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자제 요청에도…집단 감염 자초한 진주시
연수자제 요청에도…집단 감염 자초한 진주시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0.11.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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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경남도 자제 공문에도 ‘이·통장 제주연수’ 강행
이·통장 제주도 연수에 공무원 대동시켜 980만 원 지원
27일까지 제주연수 관련 인솔 공무원 포함 59명 확진
“심려끼쳐 죄송” 조규일 시장은 동선 노출자로 자가격리
김경수 경남지사 “경위 파악해 책임 엄중히 조치할 것”
조규일 진주시장이 25일 진주 이·통장 제주도 연수와 관련된 집단 감염 발생 브리핑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25일 진주 이·통장 제주도 연수와 관련된 집단 감염 발생 브리핑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진주시가 경남도의 연수자제 권고에도 이·통장들의 제주도 연수를 강행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이·통장들의 연수가 진주시 지원으로 이뤄지고 안내 역할의 공무원까지 대동시킨 것이 알려지면서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서게 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진주시가 주민들과 접촉이 많은 이·통장들을 인근 도시인 사천과 하동, 창원 등에서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 확진자가 이어지는 시기에 단체 연수를 보내면서 행정이 안일했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시민들게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거듭 사과했다. 경남도는 연수자제 요청을 어긴 진주시에 경위를 파악해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진주 이·통장 제주도 연수와 관련해 확진자가 속출하자 폐쇄된 진주시의회.
진주 이·통장 제주도 연수와 관련해 확진자가 속출하자 폐쇄된 진주시의회.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0월 26일 도내 18개 시·군에 가을철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이·통장 및 마을 공동체 모임 등을 통한 단체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공문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진주시는 경남도의 권고에도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이·통장 21명과 인솔 공무원 1명, 버스기사 1명 등 총 23명이 참여하는 ‘모범 이·통장 제주도 연수’를 강행했다. 또 지난 20일부터 22일에도 2박3일 일정으로 성북동 통장단 19명이 인솔 공무원 2명과 함께 제주도로 통장협의회 워크숍을 다녀왔다.

결국, 이·통장 제주도 연수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는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27일 오후 4시 기준 진주에 ‘이·통장 제주도 연수’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는 무려 59명 나왔다. 제주도를 간 이·통장 25명, 공무원 5명, 버스기사1명에 이들 가족 등 접촉자가 28명으로 n차 감염 확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 이·통장의 연수는 진주시 지원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진주시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모범 이·통장 제주도 연수’를 위해 98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안내 공무원까지 대동시켜가면서 연수를 강행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첫날 늦은 오후 1시간 연수를 제외하고 2박3일 대부분이 제주 전체를 훑는 관광으로 외유성 일정인 것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이 들끓고 있다.

더욱이 연수 시기도 진주시 인근인 사천과 하동 등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던 터라 방역 최일선에 있어야 할 행정이 안일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조규일 시장은 25일 오전 이·통장 제주도 연수와 관련된 브리핑에 앞서 공개 사과했다. 그는 “단체여행이 자제되는 시기에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와 이·통장이 확진판정을 받아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시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먼저 확진된 이·통장과 지난 11월 20일 관내 한 행사장에서 동선이 겹치면서 25일 동선 노출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6일 오전 음성으로 판정을 받았으나 역학조사관의 판단과 권고에 따라 오는 12월 4일까지 자택에서 근무한다고 시는 전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도의 단체여행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통장 연수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행정기관이 주도해 다른 지역으로 단체 연수를 다녀왔다는 점은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현재의 감염 확산 차단 이후, 경위를 파악해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와 진주시는 이·통장 제주도 연수와 관련해 추가 감염을 막고자 26일부터 진주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시키고 일상 및 사회‧경제적 활동별 방역수칙을 강화했다.

현재 유흥시설,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 373개소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명령을 하고, 유흥시설 5종을 제외한 중점관리시설, 일반관리시설에 대해서는 21시 이후 운영 중단 사전 안내 및 협조 사항을 요청했다.

또 시에서 관리하는 공공시설 27개소(문화 15, 체육 11, 교통 1)는 휴관 조치했으며, 문화체육행사는 원칙적으로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취소 또는 연기하도록 조치했다.

정준석 부시장은 “연이은 확진자 발생 소식을 전해 드리는 것이 매우 송구스러울 따름이다”며 “우리 시는 더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코로나19 감염 차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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