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차의 역사와 세계 차문화] 제8화 綠茶 맛있게 우리는 법
[우리차의 역사와 세계 차문화] 제8화 綠茶 맛있게 우리는 법
  • 김민석 박사
  • 승인 2020.11.24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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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맛은 차의 양, 물의 온도, 우리는 시간에 좌우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사상을 기념하여 만든 경의잔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사상을 기념하여 만든 경의잔

녹차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차로 제주라는 세계 최고의 단일 차생산지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생산량을 한국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한 차이다.

지금은 세계 제일의 녹차 생산량을 바탕으로 하동, 보성, 강진 등에서는 한국형 발효차의 생산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세계 제일의 차 생산지인 제주에서는 오설록과 다희연 등이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의약품 재료로서 녹차를 연구 개발하여 현재 괄목상대한 결과를 이루었으며, 특히 화장품으로써의 녹차의 변신은 세계의 다양한 주목을 받고 있다.

1. 맛있는 녹차 우리는 3대 요건

한국의 대표차 녹차는 한국 내에도 다양한 생산지와 다양한 제다법으로 만들어지고 세계적으로도 서호용정, 벽라춘, 황상모봉 등과 같은 유명한 차들이 있다. 그럼 녹차를 가장 맛있게 우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 해답은 아래의 3대 요건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한국의 차는 중국과 달리 향보다는 맛에 더욱 민감하다. 그래서 우리는 차의 양, 차를 우리는 물의 온도, 마지막으로 차를 우리는 시간을 아주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통제해야 한다.

1) 우리는 차의 양

개인차에 따라 차를 찐하게 먹거나, 연하게 먹거나 하는 차이는 있지만, 가장 표준적인 차의 양은 1인일 경우 3g, 2인일 경우 4g, 3인일 경우 5~6g 정도의 양이 적절하다. 차의 양은 인원보다 다관의 크기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관이 몇인용 인지를 사전에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2) 차를 우리는 물의 온도

차의 강한 향을 느끼며 마시고 싶으면 물의 온도를 높이고, 차의 맛을 위주로 할 때는 물의 온도를 낮추어 우려야만 제대로 음미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맛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녹차는 뜨겁지 않은 60~70도를 표준으로 하며, 향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인들은 좀 더 온도가 높은 80도 이상을 선호한다.

3) 차를 우리는 시간

기본적으로 우리 녹차를 우리는 시간은 20~30초를 기본으로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향을 중시하는 중국인의 경우 80~90도에서 15~20초 정도 우리는 것을 선호하나 맛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좀 더 낮은 온도로 좀 더 길게 우리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러한 원리를 응용하면, 만일 직전의 차가 연하면 물의 온도를 조금 올려 차를 새로 우리거나, 차를 우리는 시간을 좀 더 널리면 차 맛을 자신에 기호에 맞출 수 있다. 반대로 직전의 차가 찐하면 차 우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맛있는 차를 만드는 좋은 팁이다. 혹 개인에 따라 발효차인 홍차나 보이차의 경우 차 우리는 시간을 3분 정도로 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필자는 그 방법에 동의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차는 시간을 과하게 우리면 차의 쓴맛이 너무 강해 차의 맛을 버릴 수 있다. 초보자일수록 차 우리는 물의 온도는 낮게 하고, 차 우리는 시간은 짧게 해서 시작하다가 점점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 보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2. 맛있는 녹차를 우리는 오관점다법(五觀點茶法)

이러한 3대 요건을 응용하여 맛있는 녹차를 우리는 순서를 하나 추천하고자 한다. 아래의 방법은 오관점다법으로 이다양성을 위한 중정음다법과 오관점다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비교를 위해 공부다법도 같이 설명하기로 하겠다.

(1) 숙우기 및 다관 잔 세척 : 白鶴沐浴

숙우기의 물을 다관에 부어서 다관을 헹군다. 그리고 다관을 헹군 물은 잔에 부어 씻어내는 데 사용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다관을 소독시키고 예열하고자 함이다.

(2) 차를 덜어 다관에 넣기 : 綠茶入宮

차의 양은 1~2인 다관의 경우 3g, 3~4인 다관의 경우 5g 정도의 양을 다관에 넣는다

(3) 식힌물 다관에 붓기 : 懸壺高冲

숙우에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식힌다. 숙우에서 물을 식힌 후 (60℃~70℃) 다관에 붓는다. 이때 다완에 떨어지는 물소리를 통해 청각의 기쁨을 누린다.

(4) 차 우리기와 차 식히기 : 春風拂面

원래 공부다법은 청차의 음다법이다. 그래서 청차를 우리는 개완에서 차를 식이는 과정이 있다. 그러나 녹차는 개완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다관에서 20~30초 정도 차가 우러나기를 기다린다.

(5) 다관에 우린 차를 공도배에 따르기 : 關公巡城

공부다법에는 관우가 성을 순시하듯 차를 각자의 잔에 부어 마시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어나 맛을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차의 농도가 잔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공도배에서 차의 농도를 일정하게 맞춘 후 각자에게 따라주는 것이 좀 더 일반적이다.

(6) 잔에 따르기 : 韓信占兵

공도배에 부어진 차를 각자의 찻잔에 일정한 맛이 나도록 나누어 따른다. 차를 따르는 과정에서 다완의 질감을 통해 촉각의 즐거움을 누린다.

(7) 차의 색 감상하기 : 感想湯色

차를 마시기 전에 여유를 가지고 마실 차의 색과 향을 감상한다. 다색의 감상에서 시각의 즐거움을 차향의 감상에서 후각의 즐거움을 누린다.

(8) 맛보기 : 品啜甘霖

허리를 펴고 호흡을 가다듬고 차를 음미하듯 호흡에 맞추어 조금씩 마시며 차의 깊은 맛을 감상한다. 차 맛을 통해 미각의 즐거움을 누린다. 이상의 오관점다법에서는 차를 통해 맛보는 인생의 기쁨을 청각, 촉각, 시각, 후각, 미각 등 5가지 감각을 통해 느낄 수 있다고 한다.

3. 명상차(冥想茶)를 위한 정숙삼미(淸寂三味)

차인은 차생활을 통해 인생의 5가지 기쁨을 누릴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관점다법의 핵심이다. 차를 통해 누리는 5가지 기쁨을 다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① 차를 끓일 때 탕관에서 나는 천둥과 같은 물 끓는 소리에서 청각의 기쁨을 누린다.

② 차를 우리는 다기의 다양한 질감과 찻잔에서 느껴오는 따뜻함에 촉각의 즐거움을 누린다.

③ 차를 우릴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변화무쌍한 탕색에서 시각의 즐거움을 누린다.

④ 채엽 시기와 발효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인 차의 향기에서 후각의 즐거움을 누린다.

⑤ 차의 맛에서 세상의 모든 과일을 닮은 다양하고 독특한 맛에서 미각의 즐거움을 누린다.

또한 우리 선조들은 차를 통해 누리는 5가지 기쁨 외에 좀 더 형이상학적으로 메슬로의 욕구5단계의 가장 높은 단계인 자아성찰의 단계를 이루고자 하였다. 그것을 다도(茶道)라 한다. 이러한 다도를 위해 마시는 다법을 명상다법(冥想茶法) 또는 선차다법(禪茶茶法)이라 하는데, 핵심가치가 바로 정숙삼미(淸寂三味)이다. 정숙삼미의 구체적 방법은 아래와 같다.

정숙삼미(淸寂三味)는 주변이 정숙한 상태로 정좌(靜坐)를 기본자세로 생각과 호흡을 다스리며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① 차를 마시기 전에 차를 단전에 잠시 머물러 생각과 호흡을 가다듬는다.

② 들숨에서 단전에서 차를 들어 입으로 가져가서 차를 한 모금 마신다.

③ 차를 입에서 떼어 내고 날숨에 단전으로 차를 내려 멈춘다.

④ 차를 마시는 속도는 자신이 가장 편안한 속도로 실시하며, 절대 서두르지 아니한다.

⑤ 이러한 동작을 3번 반복하는 동안에 차를 완전히 마신다.

김민석 박사

▶경영학 박사

▶오성다도명가연 대표

▶경남협동조합협의회 회장

▶사단법인 한국문화창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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