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0% 경상대 병원…노동자들 “직접고용” 호소
정규직 전환 0% 경상대 병원…노동자들 “직접고용” 호소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0.10.30 16: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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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국립대병원 정규직 전환 80% 완료와 크게 대비
정부 정규직 지침에도 3년째 구체적 논의 진행 안 돼
비정규직 직원 등 연일 집회열고 병원에 직접고용 촉구
노동자들 “3년째 희망고문…대화 계속 단절시 파업 불사”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경상대병원 지회는 29일 오후 진주 경상대병원 정문 앞에서 ‘정규직 전환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경상대 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경상대병원 지회는 29일 오후 진주 경상대병원 정문 앞에서 ‘정규직 전환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경상대 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전국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율이 80%에 이르는 가운데 정규직 전환이 전무한 경상대학교 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경상대병원 지회는 29일 오후 진주 경상대병원 정문 앞에서 ‘정규직 전환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경상대 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매일 오전 진주 경상대병원 정문 앞에서 정규직 전환 촉구 피켓 시위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23일 1차 총 결의대회 이후 이날 2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비정규직은 정부가 지난 2017년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서 1단계 전환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이에 대부분의 국립대병원이 정규직 전환을 합의했거나 협상 중에 있다. 하지만 경상대 병원은 정부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정규직 전환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올해 국감에서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의 정규직 전환 대상 노동자 4813명 중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거나 합의한 인원은 3850여 명으로 전환율은 80%에 이른다. 하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상대 병원만이 정규직 전환률 0%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경상대병원에는 청소와 시설, 보완 등에 45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6개월 단위로 계약돼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경상대 병원은 지난 2018년 11월 정규직 전환 논의를 위해 ‘노-사-전(전문가) 협의기구’를 구성해 현재 세 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논의도 안 되고 있다면서 무기한 파업을 예고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일 계획을 하고 있다.

이날 노조는 “청소·시설·보안 등의 업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지속적이고, 필수적인 업무이다. 청소 도구실에서 식사와 휴식을 하고 장시간 일하며 노동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3년 전 정부의 정규직 전환방침에 참고 일했지만, 여전히 ‘희망고문’만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거듭된 면담 요구에도 한 차례도 응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제안했고 전국의 병원이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데 경상대병원은 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지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가”라면서 “경상대병원이 계속 대화를 단절하고 정규직 전환을 외면한다면 무기한 파업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경상대병원 지회의 투쟁에 함께하고 있는 진보당 진주시위원회는 29일 논평을 내고 “정부가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제안했음에도 지난 3년간 ‘다음에, 또 다음에’라는 말로 핑계를 대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병원 측은 ‘그냥 귀찮고 성가신 일, 무시하고 넘어가면 비용 아끼는 것’으로 판단하지 말길 바란다. 누구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연한 것을 요구하는 이 싸움에 노동자들이 찬 거리에서 더이상 떨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이 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의당 진주시위원회도 지난 23일 성명서를 내고 “노동자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청소·시설·보안·통신·콜센터 업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상시 지속적이고 필수불가결한 업무”라며 “노동자들이 비연속적이고 (일자리가) 불안한 상태에서 일하는 것은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지역민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 경상대 병원은 더이상 정규직 전환 문제를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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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2020-11-14 23:52:15
병원 간부들 하는꼬라지보면 전기 싹다 차단해버리고싶네요 전기 안들어와서 환자들 죽어나가봐야 시설관리의 중요성을 알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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