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없는 쏘가리 양식 성공 “쏘가리 회 걱정 NO!”
기생충 없는 쏘가리 양식 성공 “쏘가리 회 걱정 NO!”
  • 황인태 본지 회장
  • 승인 2019.01.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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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활용한 기술로 물 완전 살균·살충 방법 적용
식약청 등 의뢰로 경상대 의대 손운목 교수 검증
디스토마 뿐 아니라 다른 충도 없다는 것이 확인

야관문 등 약초 섞은 사료 개발 30cm 이상 키워
쏘가리는 바다와 민물을 통틀어 회맛이 가장 좋아
일본에 진출해 쏘가리 회 맛 알리는 게 남은 목표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장이 쏘가리 양식에 대해 본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장.

민물고기의 제왕 쏘가리.

바다고기, 민물고기 중에서 쏘가리회가 가장 맛있다는 것은 미식가들에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게 맛있는 회지만 민물에서 자라는 탓에 디스토마 기생충 위험이 늘 문제였다. 민물에서 자라는 물고기들은 쏘가리 뿐 아니라 다른 고기들도 디스토마의 위험이 있다. 모래무지의 경우 100% 디스토마 충을 가지고 있고 쏘가리는 30%정도가 디스토마 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따라서 쏘가리를 회로 먹을 경우 디스토마의 위험이 따랐다. 민간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피를 활용해 초장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 왔다. 미식가들은 이런 민간의 방법들을 활용해 지상 최고의 맛인 쏘가리회를 즐기고 있었다. 그럼에도 일반인들은 쏘가리를 회로 먹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주로 매운탕으로 쏘가리를 즐겨왔다.

그런데 한국쏘가리연구소 김진규 소장이 디스토마 문제를 완전히 제거한 쏘가리 양식에 성공했다. 이제 누구든 안심하고 쏘가리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김 소장은 전기를 활용한 기술을 활용해 완전 살균, 살충하는 방법으로 디스토마 충이 없는 쏘가리 양식에 성공했다. 2018년 3월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손운목 교수는 김 소장이 양식한 쏘가리를 검증해 디스토마 충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장은 지난해 4월 까다롭기로 유명한 쏘가리 양식을 세계최초로 성공시켰다. 1996년에 쏘가리 양식에 도전해 무려 22년 만에 마침내 성공의 결실을 거둔 한 것이다.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장은 지난해 4월 까다롭기로 유명한 쏘가리 양식을 세계최초로 성공시켰다. 1996년에 쏘가리 양식에 도전해 무려 22년 만에 마침내 성공의 결실을 거둔 한 것이다.

김진규 소장은 어떻게 해서 디스토마 충이 없는 쏘가리 양식에 성공하게 된 것일까.

김 소장은 먼저 디스토마 충이 어떻게 사람몸속으로 들어가는지 그 과정을 알아보았다. 디스토마 충이 사람 몸속에서 알을 놓으면 이 알들이 사람 변을 통해 물속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물속에 떠다니던 디스토마 알은 다슬기나 우렁이 등의 먹어서 부화를 하게 된다. 쏘가리나 민물고기 등이 다슬기나 우렁이를 먹으면 이 충이 쏘가리 몸속에 있다가 사람이 먹으면 사람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디스토마 충은 사람의 위액에서도 살아남아 사람 몸속에서 자라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키게 되는 게 디스토마의 전이과정이다.

따라서 김 소장은 쏘가리가 자라는 물에 디스토마 알이 없도록 하면 디스토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살충제를 쓰면 살충제가 쏘가리를 오염시키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김 소장은 쏘가리 양식 모든 기술을 스스로 개발했다. 이 기술들은 특허출원 돼 보호 중이다. 김 소장은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하면 일반인들에게 양식기술을 전수해 어업소득 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쏘가리 양식 모든 기술을 스스로 개발했다. 이 기술들은 특허출원 돼 보호 중이다. 김 소장은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하면 일반인들에게 양식기술을 전수해 어업소득 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그때 김 소장에게 획기적인 생각이 들었다. 전기를 활용하면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고 디스토마 충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기를 활용해 충과 균을 없애는 기술을 접목해 물이 쏘가리가 크는 수조에 들어가기 전에 완전히 살충, 살균했다. 디스토마 충이 없는 물로 쏘가리를 키우기 때문에 아예 디스토마 자체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김 소장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설마 하며 수산과학원과 식약청에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랬더니 수산과학원과 식약청이 우리나라에서 디스토마 분야 연구의 권위자인 경상대 손운목 교수에게 의뢰했다.

손 교수는 김 소장이 쏘가리를 양식하는 모든 수조에서 2~3마리의 쏘가리 샘플을 채취해 검증했다. 그 결과 디스토마 뿐 아니라 다른 충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해서 2018년 3월, 김 소장이 디스토마 위험을 완전히 제거한 쏘가리 양식에 성공한 것이 입증됐다.

김 소장은 디스토마 충이 없는 쏘가리 뿐 아니라 쏘가리 양식 그 자체에 성공한 세계최초의 사람이다. 중국에서도 쏘가리 양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쏘가리의 먹이로 물고기를 잡아서 주고 있다. 따라서 중국방식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거니와 완전한 양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료에 의한 양식은 김 소장이 세계최초이다. 물론 김 소장도 쏘가리 양식에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다. 1996년에 쏘가리 양식에 도전해 22년 만에 성공했다고 김 소장은 말했다.

 

김 소장은 쏘가리 회 맛을 일본에 알리는 게 꿈이다. 회에 관한한 세계최고의 미각을 자랑하는 일본인들이 쏘가리 회 맛을 보면 엄청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김 소장은 생각하고 있다.
김 소장은 쏘가리 회 맛을 일본에 알리는 게 꿈이다. 회에 관한한 세계최고의 미각을 자랑하는 일본인들이 쏘가리 회 맛을 보면 엄청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김 소장은 생각하고 있다.

쏘가리 양식의 가장 큰 문제는 사료였다. 쏘가리가 어느 정도 키우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상품성이 있는 30cm이상 키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상품성이 없으면 양식을 할 필요가 없다. 30cm 이상 키우기 위해서는 사료가 가장 큰 문제였다. 수없는 시도를 해 봤지만 그 어떤 사료에서도 쏘가리들이 30cm까지 커지지 않았다. 수 없는 실패를 거듭했다. 그런데 답은 의외의 곳에서 찾아졌다. 산청이 약초고장이다 보니 “약초를 섞어서 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그게 성공의 키가 되었다. 김 소장은 야관문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약초를 섞은 사료를 주었더니 쏘가리가 큰 문제없이 30cm 이상 성장했다.

야관문은 정력제로 알려져 있는 약초이다. 우리 주변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다. 정식명칭은 비수리이다. 민간에서 빗자루를 만드는 데 활용하는 풀이다 보니 비수리라는 말이 생겼다. 그런데 이 비수리에 정력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 한 때 들에 있는 비수리들이 모두 채취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야관문이라는 이름 자체도 ‘밤에 문을 연다’는 뜻에서 온 이름이다. 실제 지금도 민간에서는 비수리를 술에 담가 자주 마신다. 야관문이란 음료수도 나와 있다. 이처럼 야관문은 정력제로 일반에게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야관문을 섞은 사료를 주었더니 쏘가리가 상품성이 있는 30cm이상 커지는 것이었다. 세계최초로 쏘가리 대량양식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22년 동안의 김 소장의 고생이 끝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지인들은 “야관문도 정력에 좋은데 야관문을 먹고 큰 민물고기의 제왕인 쏘가리를 먹으면 도대체 어떻게 된단 말이냐?”며 김 소장을 놀리기도 한다. 쏘가리의 쓸개는 정력에 좋다는 것이 동의보감에 나와 있다고 김 소장은 말했다. 산에는 곰쓸개, 물에는 쏘가리 쓸개라는 것. 그만큼 쏘가리는 그 자체가 스태미너 음식이다.

 

김 소장은 쏘가리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산청은 청정지역이라 원래 쏘가리가 많은 곳이다. 산청에서 쏘가리 축제가 열릴 경우 산청군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김 소장은 생각하고 있다.
김 소장은 쏘가리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산청은 청정지역이라 원래 쏘가리가 많은 곳이다. 산청에서 쏘가리 축제가 열릴 경우 산청군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김 소장은 생각하고 있다.

현재 김 소장의 연구소에는 연간 30t의 쏘가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완벽히 갖추어져 있다. 쏘가리 양식 시스템은 모두 특허로 출원돼 있다. 김 소장은 연간 30t정도의 쏘가리 생산을 위한 시설을 갖추는 데는 약 10억 원 정도 든다고 한다.

쏘가리는 출하가격이 1kg에 5만 원 정도 할 정도로 비싼 어종이다. 그래서 쏘가리 대량양식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전국에서 양식장 하겠다는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그러나 김 소장은 양식장 기술을 일체 이전하지 않고 있다.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이다. “양식기술을 이전하면 지금 떼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시장 혼란을 가져와 다 망하는 길입니다. 어느 정도 시장이 성숙될 때를 기다려 양식 기술을 이전시켜 줄 겁니다.” 김 소장은 그 시기를 지금부터 5년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5년 후면 쏘가리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해 여러 사람이 쏘가리 양식에 나서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소장은 산청을 쏘가리 양식의 메카로 만들 생각이다.

 

쏘가리는 민물고기의 제왕으로 불린다. 회 맛은 담백해 바다고기, 민물고기를 통틀어 맛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김진규 소장은 디스토마 균을 없앤 쏘가리 양식으로 쏘가리 회 시대를 열었다.
쏘가리는 민물고기의 제왕으로 불린다. 회 맛은 담백해 바다고기, 민물고기를 통틀어 맛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김진규 소장은 디스토마 균을 없앤 쏘가리 양식으로 쏘가리 회 시대를 열었다.

김 소장이 지금 주목하는 시장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다. 일본인들은 회에 관해서는 세계최고의 미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일본인들에게 쏘가리 회 맛을 보여주겠다는 게 김 소장의 생각이다. “쏘가리는 바다고기, 민물고기를 통틀어 가장 회 맛이 좋습니다. 최근 일본인들이 저에게 쏘가리회를 맛보고 싶다고 가끔 옵니다. 일본인들이 쏘가리 회 맛을 알게 되면 그 수요가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소장은 산청이 쏘가리의 원조임을 확인하기 위해 축제를 열 계획이다. 현재 산청 경호강은 전국에서 자연산 쏘가리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기도 하다. 산청에서 쏘가리 축제를 열 경우 청정지역 산청특산물로 쏘가리가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산청군과 축제개최 문제를 놓고 협의 중이다. 이재근 산청군수도 산청에서 쏘가리 축제를 여는 데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쏘가리

한국을 비롯해 북한·중국에 서식한다. 물살이 빠른 곳을 좋아하며, 바위나 돌 틈에 잘 숨는다. 주로 밤에 먹이 활동을 하며, 살아있는 물고기만 먹는 육식 어종이다. 한국에선 1990년대 이후 남획과 서식 환경 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희소성과 함께 식감이 좋아 낚시인들에게 인기다. 단, 몸길이 18㎝ 이하는 포획·채취가 금지돼 있다. 쏘가리 양식은 90년대 이후 민관을 합쳐 10여 곳서 시도했다. 체장 30㎝ 이상 상품성 있는 쏘가리 양식은 지난 4월 한국쏘가리연구소가 처음으로 성공했다.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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