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차의 역사와 세계 차문화] 제3화 以茶養性을 위한 五性茶道 原理
[우리차의 역사와 세계 차문화] 제3화 以茶養性을 위한 五性茶道 原理
  • 경남미디어
  • 승인 2020.10.22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대 차교육 효시 박종한 선생 이다양성(以茶養性) 오성다도(五性茶道) 체계화
하천다숙 정문_남해군 설천면 덕신리에 소재한 우리나라 현대 차문화의 발상지.
하천다숙 정문_남해군 설천면 덕신리에 소재한 우리나라 현대 차문화의 발상지.

태초의 인간은 자연과 모든 사물의 생과 사를 결정하는 것이 신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경향은 동서양이 공히 중세에 이르기까지 절대자로서 신의 존재를 받아들였으며, 인간은 지극히 나약하고 유한한 존재이며 신의 가호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신을 앙망의 대상으로 추앙하고 신에게 제사 드리거나 기도드리는 것을 당연한 인간의 도리로 생각했다.

특히 스키타이계의 유목민들은 이러한 제사에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제사장을 두었는데, 제사장은 황금빛 왕관을 쓰고 황금빛의 차를 만들어 신에게 제사를 드렸다. 이렇듯 차는 인간과 신을 이어주는 매개체이며 아직도 우리 민족은 차례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차는 단순한 음료의 기능을 넘어 인간과 신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시작되었으며, 아직도 산사의 학승들과 자기 수양과 수련을 하는 많은 사람이 차를 통해 도를 구하는 이다양성(以茶養性)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한국 근대 차교육의 효시인 아인 박종한(亞人 朴鐘漢) 선생은 이다양성을 위한 다섯가지 원리로 오성다도(五性茶道)를 만드셨다.

1) 신성(身性)을 기르는 중정음다법(中正飮茶法)

산업의 고도화는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준 반면, 정신적 여유와 안정을 빼앗아 갔을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의 오염으로 인간의 건강과 신체를 기본으로 하는 신성(身性)을 앗아간 면도 적지 않다. 현대 산업사회는 구조적으로 사람들에게 물질적 부(富)를 강조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을 부를 축적하는 데 소비한다. 따라서 물질적 부에 비해 정신적 부와 건강의 부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삶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 삶의 질은 건강한 정신과 평화로운 마음에 있고 이것은 건강한 육체의 토대 위에서 찾을 수 있다.

맑은 정신과 풍요로운 마음 그리고 건강한 육체를 영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중정음다법(中正飮茶法)을 추천할만하다. 중정(中正)이란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정 중앙을 뜻하며, 어느 한군데로 치우침이 없는 것으로 몸과 마음의 중심(中心)을 뜻하는 것으로, 오감과 자연이 하나되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중정을 위해서는 모든 물질세계의 질과 양을 비교하는 논리적 사유(論理的 思惟)가 필요하다. 이러한 논리적 사유는 좋은 물과 양질의 차를 찾아 알맞게 끓여서, 몸과 마음 그리고 자연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세상을 만든다.

2) 영성(靈性)을 기르는 합장헌다법(合掌獻茶法)

지속적이고 온전한 차생활은 인간의 사유의 폭을 다양한 신비적 사유(神秘的 思惟)의 경지에 이르게 하며, 이러한 신비적 사유의 체험은 다시 인간으로 하여금 신(神)과 성령(聖靈)에 대한 감사와 헌다의 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영성(靈性)을 배양한다. 그리고 헌다를 할 때는 반드시 합장을 하는 데 그 이유는 지금까지 동서고금 어떤 종교를 보더라도 영과 대화를 할 때에는 합장으로 예를 올려 왔다.

특히 합장헌다(合掌獻茶)는 생명의 수(水)로 차를 달여 올리고 이(理)의 영역인 오른손과 기(氣)의 영역인 왼손을 붙여 영(靈)과의 대화를 위해 합장하며 경건한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각 개인은 자신의 종교를 영위하면서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 특히 기원(祈願)과 기념(祈念)이 포함된 기복종교는 지양(止揚)하고, 항상 감사와 찬양(讚揚)으로서 기도하며 영성(靈性)을 길러야 한다. 특히 이러한 신에 대한 합장헌다(合掌獻茶)를 통해 인간의 영성과 신의 영성이 서로 교감하게 되며, 신에 대한 숭고하고 공경의 자세를 바탕으로 아욕(我慾)을 떠난 무아(無我)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3) 족성(族性)을 기르는 경의정진다법(敬義情進茶法)

족성(族性)은 작게는 개인이 남과 더불어 사는 사회성을 의미하지만 크게는 민족성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이러한 족성은 개인적인 윤리적 사유(倫理的思惟)를 통해 처음에는 만들어지지만 준거적 집단행동으로 발전하여 마침내는 민족성으로 발전한다. 특히 우리 민족은 타민족에 비해 준거적 집단화에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경의정진다법으로 자주 차회를 하다보면,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경(敬), 의(義), 정(情)의 윤리적 사유가, 공적이고 외형적인 공(恭), 예(禮), 온(溫)의 준거적 집단성을 나타내며, 나아가서는 민족적 우수성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내적마음인 경은 준거적으로 상대를 우러러보는 자세인 공으로 나타나 결국엔 공경(恭敬)의 민족성이 되고, 개인적으로 옳고 바른 마음인 의(義)가 준거적으로 상대에 대한 신의와 예절인 예(禮)로 나타나 예의(禮儀)바른 민족성이 되고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따뜻한 마음인 정(情)이 준거적으로 상대에 대한 따뜻하고 친절한 자세인 온(溫)이 되어 온정(溫情)이 많은 민족성으로 나타난다.

4) 개성(個性)을 기르는 오관점다법(五觀點茶法)

한 사람 개인에서 나오는 자각적 사유는 자기 성찰과 수양을 점다로 다스린다. 점다(點茶)는 정좌(靜坐)를 기본자세로 호흡을 다스리며 정숙삼미(淸寂三昧)를 기본정신으로 한다. 사유에는 사유되는 대상이 있으면 반드시 사유하는 주체가 있다. 사유하는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반성적 사유(反省的 思惟)라 한다. 반성적 사유를 위해 마시는 구도의 차를 명상차(冥想茶) 또는 선차(禪茶)라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구도자들은 차를 통한 구도의 방법으로 다도(茶道)라고 하는 말을 쓰곤 했다. 아마도 다도란 차생활을 통해 생기는 오관의 초감각적 경지를 통해 반성적 사유를 위한 화두를 찾아간 것은 아닐까?

먼저, 차를 끓일 때 탕관에서 나는 천둥과 같은 물끓는 소리에서 자연의 섭리를 자신에게 물어보고, 두번째로 차를 우리는 다기의 다양성에서 인간의 삶의 다양성을 알아가고, 세 번째로 차를 우릴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변화무쌍한 탕색에서 인간의 감정의 기복을 배워가고, 네 번째로 채엽시기와 발효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인 차의 향기에서 세월의 무게를 배워가고, 마지막으로 세상의 모든 과일을 닮은 다양하고 독특한 맛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알아가지 않았을까?

5) 감성(感性)을 기르는 상미끽다법(賞美喫茶法)

장자는 끽다(喫茶)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하늘과 땅 사이에 본래 문이 없으니 여기 저기 마음대로 소요하면서, 풍류를 즐기며 차를 마시니 몸과 마음이 신선으로 승화되었네. (無門天地逍遙遊 賞美喫茶昇華仙)

인간은 감성적 사유(感性的思惟)를 하는 감각체이다. 그래서 다인들은 다예(茶藝)에 대한 심미적(審美的) 지식을 자극함으로 감성을 배양한다. 그리고 인간은 의식주가 해결되고 생활이 안정되면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그러나 행복한 삶의 조건이나 기준은 시대에 따라, 사회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것은 크게 물질적인 쾌락과 정신적인 안락, 또는 외면적인 성공과 내면적인 만족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인간이 누리는 최고의 행복은 문화를 누리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적 생활은 어느 정도의 지적 수준을 전제로 해야 하고, 심미적 경험을 통한 지식체계의 기반이 필요하다. 그래서 진정한 다인은 차도구, 차실, 차정원, 차문학에 대한 지식을 두루 터득하고 미의식을 끽다로서 길러야 한다.

김민석 박사

▶경영학 박사

▶오성다도명가연 대표

▶경남협동조합협의회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