 5년 진주목사(晉州牧使) 정현석(鄭顯奭 1817년∼1899년)이 당시 경상우병마절도사(慶尙右兵馬節度使)와 의논하여 논개사당을 중건하고, 춘추상제(春秋喪祭)와 별도로 매년 6월 중 길일을 택하여 논개를 위한 제향(祭享)을 실시토록 했다. 이것이 논개제(論介祭)의 전신(前身)인 의암별제(義巖別祭)의 시작이다.

그래서 제1회 의암별제 때의 진주 목사 정현석의 다음과 같은 명문의 기념사가 전해오기도 한다. 즉 “무진년 6월에 이렇게 제단(祭壇)을 만들어 향분(香粉)을 피워 300명의 기녀(妓女)들이 정성으로 제를 올리니 논낭자(論娘子)의 충의의 영혼이 내려오는 것 같구나”라고까지 하면서 논개의 충의와 순국정신을 크게 선양하기도 했다.

그 후 특히 1893년(고종 30년)에 진주성함락 300주년을 맞아 열린 의암별제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는 기록까지 있을 정도로 본 축제의 의미와 규모는 대단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본 축제는 개최 첫해인 1868년 이후 42년째 되는 1910년에 일제의 강요에 의해 중단되고 말았다. 그 후 1945년에 일제로부터 광복해방이 되었어도 본 논개제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게 즉시 개최되지 못하다가, 축제가 중지된 지 무려 82년이 되던 해인 1992년도부터 성계옥(成季玉 1927∼2009년 진주검무 인간문화재, 진주민속예술보존회 이사장 등 엮임)을 비롯한 몇몇 뜻있는 지역 출신 원로 예술인들의 지역의 전통예술과 문화에 대한 충정어린 사랑과 노력의 결과로 비로소 2000년에 의암별제로 복원되고, 그 이듬해인 2001년에는 그 간 별도로 진행해 오던 <의암별제>와 <진주탈춤한마당>을 주축으로 오늘에 이르게 된 매우 의미있는 축제이다. 우리 모두는 그분들의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진주 논개제를 인지해야 할 것이다.

진주는 예로부터 북평양 남진주라고 불릴 정도로 전통예술이 뛰어난 고장으로 공인되고 있다. 그리하여 진주의 뜻있는 문화예술인들은 지역의 훌륭한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순국한 논개를 비롯한 7만 민·관·군의 충절과 진주정신(주체, 호의, 평등 정신)을 표방(標榜)하면서 시민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전통예술축제의 창제를 위하여 진주논개제(晉州論介祭)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논개 순국재현극.
논개 순국재현극.

지금의 논개제는 풍자와 해학, 놀이가 가미된 진주오광대를 비롯한 민속예술과 옛 진주기생들이 남긴 가무와 음식 등 교방문화(敎坊文化)의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다. 또한 진주성내에서 다양하게 펼쳐지는 옛 전통문화에 대한 재현과 체험 등은 지역의 고유한 역사적 의미와 문화놀이까지 가미된 명실공히 과거와 현재를 공유하는 다변적(多變的) 축제로 발전되고 있다.

그러나 진주논개제는 그 어느 지역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주만의 고유한 역사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독특한 소재이기에 세계적 축제로서 큰 발전을 기대하고 있기도 한다. 또한 논개제는 전통예술 중심의 봄축제로서, 가을에 열리는 개천예술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발, 그리고 민속경기인 전국소싸움경기대회 등과 함께 ‘예도(藝都)의 본향(本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역축제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진주 논개제는 매년 5월 넷째 주 금, 토, 일 3일간에 걸쳐 진주성 일원에서 의암별제(義巖別祭)의 제향(祭享)을 서막으로 시작된다.

진주 논개제에서는 의암별제 외에도 진주 무형문화재의 모든 것을 볼 수도 있어 진주가 ‘예향(藝鄕) 의 도시’로 불리는 그 이유를 충분히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촉석루 아래의 의암(義巖)에서는 진주성 전투장면과 함께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하는 당시의 순국 장면이 재현되어 관람객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동시에 우리 모두는 진주 논개의 위대한 순국충절(殉國忠節)을 보기 드문 감동(感動)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강신웅(姜信雄)

본지 주필

전 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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