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방안전 말만 말고 장비·설비 확충하라
[사설] 소방안전 말만 말고 장비·설비 확충하라
  • 경남미디어
  • 승인 2020.10.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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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늦은 밤 발생한 울산 33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가 다시한번 소방안전의 중요성을 웅변하고 있다. 화재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듯 고층건물을 온통 휘감고 타오르는 화염은 다시 떠올려도 몸서리쳐질 지경이다. 그나마 그 맹렬한 화마 속에서도 인명피해가 없다는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었다. 하지만 화재에 무방비인 우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번 화재의 초등진압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이 소방장비의 미비였다. 2107년 11월 29명이 사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연이어 2개월만에 무려 47명의 사망자가 나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때 정부는 정부대로,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소방장비의 확충을 노래하듯 외치더니, 역시나 그때뿐이었다. 113m 높이의 33층이 불타는데 동원된 사다리차는 고작 52m 높이에 불과했다.

우리와는 상관없는 남의 일이 아니다. 경남 도내에 30층 이상 고층건물이 340개가 넘어 타 시도에 비해 고층 건축물이 많은 편인데도 최대 23층까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2m의 고가사다리차는 단 1대도 없다고 한다. 33m 이상 일반사다리차가 23대, 33m 이하 굴절차가 21대 있을 뿐이다. 다른 화재진압장비의 구비실태도 일일이 점검해보면 실망스러운 수준일 것은 불문가지일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국감에 교육부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도내 학교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2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33.9%보다 훨씬 낮았다. 전체 학교 985개교 중 252개교만 설치됐다. 10곳 중 8곳이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았다는 얘기다. 학교마저 이 모양이다. 예산타령이나 설치의무대상이니를 따질 때인가. 제발 일이 터질 때마다 소방안전 강화니 소방장비 확충이니 외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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