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코로나19 기세가 무섭다. 추석 제사 관련해 창원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만 해도 조만간 잡히겠지 하는 분위기였는데, 사천에서 최근 수도권을 방문한 사람이 확진자로 판명된 후 그 가족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고, 이어 진주와 하동 등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자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러다가 올 겨울 우리 경남은 코로나19 전쟁을 치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19일 오후 5시 현재 도내에서 하룻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무려 27명 추가됐다. 지역별로 창원시 17명과 하동군 7명, 진주시 3명으로 지역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지역 내 감염이 확산되자 창원시와 하동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계속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다소 안이하게 생각하고 행동한 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도내 확진자 분포와 확산세를 분석해 볼 때 그 심각성이 예사롭지 않다는 데 있다. 특정 집단이 아니라 일상으로 코로나19가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최근 도내 코로나19 감염 주요 경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경로당과 목욕탕, 뷔페, 직장, 병원, 제사, 식사모임 등등 확진자 분포가 넓어지고 있다. 감염 확산을 막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전국적 추세와 맞물려 재확산은 불가피할 수도 있다.
하동의 사례에서 보듯이 광역 전파가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하동군내에 근무하는 공무원 상당수가 인근 진주 등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하동지역과 인적 교류가 많은 인근 광양과 여수 등도 현재 확진자 확산세가 거세 광역 전파의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각 지자체가 무엇보다도 유념해 방역에 임해야 할 사안이다. 본격 추위가 오기 전 광역 전파를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