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빛과 어둠 경계의 느낌을 표현하려 노력한다
[인터뷰] 빛과 어둠 경계의 느낌을 표현하려 노력한다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0.11.12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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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부 선생님 권유로 그림 그리며 작가 꿈꿔
13년 동안 미술학원 운영하면서 작품 출품해와

10년 전부터 어두운 색감이 주는 매력에 빠져
빛 부분 색감과 표현 대상 부각시킬 수 있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기법 탄생시켜
대중에 신선한 충격 줄 작품 출품하고 싶어
박형준 작가 작품 ‘BOUNDARY’
박형준 작가 작품 ‘BOUNDARY’

박형준 서양화가(48)는 빛과 어둠 경계의 느낌을 살려 작품에 표현한다. 해가 질 무렵이나 어두운 새벽에 해가 뜨는 것처럼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박 작가는 빛과 어둠을 표현한 작품을 10년째 출품하고 있다. 박 작가는 10여 년 전 어느 순간부터 어두움의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검은색이 무거운 색감이기도 하지만 질리지 않는 색감이라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또, 검은색은 대중에게 긴장감을 조성해 재미를 더하며 빛 부분의 색감과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힘을 실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박 작가 작품은 주로 흑백으로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흑백으로 작품을 출품하면 대중 스스로 머릿속으로 색감을 넣어보면서 작품에 대해 생각하는 등 작품의 매력도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 박 작가의 지론이다.

박 작가는 요즈음 삽을 주제로 한 작품에 전념하고 있다. 박 작가의 이전 작품은 사과를 가지고 빛과 어둠을 줄곧 그리며 출품했다. 하지만 박 작가는 작품 주제를 고민하다 우연히 삽을 접했다. 작업 현장에서 쓰이는 삽은 노동의 신선함을 전달하며 삽 곳곳에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에 매력을 느껴 박 작가는 삽을 주제로 그림에 나타내고 있다.

박 작가는 50대부터 작가로서 이룰 꿈을 꾸고 있다. 박 작가는 현재 13년 동안 사천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몇 년 내에 학원을 접고 전업 작가 길을 걸을 계획이라 했다. “지금 빛과 어둠을 표현하는 작품 방향성을 설정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지만 부족하다. 완전히 나의 것으로 만든 후에 다른 부분에도 고민하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기법을 탄생시켜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작품을 그려내고 싶다”

박 작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작가의 꿈을 가졌다. 박 작가는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연필로 손을 그리다가 당시 미술부 선생님의 권유로 미술계에 발을 들여 작가의 꿈을 꾸며 지금까지 달려오게 됐다.

박 작가는 1972년 의령 화정면에 태어나 의령에 소재한 덕교초, 화정중을 졸업하고 진주로와 진주 대동공고를 졸업했다. 창원 미술대학을 전공하고 경상대 미대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잠시 전업 작가로 활동했다. 그 후 박 작가는 미술학원을 운영하기 위해 사천에 정착했다.

박 작가는 사천미술협회를 비롯해 사천현대작가회 등에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박 작가는 미술학원 운영과 작가를 임하면서도 미술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형준 서양화가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기법을 탄생시켜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작품을 출품하고 싶다고 했다.
박형준 서양화가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기법을 탄생시켜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작품을 출품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에 한 전시회는 무엇인가.

-지난 10월 9일부터 10월 14일까지 6일간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초대 부스 개인전 ‘KOMAS’에 참가했다. 2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로서 개인전 횟수가 적은 숫자 아닌가.

-개인전을 무게감 있게 생각한다. 대중에게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단체전이나 그룹전은 연중에 4~5회 참가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전시회가 있는가.

-그렇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최근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은 무엇인가.

-빛과 어둠 경계의 느낌을 살린 작품을 출품했다. 예를 들면 노을이 질 때나 어두운 새벽에 해가 뜨는 것처럼. 일반 사람들은 어두운 채색을 넣으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생각하지만 나는 특정하고 싶은 부분을 강조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그런 작품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는지.

-10년 전에 어두움의 매력을 느꼈다. 어두운 색감이 무겁기도 하지만, 쉽게 말해 검은색이 쉽게 질리지 않는 색감으로 대중에 다가가기 쉽다. 또, 검은색으로 대중에게 긴장감을 조성해 그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며 빛 부분의 색감과 표현하는 대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을 주제로 작품을 표현할 때 그 대상의 팔 부분을 강조하고 싶으면 어두운 부분을 팔을 제외하고 많이 넣고 팔 부분만 밝게 표현하면 그 부분이 강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흑백 작품이 많은가.

-그렇다. 단순하게 보이지만 대중에게 작품을 더욱 잘 전달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색감을 많이 넣거나 강한 색감을 넣게 되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중이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대중이 스스로 머릿속으로 색감을 넣어보는 재미도 더할 수 있다.

▲사실주의처럼 보이는 것은 의도한 것인지.

-나의 작품 내에 있는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려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듯하다. 사실주의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셈이다. 사실주의는 대상을 포함해 주위 배경도 사실처럼 표현하지만 나는 대상에만 사실처럼 그려 주위 배경은 흐리게 표현한 작품이 많다.

▲생동감을 표현하기에 어렵지 않나.

-구도 잡는 것부터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은 크게 없는 듯하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과 그와 어우러지는 배경을 창작하는 것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그것이 정해진다면 금방 그릴 수 있다.

▲특별하게 넣어보고 싶은 소재가 있나.

-예전에는 사과를 주제로 빛과 어둠을 표현하는 작품을 줄곧 출품했다. 요즘은 목판 위에 삽을 그려 대중에게 선보이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대중에게 이중적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삽을 이용해 노동의 신선함에 접근했다. 삽이라는 주제는 건설 현장과 농촌 등에서 주로 쓰이는 것으로 대중에 다가가기 쉬운 소재라 생각했다. 삽이 노동이라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삽 곳곳에 묻어나오는 흔적은 세월을 나타내기도 해 대중에게 이중적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대중 반응은 어떤가.

-괜찮았던 것 같다. 2년여 전에 삽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회에 출품했다. 당시 삽 작품 4개 중 2개가 판매됐다.

▲앞으로도 삽 작품을 출품할 예정인가.

-현재는 삽이라는 소재에 관심이 커 그럴 예정이다. 하지만 어둠과 빛을 표현하는 기법은 변하지 않은 채 소재로만 삽을 활용하고 있다. 삽보다 더 매력 있는 소재가 발견되면 언제든 다른 소재도 활용할 계획이다.

▲다른 기법에도 도전할 계획인가.

-지금 빛과 어둠을 10여 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나만의 기법이라 하기엔 부족한 부분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빛과 어둠을 표현하는 기법을 나만의 기법으로 만든 후에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기법을 고민할 계획이다.

▲언제부터 이런 계획을 실행할 것인지.

-50대 때 학원을 접고 그때부터 마음껏 작품과 기법에 고민할 계획이다. 도전하다 개성 있는 작품이 많이 출품되면 전시회도 많이 열 예정이다.

▲앞서 말한 계획이 작가로서 최종목표인가.

-그렇다. 기법 등을 고민하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작품을 만들어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그런 대중과 함께 작품에 대해 소통하고 싶다.

▲존경하는 작가가 있는지.

-이종구 서양화가를 존경한다. 시골에 있는 농부의 주름살 등 노동의 신선함을 표현하는 민중 작가이다. 나도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작품을 출품하고 있는 부분에 동질감을 느끼고 존경하게 됐다.

▲이 작가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나.

-그렇지 않다. 나의 작품 방향성을 설정한 후에 이 작가님의 작품을 접했다. 고향이 농촌 풍경이다 보니 삽이라는 도구를 흔히 찾을 수 있었다. 거기서 이중적인 의미가 떠올라 작품에 넣어 표현하고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었다.

▲박가는 화단이나 주위 작가에서 어떤 평가를 받나.

-그림 방향성과 출품 작품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분한 평가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미술학원은 언제부터 운영했나.

-대학 졸업 이후 진주에서 전업 작가로 잠시 활동하다 13여 년 전부터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학원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대학 졸업 후 작품 재료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운영하게 됐다.

▲학원 운영하면서 작품 영향은 없나.

-앞서 얘기했듯이 개인전의 무게감으로 작품 출품에 영향이 있다. 하지만 작품을 출품하는 것에 영향이 있지 않다. 원생을 가르치는 전문 선생님이 두 분이 학원 운영에 큰 도움을 줘 학원 운영에도 어려움이 없다.

▲원생들이 많은가.

-현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원생이 많이 줄어 미술학원에 원생이 없는 시간이 활용해 그림 그릴 시간이 더 많아졌다. 얼마 전까지 전문 선생님 두 분이 수용 가능한 만큼만 원생들을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받았다.

▲그림은 언제부터 그리기 시작했나.

-고등학교 1학년 미술 시간에 연필로 손을 그리고 있는데 미술 선생님이 그림을 보고 미술계로 추천했다. 그 이후부터 작가의 꿈을 가져 지금까지 왔다.

▲진주에서 작가 활동을 하나.

-대학 졸업 후 진주에서 잠시 생활하다 학원 운영을 위해 사천에 와서 정착했다. 작가 활동은 지역 상관없이 돌며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그럼 고향이 사천인가.

-그렇지 않다. 고향은 의령군 화정면이다. 1972년에 태어났다.

▲학력은 어떻게 되나.

-의령에 소재한 덕교초등학교, 화정중학교를 졸업하고 진주 대동공고를 졸업했다. 그 이후 창원대 미술대학에서 공부하고 경상대 미술대학원을 나왔다.

▲대외활동은 어떤 것을 하고 있나.

-사천미술협회와 사천현대작가회에 소속해 있다. 과거에는 진주교대 강사를 역임했다. 정웅교 기자

박형준 작가 작품 ‘BOUNDARY’
박형준 작가 작품 ‘BOUND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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