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진주시장 출마?
김재경 진주시장 출마?
  • 이선효 선임기자
  • 승인 2020.11.2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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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띄우지만 안으로는 진주시장 출마 검토 중
측근들 ‘진주시장 국민의힘 경선 시 승산 있다’ 분석
현역인 조규일 시장 벽 그렇게 높지 않다 판단한 듯
박대출·강민국 등 진주시 2명의 국회의원 의중이 키
김재경 전 국회의원.
김재경 전 국회의원.

정계복귀를 노리고 있는 김재경 전 국회의원이 오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진주시장 출마를 검토 중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어 지역정가에서 화제다. 현재 김 전 의원은 경남지사에 출마하겠다는 의중은 주변에 밝혀놓은 상태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나타난 경남지사 도전보다는 진주시장이 더 승산이 있고 또 의미가 있어서 시장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돈다.

김재경 전 의원은 진주시을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했다. 그러나 지난번 총선에서는 당시 미래통합당 다선배제원칙에 따라 공천을 받지 못했다. 낙천으로 정계에서 밀려난 김 전 의원은 서울에서 로펌에 적을 두고는 지리산 천왕봉 등산 등으로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김 전 의원은 주변에 김경수 경남지사가 재판으로 지사직을 잃을 경우 보궐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나름 피력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김경수 경남지사가 2심에서도 지사직 상실형을 받기는 했지만 내년 3월까지 대법원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경남지사에 도전한다고 해도 2022년 지방선거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정치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김 전 의원 주변에서는 대선에 도전할 것이 아닌 바에야 무리해서 경남지사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진주시장에 출마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또 의미도 있다는 조언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주시장 선거는 보수당인 국민의힘 공천이 사실상 본선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김 전 의원 측은 국민의힘 공천에 나름대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 김 전 의원 측근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민선 이후 현 조규일 진주시장이 가장 약체라는 것. 그래서 김 전 의원이 뚫고 들어갈 여지가 있다는 게 김 전 의원 측 분석이다. 민선 이후 진주시장은 백승두, 정영석, 이창희 등 3명이다. 이들 모두 무난히 재선을 했다. 따라서 진주시장은 당선만 되면 재선까지는 무난하다는 게 지역정가의 정평이었다. 그런데도 김 전 의원 측은 조규일 현 시장의 재선가능성을 어둡게 보고 있다. 그 이유로 김 전 의원 측은 조 시장이 취임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시민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심어 주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 시장은 100만 진주, 부강진주 등을 대표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조 시장 취임 이후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조 시장이 진주시 인구증가를 위해 그 어떤 특단의 노력을 한 적도 없다. 인구 100만 명을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현재의 인구도 지키지 못하니 조 시장으로서는 할 말이 없게 됐다. 또 조 시장이 부강진주를 위한 무슨 성과를 낳은 것도 없다. 진주시 GRDP(지역총생산)가 늘어난 것도 기업유치가 크게 증대한 것도 청년실업이 감소한 것도 기업규제가 완화된 것도 아니다. 이러다 보니 시중에서는 부강진주는 조 시장의 집안인 부산교통이 강한 진주냐는 조롱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 전 의원 측은 조 시장은 자신의 정책을 강력하게 집행해 그 성과로 승부를 보기보다는 행사에 참석해 악수하고 축사하고 밥 먹고 사진 찍고 언론플레이 하는 것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취임 2년이 넘었지만 조 시장이 내세울 만한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게 김 의원을 움직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김 전 의원 측이 더 자신하는 것은 박대출, 강민국 등 진주시 두 국회의원이다.

먼저 강민국 의원. 강 의원은 김 전 의원이 키운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번에 김 전 의원과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공천경쟁을 해 배신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강 의원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는 게 급선무이다. 그런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진주시장에 도전하고 강 의원이 도와준다면 배신자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강 의원으로서는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다. 김 전 의원 측은 이런 부분에서 강 의원과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은 박대출 의원. 박대출 의원은 원래 조규일 시장과 정치적 캠프가 달랐다. 조규일 시장은 홍준표 도지사 캠프에 소속돼 있었고 박 의원은 홍 지사와 늘 대립했다. 정치적 캠프로 친다면 김재경 의원과 더 가깝다. 김 전 의원은 8년을 국회에서 박 의원과 동고동락했다. 또 홍준표 도지사 갈등을 겪을 때도 박 의원과 함께 했다.

이뿐 아니라 조규일 시장 캠프는 박대출 의원의 잠재적 정적인 최구식 전 의원과 가깝다. 최구식 전 의원은 산청의 선비문화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리고 원장을 시킨 사람이 조 시장의 큰 아버지인 조옥환 부산교통 회장이다. 최구식 전 의원은 산청 덕산 출신으로 조옥환 회장, 조규일 시장 등 조씨 집안과 떼려야 뗄 수도 없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구도로 인해 박대출 의원과 조규일 시장은 화학적 결합을 하기는 원래 한계가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이처럼 공천권을 쥔 진주시의 두 국회의원과의 관계, 현 조규일 시장의 정치적 위상, 시장 취임 후 성과 등을 종합해 볼 때 김재경 전 의원이 조 시장과 공천경쟁을 벌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김 전 의원 측 주장이다. 주변의 이런 주장들이 늘어남에 따라 김 전 의원도 경남지사보다는 승산이 큰 진주시장직에 도전에 정계복귀를 꾀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할 개연성이 높다.

한편, 김재경 전 의원은 본지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 전 의원은 “제가 아니라도 시장할 사람은 많을 겁니다. 시장은 전혀 생각이 없습니다.”고 말했다. 이선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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