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내 경절사 자리에 선화당 복원추진 논란
진주성 내 경절사 자리에 선화당 복원추진 논란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0.10.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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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하씨문중 “시조모신 경절사 자리에 허구 바탕해 선화당 복원”
진주시 “아직 확정사항 없어…용역에 따라 진행하고 협의도 할 것”
진주성경절사보존위원회 진양하씨대종회가 28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절사 보존을 촉구했다.
진주성경절사보존위원회 진양하씨대종회가 28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절사 보존을 촉구했다.

진주성 내 선화당 복원 사업을 놓고 진양하씨문중이 시조의 위패를 모신 경절사 자리에 진주시가 근거도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주성경절사보존위원회 진양하씨대종회는 28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가 선화당 복원을 추진하면서 부지 예정지를 근거도 없이 정해 천년공적 유산인 시조를 모신 경절사가 훼철될 위기에 처했다”며 진주시의 결정을 철회, 변경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진주시는 현재 선화당에 대한 정확한 규모, 위치도 모른 채 그린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병풍의 그림과 어떻게 진행하게 됐는지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토지발굴 조사서 등 2가지를 갖고 경절사 자리에 선화당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진주성은 2000년 동안 읍성으로 수많은 건물과 터가 남아있는데 추측만으로 진주가 나은 위인이 모셔진 곳을 훼손시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주가 나은 역사적 인물 중에 근거가 남아있는 분이 하공진 장군과 강민첨 장군인데 경절사는 그중 하나인 하공진 장군의 위패가 모셔진 곳이다. 이에 걸맞게 진주시와 정부에서도 문화보호정책 속에 잘 보존해줘 문중에서는 경절사를 국가에 기부채납까지 했는데 이제와서 진주시가 소유권을 주장하며 이러는 것은 오만한 행동”이라며 “진주시의 허구에 바탕한 경절사 훼철 방침은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종회는 “진주시는 선화당 복원계획 추진 과정에서 처음인 1997년 발굴조사 용역보고서(진주박물관)에도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특히 남성동 167-11을 예정지로 발굴했다지만 사실은 167-3번지 경절사 부근을 발굴하는 등 엉뚱한 곳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진주시 및 일부인들의 추정 압박이 작용 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주시장이 선화당 복원을 공약으로 제시해 2019년 선화당 복원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해놓고는 직접 이해당사자인 진양하씨, 진양정씨 등 양 문중에는 비공개로 하고 있다”며 “자문, 공청시에도 일부 주장인 만을 선택적으로 참여시키고 향토사학자를 의도적으로 배재하고 있는 것은 시의 편향된 목적성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종회는 “우리는 선화당 복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치를 진주성의 역사성과 진주의 정체성에 맞게 정하라는 것”이라면서 △경절사 보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선화당 재배치 △철거될 진주박물관 터에 선화당, 중영, 양인가옥 등을 복원해 관광자원화 △중영-포정사-선화당 연계성 확보위해 영남포정사와 비석군 사이에 선화당 건립 등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진주시가 경절사 자리에 선화당 복원을 추진하게 된다면 물리적인 대응과 법적인 조치 등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주시는 현재 운주헌(선화당) 복원과 관련하여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진주성 종합정비계획을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주시는 이날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시가 엉뚱한 곳을 조사·발굴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용역보고서도 지난 13일 정보공개 요청에 따라 용역 과업지시서는 공개했고, 보고서는 추후 확정이 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주장인을 선택적 참여시킨다 했으나 진주시에서는 선화당 복원 관련 자문이나 공청회를 실시한 사실은 없다며 공청회를 개최할 경우 진양정씨, 진양하씨 대표자들이 참여시킬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선화당 재배치 대안에 대해서는 문화재 복원 시 원형복원을 하지 않을 경우 문화재청의 허가와 지원을 받을 수 없기에 다른 위치에 복원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현재 선화당 복원과 관련해 실무적인 협의 과정 중임에도 진양하씨대종회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언론에 알리는 것은 유감”이라며 “하지만 우리시는 진양하씨대종회와 협의점을 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종회의 대승적인 양해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진주시는 진주성 내 병마절도사 집무실인 ‘선화당’, 경상우병영의 고위 무관인 우후(병마절도사 참모장)의 관아 건물인 ‘중영’, 관리 또는 사신이나 손님들의 숙소인 ‘함옥헌’ 등의 복원과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을 위해 진주성종합정비계획을 용역 중에 있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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