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광장] 생명과 배려의 선물
[도민광장] 생명과 배려의 선물
  • 경남미디어
  • 승인 2020.09.2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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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섭 사천소방서 예방교육담당
강천섭 사천소방서 예방교육담당

어떤 사람이 하는 일마다 풀리지 않아 스님을 찾아가 호소했습니다. “스님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까닭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도대체 무얼 준단 말입니까?” “그렇치 않느니라. 아무 재물이 없더라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는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한 불가의 무재칠시(無財七施)란 금전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의 보시를 의미하는데, 그 첫 번째 보시는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부드럽고 정답게 대하는 화안시,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 즉 양보와 격려의 말을 의미하는 언안시,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심시, 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대하는 안시, 몸으로 베풀며 몸가짐이 사람들에게 훈훈한 마음을 안겨주는 신시, 타인에게 양보는 물론 지치고 힘든 이에게 편안한 자리를 내어주는 상좌시, 마지막 일곱번째로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서 무언(無言)으로 도와주는 방사시(房舍施)이다.

위 일곱 가지 보시의 진정한 의미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성숙한 인간관계 진의와 사회조직 환경의 해결책을 부여할지 우리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는 실현 가능한 인간본연의 기본생활 진리임을 자명하게 느낀다. 그중 타인의 마음을 미리 짐작하여 문제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함과 스스로의 자그마한 배려와 실천의 발현인 방사시 보시를 통해 현 시대적 현실을 반영하고 사회 안전불감증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최근 빈발하고 있는 안전사고 불감증과 대형참사의 현주소 대한민국! “인천 다세대 주택 초등생 형제! 라면 끓히다 중화상 화재사고, 위중 상태!” “코로나19 2.5단계 상향, 방역수칙 미 준수로 확진자 급증” “지난 4. 29.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로 38명 사망!” “용인 물류창고 화재로 5명 사망!” “충북 제천 화재 29명 사망! 비상구 미확보 참사”, “다중이용시설 등 에어콘 실외기 화재 빈발로 잇따라 질식사”, “경기도 고양시 불길 속 대피시키고 실종 8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 “불법 무단 주정차로 화재현장 500m 주택가 진입 1시간 소요” 등

이 대형재난 반복사고와 코로나19 사태를 조금이나마 미연에 대응하고자, 경상남도 소방본부는 2019년 11월 7일자로 ‘경상남도 주택에 설치하는 소방시설의 설치기준 및 지원조례’ 개정을 통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지원대상 및 설치기준 강화와 화재 취약계층 등이 거주하는 주택에 에어로졸식 간이소화용구를 추가로 보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번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고향 방문 자제에 따른 범 국민 고향집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아가 2017년 1월 28일자로 ‘경상남도 소방시설 등에 대한 불법행위 신고 포상 조례’를 개정하여 신고 포상금 등의 지급 대상을 기존의 운수시설, 판매시설, 숙박시설, 복합건축물에 문화 및 집회시설, 위락시설, 노유자시설, 의료시설을 추가했으며, 또한 기존 피난·방화시설 등에 대해서만 한정했던 위반 행위를 소방시설 유지·관리 위반행위까지 추가 적용했다.

모든 건물에 피난·방화시설 등의 폐쇄행위(잠금을 포함), 훼손 행위, 장애물 적치 또는 설치 행위에 대한 불법 지도단속을 통해 법적인 제한과 통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대상처별 불법행위를 100% 해소하기에는 아직도 행정적 제한과 우리 모두의 습관적 생활환경은 미봉책의 반복적 언행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국민 생활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가 먼저 해결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정제된 생활습관의 선행됨과 동시에 진정 본연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정신적 행복치수가 수반됨으로써 네 바퀴의 자동차처럼 코로나19 사태나 국가적 재난사고의 안정감이 더불어 우리네 삶의 평행적 밑거름이 되리라 본다.

과연 무엇이 누가 이런 재난과 안전사고의 굴레를 만들었는가? 내 가족만 아니면 그만이라는 생각, 나에게 그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고집, 나하고는 전혀 무관한 사고라고 회피적 습관 등으로 치부해 버리는 순간 정책수립, 집행, 평가는 ‘언 발에 오줌누기’식 구호에 불가하고 반복되는 그 슬픔과 PTSD(외상 후 스트래스) 등으로 또 다른 2차적 재해 고통 속에서 오늘도 생명의 연장선으로 항해하는 모습들이 우리 모두의 언행들이 아닌가 싶다.

2026년 초 고령화를 사회를 맞이하게 될 시대적 흐름과 가족 이탈현상! 산업화 구조의 다변화! 지혜보다는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 현실! 등 국가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는 재난행정 복지예방 종합시스템에서 내 가족, 내 직장, 내 사회적 문제들을 스스로가 해결하려는 자정능력과 타인들을 배려하는 하심(下心)의 심적 안정감을 통해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보급과 유지관리 및 피난․방화시설에 대한 비상구를 상시 개방 유지하고 폐쇄, 훼손 등을 방지하려는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 실천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지금이다.

지금부터라도 남을 배려하는 Life Golden time!을 위해 우리 스스로 안전한 환경을 위해 행동하고 말없이 실천하는 방사시(房舍施) 같은 심정으로 재난을 대비하며 타산지석의 자세로 후세들에게 작은 실천이지만 나와 타인의 생명을 보장하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사업이 전 국민의 가가호호에 조속히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저 둥글고 복스러운 보름달 속에 소화기를 든 토끼와 절구통 속의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숨은 전설을 회상하면서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는 다 함께 생명과 배려의 선물을 준비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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