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경남에서만 6건에 이르는 등 전국적으로도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아직까지 백신과 사망 간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접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망자가 계속 추가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에서는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하고 원인부터 밝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남도는 현재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들에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백신 주사 후 이상 반응이 있으면 의료기관 찾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23일 오후 2시 기준 경남도 등에 따르면 창원시 거주 남성 2명, 통영시 남성 1명, 창녕군 여성 1명, 남해군 거주 여성 1명, 산청군 거주 1명 등 경남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총 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70대이며 산청 거주 사망자는 9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 4가 백신을 맞았다.
처음 보고된 창원시 거주 A씨는 지난 19일 오전 창원 소재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후 21일 오후 6시 10분께 목욕탕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A씨는 당뇨약을 복용 중이었으며, 접종 후 특이 증상은 없었다.
B씨는 20일 오후 창원 소재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했으며, 22일 오전 10시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고혈압약을 복용 중이었고, 접종 부위 부종 등 통증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지난 20일 통영 소재 병원에서 접종했고, 22일 목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고혈압·당뇨·심장질환·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D씨는 지난 19일 창녕 소재 의료기관에서 접종했고, 22일 오후 자택에서 사망했다. D씨는 고혈압이 있었다. E씨는 지난 20일 남해 소재 의원에서 접종을 받은 뒤 21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F씨는 지난 19일 밀양 소재 의원에서 접종을 받은 뒤 22일 밀양 소재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경남도는 해당 사실을 인지 즉시 질병관리청에 유선보고 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해당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으로 접종한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전수 모니터링 중에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 반응을 방지하기 위해 접종 후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해야 하고, 접종 후 몇 시간 안에 호흡곤란, 눈·입 주위 부종, 구토·설사·복통·메스꺼움, 심박 수 증가 및 어지러움 등을 느끼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정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