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푸근한 자연 이미지 표현하려 노력한다
[인터뷰] 푸근한 자연 이미지 표현하려 노력한다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0.11.25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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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주 한국화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수묵화 접하며 한국화가 꿈꿔
부모님 만류에도 대학원 졸업 이후 작가 길 선택

‘먹’ 우주 색감 담은 재료라 생각해 먹으로만 그려
10여 년 전부터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느낌 표현
나뭇가지 모양을 한글로 표현하는 작품도 출품해

“주변 가까이서 그림에 대해 소통하는 작가 되고파”
조유주 작가 작품 ‘대평에 앉아서’
조유주 작가 작품 ‘대평에 앉아서’

조유주(37) 한국화가는 사람에게 푸근함을 주는 자연 이미지를 표현한다. 조 작가는 경쟁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이 주는 푸근함에 힐링하는 느낌을 살려 그림에 나타내고 있다.

조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조 작가는 경쟁 사회에서 잠시나마 벗어서 자연 속에서 캠핑을 즐기다 보면 자연의 포근한 느낌을 느꼈다. 조 작가는 이를 대중에게도 선보이고 싶어 작품 방향성을 설정하고 지금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조 작가는 나뭇가지 모양을 한글로도 표현한다. 조 작가는 5년 전 가을 풍경을 스케치하던 중에 나뭇가지가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뭇가지 모양이 나에게 글자를 나타내는듯했다. 그리해서 나무로부터 행복, 사랑 등 내가 듣고 싶은 말, 들려주고 싶은 말을 하고 싶었다” 이렇듯 조 작가는 ‘복’ ‘사랑’ 등 순수 우리말을 글귀를 표현할 수 있는 자연의 대상과 함께 그림에 담아내고 있다. 조 작가는 이런 순수 우리말로 대중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전달해주고 싶다고 했다.

조 작가는 한지에 수묵을 주로 활용해 작품을 출품한다. 조 작가는 두꺼운 한지에 작품을 표현하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려 작품 완성까지 기다림의 미학이 있다고 했다.

조 작가는 ‘먹’을 우주의 색감을 다 담는 재료라고 생각한다. 먹은 나무를 태운 그을음과 동물의 뼈로 추출한 아교를 섞어 만든 재료이다. 이처럼 조 작가는 먹을 만드는 과정부터 자연재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무수한 자연의 색을 담고 있다고 했다. 또 조 작가는 유연묵, 송연묵 등 나무 재료에 따라 색이 미세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먹은 단순 검은색이 아니라고 했다. 특히 대중이 그림에 나타나는 대상을 스스로 상상해 수많은 색상으로 채워 나갈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먹이 우주의 색감을 다 담은 재료라 생각에 조 작가는 먹으로만 활용해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조 작가는 초등학교부터 한국화가의 꿈을 꾸고 달려왔다. 조 작가는 크레파스보다 수묵화를 먼저 접했다. 조 작가는 당시 화선지에 천천히 번지는 먹의 매력에 빠져 그 이후부터 한국화로 대회에 참가하고 수상했다. 조 작가는 그때부터 자신의 몸에 먹이 스며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몸에 스며들 수 있도록 계속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먹이 몸에서 빠져나가 그림 표현하기에 한계가 온다.”

조 작가는 언젠가 백발에 한복을 입고 마당이 있고 한옥으로 지어진 툇마루에 앉아서 먹을 갈고 그림을 그리는 꿈을 꾼다. 조 작가는 70대까지 그림을 그리다 언젠가 제자가 찾아오게 되면 덕담을 주고받거나 대중들과 그림에 대해 소통하며 지내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조 작가는 유명작가가 되기보다는 주변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했다.

조 작가는 1983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직장으로 진주로 오게 되면서 망경초등학교, 진명여중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조 작가 부모님의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 희망과 진주 소재한 학교의 등교 등의 이유로 미술계 고등학교와 한국화 전공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뒤늦게 전문적으로 경상대학교 대학원 미술대 한국화를 배워 2008년부터 작품 전시를 했다. 조 작가는 개인 전시회 4회와 그룹전 등 수많은 전시회에서 작품을 출품했다.

조유주 작가는 먹을 자신의 몸에 스며들 수 있도록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먹이 몸에서 빠져나가 그림 표현하기에 한계가 온다고 했다.
조유주 작가는 먹을 자신의 몸에 스며들 수 있도록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먹이 몸에서 빠져나가 그림 표현하기에 한계가 온다고 했다.

▲최근 개최한 전시회가 있나.

-그렇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아트스페이스 남강 입주작가 결과 발표전을 개최했었다.

▲전시 작품은 어떤 느낌으로 출품했나.

-한지에 사람에게 푸근함을 주는 자연 이미지를 표현했다. 경쟁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이 주는 푸근함에 힐링하는 느낌을 살려 그림에 나타내고 있다.

▲먹을 활용한 것 아닌가.

-그렇다. 수묵을 활용한다. 전통적인 한국화 재료를 고집하고 있다.

▲왜 그렇게 하는가.

-한지에 묵을 활용하는 것이 수묵이다. 내면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흑백이 대상을 표현하기가 한계가 있어 내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재료를 가지고 나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고집하고 있다. 또, 한지에 두꺼운 하지를 활용하다 보니 그림이 바로 안 드러난다. 기다림의 미학이 있기도 해서 고집하고 있다.

▲다른 소재를 활용해 작품 출품도 하나.

-그렇다. 2015년부터 다른 방향성도 하나 설정했다. 당시 야외에서 가을풍경을 스케치하던 중에 나뭇가지가 나에게 말을 거는듯했다. 그리해서 행복, 사랑, 등 순수 우리말로 내가 듣고 싶은 말과 들려주고 싶은 말들을 표현할 자연의 대상과 함께 그림에 담아내도록 노력했다. 이러한 작품으로 대중들이 긍정적인 기운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자연 소재로 출품하게 된 계기가 있나.

-10여 년 전부터 캠핑을 좋아해 다니기 시작했다. 경쟁 사회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자연 속에서 캠핑을 즐기다 보니 그런 느낌들을 다른 사람에게 이런 푸근한 자연의 느낌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었다. 내 그림을 보며 대중이 스스로 색을 채워나가는 재미도 더해주고 싶었다.

▲대중의 반응은 어떤가.

-지난 9월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전시한 그룹전시회가 기억이 남는다. 한 대중이 작품을 보면서 본인이 다녔던 자연 이미지와 너무 비슷해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 좋았고, 내가 다녔던 계절의 이미지 색감을 넣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때부터 더욱 힘을 얻었다.

▲언제부터 한국화를 그리기 시작했나.

-초등학교 때부터 크레파스보다 수묵화를 먼저 접했다. 화선지에 천천히 번지는 먹이 나에게는 큰 감동이었다. 그때부터 한국화로 대회에 참가하며 수상도 했다. 그때부터 먹이 몸에 스며들기 시작하며 한국화가가 꿈이었다.

▲수묵은 다작이 되나.

-다작이 가능하다. 한지를 여러 장 펼쳐 놓고 마를 때까지 틈틈이 번갈아 가면서 작업을 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먹을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몸에 스며들 수 있도록 계속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먹이 몸에서 빠져나가 그림 표현하기에 한계가 오기 때문이다.

▲노하우가 있어야 하지 않나.

-노하우 보다는 먹은 검은색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바라봐야 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먹은 우주의 색감을 다 담고 있는 것 같다. 먹은 나무를 태운 그을음과 동물의 뼈를 추출한 아교를 섞어 만든다. 재료 생산과정부터 많은 자연이 담겨있어 자연의 무수한 색을 담고 있다. 유연묵, 송연묵 등 나무 소재에 따라 미세하게 다르기에 단순 검은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중이 스스로 상상해 작품 속 그림의 색을 무수히 채워나가는 것이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다른 작품 방향성 설정 계획은 있나.

-있다. 한글로 출품하는 작품을 민화에 나오는 ‘문자도’처럼 민화형식으로 채색작업을 해서 대중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의 작품보다 더 대중적인 느낌을 줄 것 같다.

▲앞으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70대까지 붓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언젠가 백발에 한복을 입고 마당이 있고 한옥으로 지어진 툇마루에 앉아서 먹을 갈고 그림을 그리는 꿈을 꾼다. 70대까지 그림을 그리다 언젠가 제자가 찾아오게 되면 덕담을 주고받거나 대중들과 그림에 대해 소통하며 지내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유명작가가 되기보다는 주변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이곳 작업실은 어떤 공간인가.

-경남도의 예산으로 컨테이너로 구성된 작업실을 만들어 예술인들이 작업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현재는 문화예술회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12월에 나갈 계획이다.

▲왜 작업실에서 나가야 하나.

-내가 입주작가 1기다.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활동비와 작업공간을 지원해주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집에서 작업할 계획이다.

▲작업실을 얻지 않는 이유는.

-육아를 겸하다 보니 집에 비어 있는 방에서 작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아이들로 신경쓸 일이 줄어 오히려 작업 준비가 잘되는 편이다.

▲전시회에 몇 점의 작품을 출품하나.

-때마다 다르다. 30호~100호 등 다양한 호수로 15점~20점 정도 출품한다.

▲조 작가는 고향이 진주인가.

-198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부모님 직장 때문에 진주로 오게 되면서 정착했다.

▲학력은 어떻게 되나.

-진주 망경초등학교, 진명여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검정고시로 대체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부모님이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을 원했다. 나는 당시 예술계 고등학교가 아니면 안 된다 생각해 검정고시를 응시했다. 하지만 대학도 부모님의 진주 소재한 대학교 등교를 원해 현 경남과기대 텍스타일 디자인학과를 다니면서 한국화를 그리는 개인의 노력을 했다.

▲그럼 전문적으로 한국화를 배운 경험이 없나.

-그렇지 않다. 전문적으로 한국화를 접하게 된 것은 경상대학교 미술대학원이다. 그 이후부터 전시회에도 참가했다.

▲다른 작가에 비해 조금 늦지 않았나.

-그렇다. 일반 한국화 전공한 사람들보다 2~3년 느린 셈이다. 나도 전문적으로 배우고 2008년부터 작가의 길로 들어서 지금까지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틈틈이 야외 스케치를 하기 위해 막 돌아다녀 작품 방향성을 빨리 습득한 듯하다. 거기다 자연과 더 가까워진 계기가 됐다.

▲작가 활동은 어디서 하나.

-특별하게 다른 지역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아니면 진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어떤 전시회를 개최했는가.

-ACAF 2015부스개인전, 삼천포 청파갤러리 초대전, 경남국제아트페어 등 초대전, 그룹전 등 수많은 전시회에 참가했다. 곧 40살을 맞이해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대외활동은 하나.

-진주미술협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촉석회, 진주여류작가회, 진주청년작가회, 화정회, 창조회 등에 소속해서 활동하고 있다. 정웅교 기자

조유주 작가 작품 ‘꽃길’
조유주 작가 작품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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