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하고파
[인터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하고파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0.10.07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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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현 서양화가

학창시절 미술부 스승 잘 만나 전업 작가길 선택
일기를 쓰듯 걸어온 길을 형상화해 표현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작가라 생각한다

유럽 스케치 여행에서 내 그림 작업의 방향성 찾아
아직 나만의 화풍이라고 내세울 건 없지만
다양한 분야와 기법에 도전해 실험적 작품 만들 것
노주현 작가 작품 ‘성난화늘’ (유화 50호)
노주현 작가 작품 ‘성난화늘’ (유화 50호)

 

노주현(55) 서양화가는 요즈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다양한 기법으로 그림에 표현하고 있다. 산골소년이 바다를 동경하듯 기억의 언저리 같은 것을 형상화해 그림에 담아내고 있다.

노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에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풍경화로 표현해내는 것이 자신의 소신이라고 말한다. 노 작가는 그래서 진정한 작가란 직업처럼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그것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 작가는 총 15번의 개인전 중 유럽스케치전이 뜻깊고 작가로서의 목표가 생긴 계기가 됐다고 했다.. 딸과 함께 떠난 2주간의 유럽 여행 중에 자신만의 색깔로 만들어 그린 유럽 풍경들이 앞으로의 작품 방향성을 설정했다고 했다. 노 작가만의 방식으로 실험 작품을 거친 후 먹을 통해 한국적인 기를 유럽사람들에게 언젠가 보여주겠다는 작가로서의 목표도 생겼다.

노 작가는 평생 그림을 그릴 운명이다. 그러한 이유 중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지만, 작가들이라 자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진정한 작가의 모습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보여 줘야 하며 작가라는 직업의 시선이 예전보다는 덜 부정적이지만, 유럽처럼 더욱 빛나고 존경받을 직업이 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노 작가는 1965년 진주시 진성면에 태어났다. 진성초등교, 반성중학교, 진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각종 대회서 수많은 상과 미술부 선생님들의 이어진 칭찬 이후 작가의 꿈을 꾸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 함께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노주현 서양화가는 평생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일기를 쓰듯 꾸준히 그린 그림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작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노 자가가 그리고 있는 작품은 ‘정원’ (수채 50호)
노주현 서양화가는 평생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일기를 쓰듯 꾸준히 그린 그림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작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노 자가가 그리고 있는 작품은 ‘정원’ (수채 50호)

▲언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진주시 그림대회 때 우수상을 받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미술 대회에서 풍경화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초‧중‧고 당시 스승님들을 잘 만나 그림을 그리는 계기가 됐다.

▲기억에 가장 남는 스승님은 누구인가.

-진양고에서 만난 안재덕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림을 그릴 때 칭찬도 항상 했지만, 작가라는 직업으로 이끌어준 분이다.

▲서양화가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크레파스로 그림을 처음 시작하고 수채화, 유화 등 그릴 수 있는 그림 난이도를 단계별로 거치고 그 이후부터 자연스레 서양화가 됐고, 서양화로 각종 대회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서양화가가 된 것이다.

▲서양화가로서 갖추어야 할 것이 있는지.

-갖추어야 할 것이라기보다 유화, 수채화, 인물화 등 그리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 잘해야 작가라는 이름이 주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화만 잘한다 해서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올해는 어떤 전시회를 했나.

-코로나19로 기획전시가 힘들었지만, 올해 문화 문예 진흥기금을 받아 진주시청에서 진행한 ‘신작전’을 지난 9월 21일부터 9월 25일까지 개최했었다.

▲이번 개인전에 대해 설명하면.

-내가 살았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 산골소년이 바다나 못 가봤던 곳을 그리워하듯이 그런 감정들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전시회 준비에 어려움이 무엇인가.

-작가가 작품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장소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기획개인전을 열기 위해서 미리 준비도 많이 해야 했다. 하지만, 현재도 지자체가 작가에게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작가들이 작품을 출품 준비를 위해 갖추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전시회 기회가 턱없이 족하다.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은 잘 팔리는가.

-그때마다 조금 다른 거 같다. 잘 팔리는 전시회가 있는가 하면 잘 안 팔리는 전시회가 있어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전시회 준비기간은 얼마나 되는가.

-그림을 평소에 손에 떼지 않고 그리고 준비를 하고 있는 부분이라 준비기간이 따로 있지 않다. 개인전이나 초대전 등 전시회 테마가 항상 있기 마련이기에 거기에 맞는 그림만 추가로 그린다. 그것이 진정한 작가라 생각한다.

▲노 작가가 생각하는 진정한 작가란 무엇인가.

-작가로서 걸어온 길을 형상화해 표현하듯이 일기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작가라 생각한다.

▲전시회에 주로 출품하는 노 작가의 화풍은 무엇인가.

-화풍은 아직 없다. 나만의 화풍보다는 나만의 작품을 만들자는 취지로 유화‧수채화 등 다양한 분야와 기법에 도전해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어 사람들에 보일 계획이다.

▲개인전을 총 몇 번 했는지.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트페어를 포함해 15번 했다. 그중 딸과 함께 떠난 유럽여행 중 그려 출품한 유럽스케치전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유럽스케치전이 기억 남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시 13살의 딸을 데리고 유럽에서 차를 빌려 지도 하나 없이 유럽을 2주 동안 돌아니면서 딸과의 추억을 쌓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또, 나만의 작품 방향성을 알 계기가 됐다. 개인전을 원하지 않지만, 이를 보답하기 위해 뉴욕에서 꼭 개인전을 열어 유럽사람들에게 한국의 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다른 작가에 비교해 개인전 횟수가 적은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

-개인전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작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는 작품 전시에 필요한 액자와 장소대여 등 전시회에 들어가는 비용들이 너무 많이 들어 전시회 관련 사람들이 혜택을 받기 위한 전시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금전적인 이유를 비롯해 개인전이 끝나고 나면 작가의 작품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는 알 수 없는 씁쓸한 감정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생계유지를 위해 2년에 한 번 울며 겨자 먹기로 개인전을 하고 있다.

▲외국 전시회 나간 경험이 있나.

-외국아트페어는 아직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해본 경험이 없다. 외국전시는 작가가 부담하는 비용이 국내와 달리 많이 필요하기에 외국아트페어 초대전에 작품을 전시한 경험만 여러 차례 있다. 그리고 외국 전시회는 돈만 있으면 전시회를 열 수 있기 때문에 외국 전시회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기획초대전은 어떤 것들을 했는지.

-경남중견작가 33인 초대전, 한국구상작가 100인 초대전, 한국미술 100인 초대전, 프랑스노르망디작가초대전, 중남부 구상단체 초대전, 한중 교류전, 한일교류전, 가람갤러리개관기념초대전 등 50여 회의 초대전에 참가했다.

▲노 작가는 다작을 많이 하는 편인가.

-많이 하는 편이다. 먹과 빗자루를 활용해 추상화를 많이 표현해낸다. 내가 준비하는 하나의 풍경화를 다양한 색감으로 다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먹은 풍부한 색감을 표출할 수 있기에 작품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개인전 출품도 힘든데 생계유지가 가능한가.

-지금 코로나19로 줄어든 수강생과 전시회로 잠시 수입이 주춤했지만, 평소에는 충분히 가능하다. 틈틈이 나가는 전시회와 수강생 덕분에 상황에 맞게 쓰고 있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집안의 생활비가 부족할텐데 아내가 뭐라 하지 않는가.

-아내도 현재 나와 함께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있어 생활비 관련된 부분에 어려움이 없으며 아내도 충분히 이해한다.

▲왜 함께 전업작가를 하고 있는지.

-신혼시절 아내와 함께 미술학원을 운영했지만, 나와 함께 그림 그리는 것이 천직이라 생각해 전업작가에 집중하고 있다.

▲작업공간도 아내와 함께 사용하는가.

-그렇지 않다. 집과 작업공간은 별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나는 평거동 소재의 작업실을 이용하고 아내는 판문동 소재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왜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가.

-배운 게 도둑질뿐이라고 어린 시절부터 그림 하나만 배워 생활했기 때문에 생계유지를 위해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나만의 작품이 하나하나 탄생할 때마다 행복을 느끼기에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감 등의 재료값에 연연하지 않고 큰 창고의 작업실에서 한없이 그림을 그리고 싶다. 전업작가는 보통 재료값과 장소에 구애받아 작가로서의 광기를 표출해내기가 어렵다. 작업장소에 물감이 튀든 재료가 부족해서 그림을 못 그리는 경우가 없이 마음껏 표현해내고 싶다.

▲진주에 친한 작가가 있는지.

-박영숙 한국화가와 동갑내기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 박영숙 작가는 항상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보다 더 부지런한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면 항상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대외활동은 어떤 것들을 하는지.

-현재 경남자연미술협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전업작가회, 진주미술협회, 남가람미술제, 이성자미술관 부운영위원장, 이성자미술관발전시민연대 공동대표, 진주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진주시 문화도시 추진위원 등 미술 관련 단체에 소속해 미술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활동하면서 받은 상이 있는지.

-한국미술협회 공로상, 경남미술협회 공로상, 남도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고향은 어디인가.

-1965년 경남 진주시 진성면에 태어났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막걸리 등을 팔기 위해 ‘오막살이집’이라는 구멍가게를 어머니가 운영해 진성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그 당시 나를 다 알았다.

▲학력은 어떻게 되나.

-진성국민학교, 반성중학교, 진양고등학교, 창원대학을 졸업했다. 정웅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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