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보석같은약초이야기]민대호 선생이 전하는 약초이야기 재미 ‘솔솔’
[지리산의보석같은약초이야기]민대호 선생이 전하는 약초이야기 재미 ‘솔솔’
  • 황인태 본지 회장
  • 승인 2019.01.04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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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밑씻개|이름은 민망해도 치질 등에 효과
당귀 |냉증 소박맞은 새댁 치료한 약초
쇠무릎 |소 무릎 닮아…실제 관절염 치료
익모초 | 이름대로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
마가목 |잎의 모양이 말의 이빨처럼 생겨
민대호 선생이 약초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자신이 채취한 산당귀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민대호 선생이 약초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자신이 채취한 산당귀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식물에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을 가진 약초가 있어요. 식용으로도 할 수 있고 약용으로도 사용하는 풀이예요. 잎은 세모꼴로 생겼으며 뒷면에 가시가 있어요. 이 가시로 인해 우리가 들이나 산에서 일할 때 며느리밑씻개한테 잘 긁혀요. 생약명으로는 낭인(廊茵)이라고 하는 데 옴, 버짐, 악창, 태독, 습진에 효과가 있으며, 타박상에 어혈을 제거하고 치질에도 쓰인다고 해요. 민간에서는 뿌리를 술에 담갔다가 신경통 치료제로도 써요.”

민 선생은 이 풀이 며느리밑씻개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지게 된 데는 두 가지 유래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화장지가 없던 옛적, 주로 풀잎으로 화장지를 대신하던 시절에 못된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보기 싫어 이 풀을 따다가 화장지로 사용하라고 했다는 데서 유래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는 이 풀은 삼각형으로 생긴 잎 뒤에 가시가 있어 밑을 닦을 때 가시에 찔려 고생을 할 수 밖에 없어서 자신은 호박잎 등 부드러운 것으로 밑을 닦고 며느리는 이 풀로 닦으라고 했다는 데서 유래된 이야기라고 했다.

민 선생은 또 이 풀의 약효가 치질 등에 좋아서 이 풀을 삶아서 며느리 치질을 고쳐줬다는 데서 유래한 이야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민 선생은 이 외에 당귀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다고 했다. 당귀(當歸)는 한자로 마땅할 當, 돌아올 歸로 쓴다. 여기에도 유래가 있다는 것.

 

다양한 약초에 대해 각각의 효능을 설명하는 민대호 선생.
다양한 약초에 대해 각각의 효능을 설명하는 민대호 선생.

“시집간 처녀가 냉증이 있어서 소박을 맞고 친정에 쫒겨갔대요. 그런데 들에 있는 이 풀을 먹고서 그 병이 나아 시집에 돌아가게 되었대요. 그래서 이 풀의 이름이 당귀(當歸)가 되었다고 해요.” 민 선생은 그래서 그런지 당귀는 여자에게 좋다고 했다.

민 선생은 생긴 모양으로 이름이 붙은 약초도 있다고 했다.

“쇠무릎은 소의 무릎을 닮아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풀의 모양이 튼튼한 소의 무릎처럼 생겨서 실제로 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쓰여요. 쥐똥나무는 쥐똥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예요. 우리가 울타리를 만드는 데 흔히 사용하는 쥐똥나무는 너무 흔해서 그게 무슨 약초가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강정 작용이 이어 허약체질에 먹으면 효과가 있는 약초예요. 폐에 좋은 마가목은 잎의 모양이 말의 이빨처럼 생겨서 마아목(馬牙木)이라 부르던 것이 마가목으로 변했다고 해요. 말발도리는 열매가 말발굽 모양을 하는데서 유래한 이름이고 노각나무는 모양이 녹각(鹿角:사슴뿔)처럼 생겨서 녹각나무라 불리다가 변해서 노각나무가 되었다고 해요.”

민 선생은 사는 곳이 이름이 된 약초도 많다고 했다.

“갯이 붙은 약초들은 바닷가나 냇가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예요. 갯창포, 갯기름나물 등이 다 그래요. 물이 들어간 이름은 물기가 많은 곳에 산다는 의미예요. 물머위, 물질경이, 물봉선, 몰옥잠 등이 있어요. 바위가 들어간 이름은 바위에 산다는 의미예요. 바위구절초, 바위떡풀, 바위솔(와송), 바위손 등이 있어요. 높은 산이나 산골지역에서 사는 식물은 두메라는 이름이 붙어있어요. 두메꿀풀, 두메잔대, 두메부추, 두메양귀비, 두메애기풀 등이있어요.”

민 선생은 약효를 나타내는 것이 이름이 된 것도 있다고 했다.

“익모초(益母草)는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이라는 뜻에서 이렇게 붙여진 이름이예요. 골담초(骨擔草)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약초이구요. 방풍(防風)은 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예요.”

자신이 직접 만든 약초차를 따라 주고 있는 민대호 선생.
자신이 직접 만든 약초차를 따라 주고 있는 민대호 선생.

민 선생은 약초는 재미있는 이름들이 붙여져 있는 것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이름들이 약초공부를 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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