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변 일상을 스토리텔링해 그림에 표현한다
[인터뷰] 주변 일상을 스토리텔링해 그림에 표현한다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0.11.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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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스승 만나 화가의 꿈 키워

자연과 어우러진 일상 풍경 그림 출품해와
20년째 물감 떨어뜨리는 드래핑 기법 활용
뉴욕‧중국‧서울 등 29번 개인 전시회 열어
교직생활하다 7월부터 전업작가 길 들어서

“작품은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라 생각해”
양인규 작가 작품 ‘봉강리 874-1 오두막 일기’
양인규 작가 작품 ‘봉강리 874-1 오두막 일기’

양인규(59) 서양화가는 주변 일상을 스토리텔링해 그림에 표현한다. 길거리에 있는 고양이나 강아지가 사람을 쳐다보는 모습과 같이 일상에서 흔히 겪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양 작가는 고등학교 스승을 만난 후부터 화가의 꿈을 키워왔다. 그 스승이 바로 자연을 지극히 사랑하는 김배희 서양화가다. 김배희 화가가 교직 생활 중 고등학생인 양 작가를 만나 작가의 길로 인도했다. 양 작가도 김 작가의 영향을 받아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들을 그림에 줄곧 표현하고 있다.

양 작가는 그림 그리는 일은 일상을 탐미, 추구하는 작가의 회화일기라고 생각한다. “그리는 이의 유희적 몰입만이 관람자에게 아름다움(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는 절대 정적이며 고정된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유동적이며 자유스러운 사유와 작업수행 속에서만 발현된다.”

양 작가는 요즈음 진주시 집현면 봉강리 일대 농가의 민낯을 표현하고 있다. 양 작가는 강, 연못, 호수 등 낚시터 주변 고요한 풍경들을 그려왔다. 하지만 6년 전부터 양 작가는 집현면 봉강리에 소재한 작업실에 와 이곳 일원의 풍경들을 보이는 그대로 표현해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양 작가가 느끼는 풍경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아름답게, 수척하면 수척한 느낌을 그대로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양 작가는 20여 년 전부터 드래핑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붓을 사용하지 않고 물감을 떨어뜨리고 뿌리는 이 기법은 스스로 형태가 생기는 기법으로 양 작가는 이 기법이 자신에게 딱 맞는 기법이라 생각해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양 작가는 개인전을 많이 하는 작가이다. 양 작가는 뉴욕, 중국, KIAF, 서울, 대전 등에서 29번의 개인 전시회를 개최했다. 양 작가는 “작품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라 생각한다. 여행 목적지는 정해둔 것 없이 혼자 묵묵히 걷고 있다. 그중 대상을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양 작가가 본 풍경들을 작품으로 탄생하다 보니 개인 전시회도 많이 열게 됐다.

양 작가는 충청남도 금산군에서 1961년에 태어나 2000년 교직 생활을 하기 위해 진주에 소재한 공군 과학고등학교로 오게 되면서 진주에 정착했다. 양 작가는 진주로 오기 전 대전에서 작가 생활을 하다가 진주로 오게 되면서 서부경남 일대에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양 작가는 27년의 교직 생활을 지난 7월에 그만두고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을 걸을 계획이다. 양 작가는 진주시 미술협회, 경남현대작가회, 진주서양화작가회, 무 그룹, 금동인, 가톨릭미술협회, 대전중견작가회 등 미술 단체에 소속해 미술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양 작가는 그림 그리는 일은 일상을 탐미‧추구하는 작가의 회화일기라고 했다.
양 작가는 그림 그리는 일은 일상을 탐미‧추구하는 작가의 회화일기라고 했다.

▲최근에 개최한 전시회는 무엇인가.

-마산에 소재한 ‘맛산’ 갤러리에서 10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봉강리 874-1 오두막 일기’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이번이 29번째 개인전이다.

▲개인 전시회가 많은 이유가 있나.

-작품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라 생각한다. 여행 목적지는 정해둔 것 없이 혼자 묵묵히 걷고 있다. 그중 대상을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내가 본 풍경들을 작품으로 탄생하다 보니 개인 전시회도 많이 열게 됐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전시회는.

-1985년 대전에 소재한 ‘공간 사랑’ 갤러리에서 첫 개인 전시회를 한 것이 기억이 난다. 당시 대학 졸업 후 50만 원의 큰돈을 받았다. 그 이후 작가의 꿈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됐다. 또, 96년 대전 종합청사에서 개최한 조형물 응모에 당선됐던 것이 인상이 깊다. 지금 가도 나의 작품이 거기에 소장돼있다. 지난 2017년 북경 현대미술관에서 한 초대전도 좋았다.

▲개인전은 어디서 했나.

-서울, 대전, 진주, 충남 금산, 뉴욕, 중국 등에서 부스 기획 개인 전시회를 가졌다.

▲대표적인 전시회는 어떤 것들이 있나.

-북경 현대미술관 개인전, 서울 아트조형, 집현면 갤러리, 화랑미술제, 아름다운 동향전, 이미정 갤러리 초대전, 경남 현대작가회전, 진주 서양화작가회, 거창 미협초대 초대작가전, 경남작가 인사동초대전, 진주미협 서울기획전, 경남도 미술대전 초대작가전,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전, 이공갤러리, 경남작가 30인전 등 많은 전시회에 참가했다.

▲개인전은 어떻게 충당했는지.

-개인전을 통한 작품 판매와 평소에 간간이 팔리는 작품들로 개인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은 무엇인가.

-진주시 집현면 봉강리 874-1 농가의 민낯을 표현했다. 꾸밈없이 마을 일대를 내가 보이는 그대로 표현했다. 마을 풍경 일대의 모습이 수척하면 수척한대로 아름다우면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그림에 표현했다.

▲늘 이런 느낌의 작품을 출품하나.

-주변 일상을 스토리텔링해 그림에 표현한다. 길을 걷다 보면 나를 쳐다보는 고양이, 강아지나 떨어지는 낙엽 등을 6년째 그려오고 있다.

▲작품 방향성 계기가 있나.

-삶에서 느껴지는 숭고한 것들을 꾸밈없이 보이는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다. 대상을 바라보는 진정성이라 말할 수 있다.

▲언제부터 그랬나.

-자연을 지극히 사랑하는 김배희 서양화가가 고등학교 시절 나를 작가의 길로 인도했다. 그 이후 스승님의 영향을 받아 자연과 어우러진 일상풍경을 그림에 줄곧 표현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일상에서 겪는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 작품을 설정해 그리게 됐다.

▲이 전에는 어떤 작품을 출품했나.

-봉강리 작업실로 오기 전에는 강, 연못, 호수 등 낚시터 주변 고요한 풍경들을 그려왔다. 낚시하던 중에 밤하늘에 있는 달의 매력에 빠져 낚시를 하지 못한 경험이 많다.

▲최근에 출품한 작품에 어두운 채색이 많던데.

-어둠이 가장 깊을 때 새벽이 오는 희망이다. 그런 느낌을 살려 여기 봉강리 일대를 밤 풍경으로 그림에 표현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낮 풍경보다 밤 풍경을 더 좋아한다.

▲스토리텔링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새벽 일찍 작업실에 나온다. 그 후 산책을 다닌다. 농가, 연못 등 봉강리 일대를 다니면서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 작업실에선 주로 김민기 상록수 노래를 기타로 치면서 부르곤 한다. 가사가 나에게 편안함을 준다.

▲다른 소재에는 관심이 없나.

-시들어가는 꽃 정물화 등 다른 소재도 그리고 있다.

▲작품에 쓰이는 기법은 무엇인가.

-붓을 쓰지 않고 물감을 떨어뜨리고 뿌리는 드래핑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오토마티즘이라고도 한다. 스스로 형태가 생기는 기법이다.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잭슨 폴록도 이 기법을 활용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2000년부터 이 기법을 사용하게 됐다. 특별한 계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기법을 도전하다 이 기법이 나에게 제일 맞는 것 같아 활용하고 있다.

▲이 기법은 다작이 많나.

-다작이라면 다작이라 말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 하는 주제로 작품에 표현하다 보니 미완성 작품이 많다. 미완성 작품 자체도 작품의 가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미완성 작품을 출품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에 표현하고자 하는 계절의 풍경을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해서 봄을 여러 번 겪은 후에 작품을 완성할 때도 있다.

▲양 작가 스토리텔링은 대중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 이해 못하더라도 나의 작품 방향성을 위해서라도 계속 이 길을 걸을 계획이다. 작가의 진정한 외길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중이 내가 생각한 작품과 달리 생각하더라도 무관하다. 대중 스스로 작품 해석하는 것도 괜찮다는 뜻이다.

▲앞으로 작품 방향성을 바꿀 계획은 있나.

-이렇게 활동하는 것이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작가 생활을 마감하기 전까지 작품 방향성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

▲양 작가에게 그림은 어떤 의미인가.

-그림 그리는 일은 일상을 탐미, 추구하는 작가의 회화일기라고 생각한다. 그리는 이의 유희적 몰입만이 관람자에게 아름다움(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는 절대 정적이며 고정된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유동적이며 자유스러운 사유와 작업수행 속에서만 발현되는 것이다.

▲언제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했나.

-전업 작가의 길은 지난 7월 교직 생활을 그만둔 이후부터 걷고 있다.

▲어디서 교직생활을 했나.

-대전에서 교직 생활을 하다 2000년에 진주에 소재한 공군 과학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으로 왔다. 총 27년 정도 교직 생활을 했다.

▲교직생활하면서 작가활동 어렵지 않나.

-정말 어려웠다. 학생들을 위한 수업 준비와 개인 전시회를 위한 작품 출품을 함께할 때는 잠자는 시간이 3~4시간이 전부였다. 지금은 그림에만 몰두하고 있다.

▲어디서 작가활동을 했나.

-대전에서 활동하다 진주에 오면서 서부 경남 일대에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그럼 고향이 대전인가.

-아니다. 1961년 충남 금산군에서 태어났다.

▲소속되어 있는 미술단체가 있나.

-현재 진주미술협회, 경남현대작가회, 무 그룹, 금동인, 진주서양화작가회, 가톨릭미술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웅교 기자

양인규 작가 작품 ‘봉강리 874-1 오두막 일기’
양인규 작가 작품 ‘봉강리 874-1 오두막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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