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가꾸는 사람들] 3면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정원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 3면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정원
  • 경남미디어
  • 승인 2020.09.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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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환 박정숙 통영 물빛소리정원 대표

우연한 기회에 지금의 부지 보고 반해 정원 시작
정원 안에 다양한 소 정원을 만들어 볼거리 제공
사시사철 꽃을 볼 수 있도록 계절에 맞는 꽃 심어
대학 조경학 전공해 늘 정원 갖는 게 마음속 소원
지난해 통영시 국장 퇴직 후 정원 일에 본격 매진
3면이 바다와 함께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통영 물빛소리 정원.
물빛소리 정원 중간에 있는 잔디밭에 서면 멀리 사량도, 두미도 등 통영의 섬들이 보인다.

물빛소리정원 이충환(60) 대표는 평생 가슴에 품고 있던 정원에 대한 로망을 직장을 그만둔 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자신의 고향인 통영시에서 평생 공무원을 한 사람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통영시에서 국장으로 퇴직한 후 본격적으로 마음속 꿈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물빛소리 정원은 통영시 도산면에 위치해 있다. 통영시 중심에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통영시와 고성군 가운데 있다. 주변에 해솔찬 정원 등 민간정원이 세 곳이나 있어서 정원 투어를 하기에도 적합하다.

이 대표가 지금의 위치에 정원을 만들게 된 것은 2006년도부터이다. 그때 우연히 지금의 부지를 본 후 평소에 갖고 있던 정원의 꿈을 여기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부지가 3면에서 바다가 조명이 가능하고 작은 마을이 있어서 평화로웠다. 통영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통영에 이런 장소가 있을 줄 몰랐다. 그때 마침 400평의 부지가 경매로 나와 쉽게 매입을 했다.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근처 땅을 사 모았다. 그래서 지금의 물빛소리 정원 1만8천 평이 만들어졌다.

이 대표는 정원을 꾸미면서 정원 안에 서양식 정원, 중국식 정원, 일본식 정원 등 다양한 소정원을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컨셉으로 만들고 있다. 이 대표 자신이 조경학을 전공한 까닭에 정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일가견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이뿐 아니라 사시사철 꽃을 볼 수 있도록 계절마다 피는 꽃을 심고 있다. 이 대표는 크게 자랑할 꽃이나 나무보다는 소소하지만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정원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하나뿐인 아들을 설득해 정원 일을 맡겼다.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들에게 직장보다는 그래도 나름대로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을 하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마침 아들이 동의해 줘 두 달 전부터 정원에 내려와 일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금 정원은 돈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젊은 아들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면 자신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게 이 대표의 속마음이었다.

“돈을 생각하면 이 일을 못합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고 즐겁게 정원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물빛소리 정원을 만들면서 가지고 있는 철학이다.

이충환(60) 대표는 물빛소리정원은 3면이 바다와 함께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정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충환(60) 물빛소리 정원 대표는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평생 자신만의 정원을 갖는게 꿈이었다..

다음은 이충환 대표와 대담내용이다.

▲언제부터 정원을 준비했나.

-2006년부터 준비했으니 14년 됐다.

▲어떤 계기로 정원을 할 생각을 했나.

-2006년도에 지금 여기를 와보고는 반했다. 그래서 여기에 정원을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원래 정원에 대한 관심이 있었나.

-제가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 그렇다 보니 직장생활 때문에 본격적으로 하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나만의 정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늘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땅을 본 후 마음속의 열망이 끓어올랐던 거다.

▲정원 땅은 몇 평이나 되나.

-1만 8천 평 정도 된다.

▲이것을 한꺼번에 샀나.

-아니다. 처음에 400평이 경매로 나왔다. 그것을 경매로 사고부터 시작이 된 거다. 그다음에 큰 부지를 가진 사람이 땅을 팔아서 지금의 형태를 갖게 됐다.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땅을 사 모았다.

▲돈이 많이 들었을 텐데.

-친척 형이 도움을 많이 줘서 함께 하고 있다.

▲물빛소리 정원에 대한 컨셉은 어떤 것인가.

-이 정원 안에 다양한 작은 규모의 정원을 구현하고 싶다. 예를 들어 일본식 정원, 중국식 정원, 서양식 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보여주고 싶다.

▲원래 정원과 인연이 있었나.

-아까도 말했지만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했고 통영시에서 조경분야 쪽으로 공무원 생활을 했다. 시에 있을 때 공원과 관련된 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정원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 있었다.

▲지금도 공무원인가.

-아니다. 지난해 6월 정년퇴직했다. 그래서 퇴직하고 나서부터는 정원 일에 전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물빛소리정원의 관전 포인트를 설명해 달라.

-우리 정원은 입구를 제외한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다. 우리나라처럼 3면이 바다인 반도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정원의 어디에 있던 통영의 아름다운 바다를 조명할 수 있다.

▲바다와 함께 하는 정원이 많지 않나.

-그렇지 않다. 대부분 산이나 숲속에 있고 바다와 함께 하는 정원은 몇 안 된다. 그래서 우리 정원은 바다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나무와 꽃은 어떤 것들이 있나.

-수종을 가리지 않는다는 게 제 원칙이다. 그래서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있다. 사시사철 꽃이 필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고 있다.

▲그럼 사계절마다 다른 꽃을 볼 수 있나.

-그렇다. 봄에는 수선화가 수줍게 피고 동백꽃도 200주 이상 된다. 또 벚꽃도 화려하게 핀다. 앞으로 목련꽃 길도 조성할 생각이다.

▲여름에 피는 꽃은 어떤 것들이 있나.

-여름에는 미니 범부채꽃이라고 화려한 꽃이 핀다. 우리 정원에서 자랑하는 꽃이다. 그리고 수국과 금계국도 많다.

▲가을에는 어떤 꽃을 볼 수 있나.

-우리 정원 내에 가을가든이라는 곳이 있다. 함마스그라스라는 꽃이 있는데 아주 좋다. 또 국화도 많고 허브 종류도 여러 종을 심었다.

▲정원은 어떻게 만들어 가나.

-우리가 돈이 많아서 정원을 시작한 게 아니다. 좋아서 시작했다. 그래서 사실 비용을 절약하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다. 그래서 주로 삽목을 한다. 꽃나무를 하나 사오면 가지를 꺾어서 삽목하는 형태로 번식을 시킨다. 그래서 사실 일이 많다.

▲수익모델이 있나.

-사실 수익모델이 없다. 돈을 벌려고 시작한 일이 아니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정원들이 수익모델이 없다. 우리도 관리비용 정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래도 어느 정도 매출이 있어야 정원이 지속가능하지 않겠는가.

-물론 그렇다. 그래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단독 건물 1개뿐이어서 사실 크게 도움이 안 된다. 또 특산물 판매 센터를 운영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 동네가 굴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 동네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센터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그걸로 정원을 운영해 나갈 수 있겠나.

-그렇진 않다.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은 모두 한결같이 좋아서 하는 일이다. 돈을 보고 억지로는 못한다. 힘이 들다가도 정원의 나무나 꽃을 보면 포기를 하지 못한다.

▲물려받을 사람은 있나.

-아들 한 명이 있다.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동안 제가 꾸준히 설득을 해서 두 달 전에 회사에 사표내고 내려와 있다.

▲어떻게 아들 설득이 가능했나.

-저도 공무원도 해봤지만 세상에 권력도 돈도 좋지만 즐겁게 사는 게 제일 좋은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아들에게도 그런 차원에서 설득을 했다. 큰돈은 벌 수 없겠지만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들도 그런 면에서 동의를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아들이 경영하면 좀 달라질까.

-아무래도 우리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젊으니 정원과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사업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원 속에 스마트팜을 하는 것도 좋은 구상인 것 같다. 농촌먹거리와 정원을 결합하면 좋은 사업아이템이 생길 것 같다.

▲이 대표는 고향이 어디인가.

-1960년 통영에서 나서 통영에서 자랐다. 통영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진주 경남과기대 조경학과에 진학했다.

▲졸업하고는 무얼 했나.

-당시 통영시에 산림직으로 취직이 돼서 평생 통영시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6월 정년퇴직했다.

▲공무원 하다가 사업을 하려면 힘이 들 텐데.

-제가 전공이 조경학이어서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다. 그래서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는 그런 생각은 없다. 또 통영시에 있을 때도 주말이면 늘 정원에 와서 일을 했다. 그래서 힘든 일은 없다. 특히 제가 통영시에 있을 때 여기 통영시 도산면 면장도 2년 했다. 그래서 이 주변 마을 사람들도 많이 사귀었다. 그래서 정원 주변에 친구들이 많다. 그런 게 지금 정원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대담 황인태 회장

3면이 바다와 함께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통영 물빛소리 정원.
3면이 바다와 함께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통영 물빛소리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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