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내 곳곳 유등 설치 “코로나에 지친 시민 위로”
진주시내 곳곳 유등 설치 “코로나에 지친 시민 위로”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0.11.06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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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용시설 등 활용해 시민에게 등(燈) 선보여
시가지 곳곳에 설치된 유등 즐기려는 시민 나들이
행사 초반 진주성 등 예상보다 외지 관람객 많아
시민·관광객들 “잠시나마 힐링하는 것 같아 좋다”

야외 안내 인력 확충해 방역활동 강화 필요
“2차 행사 방향성 시민의견 수렴 보완해야”
진주성 곳곳에 설치된 유등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진주성 내부에 빛을 밝히는 모습.
진주성 곳곳에 설치된 유등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진주성 내부에 빛을 밝히는 모습.

진주시가 시민들에게 희망과 힘을 북돋우고 10월 축제 전면 취소로 침체에 빠진 지역 문화예술인의 공연·예술활동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연말까지 남강과 진주성, 시내 곳곳에 유등을 설치하고 주말과 휴일엔 ‘소규모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이 진행되는 가운데 다중이 모여들 수 있는 행사를 펼치는 데 대한 우려 속에 이번 행사가 목적하는 바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노출되고 있는 문제점은 없는지 현장을 둘러본다.

 

행사 초반 진주성 예상보다 외지 관람객도 많아

○…2일 오후 진주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도 문화예술행사를 체험하기 위해 진주 인근에 있는 마산의 한 중학교에서도 관광버스를 대동해 진주성을 둘러보기 위해 찾아왔다. 진주 관내 학생을 비롯해 눈에 띄게 많은 지역민도 방문하고 있었다.

출입구를 벗어나 진주성 내부 야외 첫 모습은 어르신들이 설치된 유등 근처 벤치에 앉아 서로 마주 보며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주성 내부에는 여러 테마로 유등이 설치돼 있어 관람객으로부터 눈길을 사로잡아 사진 찍기 바쁜 모습이었다.

진주성 촉석문을 지나 진주성 내부로 향하는 곳에는 몇몇 사람들이 진주성 내부에서 바라본 인근 풍경들을 그린 그림에 사로잡혀 감상하는 관람객도 보였다.

진주성 박물관 앞에는 많은 학생이 체험학습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있었다. 오랜만에 야외 학습이었는지 주위 학생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들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고 진주성 곳곳에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볼거리를 찾아 떠나는 관람객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4일 오후 7시께. 진주성 곳곳에 설치된 유등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진주성 내부에 빛을 밝히는 모습은 마치 평소 개천예술제 느낌을 내고 있었다. 저녁 식사 시간이지만 시민들이 진주성 내부를 둘러보면서 사진 촬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진주성을 찾은 지역민은 “코로나로 집에만 있어 답답한 마음이 있었지만, 유등도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잠시나마 힐링하는 것 같아 정말 좋다”고 말했다.

 

시가지 곳곳에 설치된 유등 시민들 눈길끌기 충분

○…평소에도 산책하기 위해 즐겨 찾는 금산면에 소재한 금호지. 같은 날 오후 8시께 찾아가니 많은 인근 거주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 금호지 일원에서는 ‘달빛동화나라’ 주제로 설치된 유등이 일렬로 세워져 동화 분위기를 빛으로 자아내고 있었다. 환하게 비추고 있는 유등을 사진으로 담기 위한 노력도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금호지를 구경하다가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금호못 내에 있는 무인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다.

저녁 9시께. 오후 석양 조망이 좋고 산책하기 좋은 정촌면에 소재한 강주연못에도 환하게 밝힌 유등과 시든 연꽃이 어우러져 가을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인근 커피숍에서 강주연못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다 강주연못으로 나와 볼거리를 즐기며 산책하며 사진 촬영하는 지역민도 보였다.

저녁 10시께. 하대동 일원 주거밀집구역 중 복개천 설치된 유등을 지역민에 밤길에 환하게 빛을 밝혀 주고 있었다. 지나가다 이를 본 사람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발걸음을 멈추는 모습도 보였다.

 

시내 곳곳 등(燈) 활용한 콘텐츠 전시도 볼만

○…1일부터 진주시는 망경동 루시다 갤러리에서는 망경동 골목길이란 주제로 등(燈) 골목길을 조성해 인근 주민에 선보이고 있다. 내동에 소재한 레일바이크에는 ‘달리는 등, 웃는 등’ 주제로 지역 작가들이 생활폐품을 활용한 등(燈)을 선보이고 있다.

망경동 남가람공원 중앙광장엔 목재를 활용해 참신한 창작 등(燈)이 전시되고 있으며 평거동 진주문고와 갤러리 등 다중이용시설을 활용한 등 전시도 이루어지고 있다.

 

2일 오후 진주성 박물관 앞에 진주 관내 학생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몰려있는 모습.
2일 오후 진주성 박물관 앞에 진주 관내 학생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몰려있는 모습.

방역요원 증원 등 야외행사공간 방역체계 강화 필요

○…진주성과 진주 시가지 곳곳에서 유등을 즐기는 지역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마스크 미착용 지역민도 많아 보였고 이를 막을 방역 요원은 야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진주성 인파 속에도 진주성 출입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방문객 열 체크를 비롯해 마스크 미착용, 턱스크 계도 등 방역 활동에 열중하고 있었다. 열이 있는 방문객을 위해서도 별도로 부스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었다.

진주성 내 박물관 등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는 실내 공간에서도 손 소독제 비치와 미착용 마스크 등에 계도 하는 등 방역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주성 내부 야외 공간에서는 일부 지역민들이 설치된 유등 인근에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어놓거나 착용하지 않은 채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주성 내부 곳곳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둘러앉아 유등을 보며 음식을 섭취하고 있었다.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몰려 있는 학생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를 하는 등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면서도 지역민에 문화예술공간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야외 구역에도 진주시가 방역 인력을 투입해 마스크 착용 계도 등이 필요해 보였다.

이른 저녁 시간에도 진주성 내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벗거나 보행 중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도 보였다.

진주성을 둘러보는 한 지역민은 “지역 예술인에게 예술 행위 제공을 비롯해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정말 좋은 행위다. 소규모 행사를 성황리에 마치기 위해서는 진주성뿐만 아니라 진주성처럼 사람이 몰리는 야외 공간에는 부족한 방역 인력을 보강해 시민에게 안전을 보장하고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민 의견수렴 후 2차 행사 진행하길” 지적도

○…진주시는 행사를 두 단계로 구분해 실시하되 1차 행사는 11월 30일까지 진행하고 코로나상황과 기상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2월 행사를 2차로 추진한다.

이번 행사는 예년보다 작은 소규모로 16개 구역에 지역 예술인과 지역민을 위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진주시민 의견수렴 이후에 2차 행사를 진행했으면 하는 지적도 나왔다.

진주시 내 곳곳에 정확히 어떤 유등 전시와 행사를 진행하는지 별도의 홍보지를 만들어 시민에게는 추가로 홍보할 필요성도 보였다.

하대동 일원에 설치된 유등을 촬영하는 시민은 “유등 전시 테마를 진주시민이 원하는 방향성으로 조금 더 차별적으로 진행했으면 한다. 지역 예술인에게 기회를 제공한 것도 중요하지만, 축제를 개최하는 방향성에 대해 시민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금호지에서 산책하는 인근 거주민은 “진주 곳곳 시가지에 유등을 설치해 빛을 밝혀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산책하러 나오지 않는 이상 금호지에 유등이 설치됐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시가 좀 더 진주시민에게는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웅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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