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연말까지 진주 남강에 유등이 뜬다. 유등의 개수 등 규모는 다소 축소되겠지만 지난해 남강유등축제 때처럼 말이다. 유례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봄부터 전국의 거의 모든 축제가 폐지되거나 온라인 축제로 전환된 가운데, 예년과 같은 수준의 축제는 아니지만 남강과 진주성 등에 유등을 설치한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 누구나 이게 무슨 소리냐고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축제를 주최하는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에 따르면 남강 수상과 진주성 일원 등에 유등을 전시한다. 남강에는 올해 새롭게 제작된 대형 수상등 10여 개가 띄워지고, 진주성도 각종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동시에 매주 주말 도심 곳곳에서 공연을 벌인다. 지역 내 3개 권역 16개 지역에 유등 전시와 함께 버스킹 등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진주시내 곳곳에서 두달간 축제가 진행되는 셈이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로 인해 국민 모두가 움직임을 자제하는 가운데 이같이 결정을 한 진주시는 나름의 이유를 설명한다. 남강유등축제,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올해 10월축제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지원할 필요가 있고, 문화행사로 인한 위축된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주고, 나아가 문화예술 창작활동 지원 등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진주시의 논리가 궁색하다. 축제와 관련된 문화예술인과 단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1순위처럼 들린다. 무려 20억원이라는 시민의 혈세를 들여서 말이다. 여기까진 그렇다쳐도 코로나19 방역은 어떻게 할 것인가. 외지 홍보를 자제한다고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오지 않겠는가. 기우로 그치길 바라지만, 혹여 행사 중이나 이후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